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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덕구님이 소개를 해 주시고, 촛불님께서 자세하게 소개해주신 영화 샤인(Shine)을 읽다보니
예전에 보았던 한 편의 영화가 문득... 떠올라 여러분께 알려드릴까 합니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저마다 인식과 반응을 달리하듯, 같은 영화를 보아도 각기 그 감흥은 다를 것입니다.
저마다 다른 자신의 마음의 필터와 렌즈로 바라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분명 저와는 다른 관점에서 달리 느끼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LA 타임즈 로페즈 기자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천재 첼리스트 나다니엘의 실화를 엮은 ≪솔로이스트≫.
제가 이 작품을 영화적 평가와 상관없이 감동 영화로 꼽는 이유는
저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져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진정한 도움이란 무엇인가?’
다른 하나는
사회의 편견에 가슴 답답해 하면서도 환우 가족인 나 자신부터가 편견에 갇혀 있음을 발견하게 한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맹목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여겼던 도움이 사실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이었을 뿐,
진정한 도움이 아니였음을,
또한 사회의 편견을 억울해 하면서도
정작 내 아픈 자식을 ‘다름’이 아닌, 바로 잡아야 할 ‘병’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영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어느날 기자 로페즈는 우연히 뉴욕 거리에서
겨우 두 줄만 남은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하고 있는 노숙자 나다니엘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줄리어드음대 천재 음악가였던 그가 갑작스런 조현병 발병으로 노숙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을 기자 로페즈는 칼럼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호기심과 연민으로 접근했던 나다니엘에게 로페즈는 날이 갈수록 깊은 인간적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를 진심으로 돕고 싶었던 로페즈는 나다니엘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종용하고,
자신이 마련해준 아파트에서 살기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래전, 아파트에서 화재를 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나다니엘은
치료도, 아파트도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극도의 불안과 공포의 장소인 아파트에 자신을 강제로 가두려는 로페즈에게 그는 거세게 고함을 칩니다.
“난 내 스스로 살아. 당신도 이 도시도 필요 없어. 나는 당신과 이 도시를 경멸해.
너희들 마음대로 나를 정신분열병으로 정의 하지마!”
로페즈의 노력은 참으로 헌신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다니엘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뿐이었습니다.
자신이 아끼는 온갖 잡동사니를 낡은 손수레에 싣고, 길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
로페즈가 더럽고 위험한 것이라 여겼던 바로 그 노숙생활이야말로
나다니엘에게는 더 바랄 것 없는 충만한 삶이었던 것입니다.
타인의 눈에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한낱 노숙자일 뿐이지만,
그 자신은 더없이 행복한 자유인, 디오게네스였던 것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두 사람이 콘서트홀에 나란히 앉아 베토벤 교향곡을 듣는 장면이 나옵니다.
음악에 심취한 나다니엘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로페즈가 느슨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자신의 진심을 거절당하고 회의에 빠졌던 로페즈가 나다니엘에게 ‘그냥, 함께 있어 주는 친구’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 영화의 도입부에서 로페즈가 나다니엘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그때의 나다니엘의 대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두 줄을 끼우는 것!!"
지금, 누군가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간절히 꿈 꿀 것입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단지 줄 끊어진 고물 바이올린에 새로 끼울 단 두 개의 줄을 꿈꾸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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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제가 잘못 쓴 거예요~ 죄송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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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덕구님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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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제님, 감사합니다. ^^
우와~ 너무나 멋진 소개문이네요. 기대됩니다. 덕구님이 영상 올려주시면 다운 받아서 꼭 봐야겠어요.
에고~ 과찬이십니다~ ^---------^*
가만히 보니 정신장애인을 소재로한 실화 영화가 많이 있군요.
뷰티플마인드, 샤인 ,솔로이스트
또 어떤 작품이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셔 감사합니다~
관련 영화로는
수작으로 꼽히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내 심장을 쏴라>,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이 있는데 생각이 얼른 나질 않네요~
읽어 주시고, 리플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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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음악도 참 좋습니다.
소피아님,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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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에 이르는 길... 너무나 아득해서
내 생전엔 아마도 어렵지 싶네요.
그렇다 해도 늘 마음의 고삐는 다잡고 있습니다.
육바라밀 수행법 중에 보시 바라밀과 반야 바라밀을 실천하려 애쓰고 있네요.
그렇게 이사무애법계까지 이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부처불님, 감사합니다~ ^^
진정한 도움이란 무엇인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별마루님,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