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57회 청계산(매봉) 산행
7월의 마지막 날, 쾌청한 수요일입니다.
떠나보내는 일은 모두 아쉬움이 많은 일인데 7월을 보내고 있음이 그리 서운하지 않습니다.
긴 장마와 폭염으로 힘들었던 한 달이기에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무더위 속에서 잘 견뎌낸 날들이 고맙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이제 장마도 끝나고 더움이 이어지겠지만 새달이라는 8월을 맞는 기쁨이 있습니다.
일년중 가장 더운 삼복 더위인 오늘은 친구들과 사행하는 날, 청계산을 오르는 날입니다.
우리 10명은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청계산을 올랐습니다.
오늘은 원터골 입구에서 시작하여 팔각정 쉼터, 옹달샘 약수터, 길마재 쉼터, 헬기장, 돌문바위, 위령탑, 매바위,
매봉(582m), 옛골 입구를 코스로 잡았습니다.
처음부터 두팀으로 나누어 팀은 매봉 까지 오르고 B팀은 헬기장 까지 올라서 함께 하산하기로 되었습니다.
서초구에 위치한 청계산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맑아 청계산이라 불렀답니다.
500m밖에 되지 않고 계곡이 많아 사시사철 맑은 물이 넘쳐 흘러 등산객이 많이 찾는답니다.
서울지역에서 보기 드문 갈참나무 중심으로 습지성 낙엽 활엽수림이 계곡을 따라 잘 자라고 있으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답니다.
평상시 평일에는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30도가 넘는 날이며 폭염특보가 내려서인지
산에 오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전에는 오르는 길이 험난(?)했었는데 긴 거리를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길옆에는 편안히 쉴만한 시설이 많았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에 물 내려가는 소리가 명쾌합니다.
어떤 이들은 초입부터 물가에 내려가 발을 담그고 행복한 모습을 짓는 이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긴 등받이 의자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3
6년 전에 우신 학교에서 과학 주임을 하면서 4학년 과학 교과서 나오니 풀라나리아를 채집하러 나온 곳이기도 합니다.
물소리, 새소리, 매미 소리를 들으며 포장된 길, 흙길, 자갈길 등 골고루 밟아보며 산을 오릅니다.
우리는 날이 더워서 쉬며, 또 쉬며 산 오릅니다. 80세 가까운 친구들은 전에 없었던 나이 타령을 합니다.
날이 더워 힘에 부치는 모양입니다.
어느 의사가 들려주는 말씀,
80대에 혈압약, 고지혈 등 성인병 약을 타기 위해 검진을 받으러 오는 사람은 세 종류가 있답니다.
보호자와 같이 오는 노인, 지팡이를 짚고 오는 분, 건강한 모습으로 혼자서 힘차게 찾아오는 젊게 보이는
어르신이 있답니다. 우리는 80이 되어도 이처럼 산에 오를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힘이 빠졌다고 나이 타령도 호사스런 말입니다.
앞서간 친구가 계곡으로 내려가 손을 씻고 얼굴을 씻는 것을 보며 누구랄 것도 없이 물가로 내려갑니다.
소망탑 옆의 약수는 힘차게 내려오지만 먹기에는 불합격 판정이라고 안내되어 있어 세수만 합니다.
어찌나 시원한지요.
우리는 소망탑 정자에서 가져온 다채로운 맛나는 간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제 두팀으로 나누어 산행을 합니다. A팀은 프로급 3명, 나머지 친구들은 B팀으로 자연히 나눠집니다.
날이 더워 계곡을 볼 때마다 세수만 하고 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 두 팀이 하산하여 275년 된 굴참나무 옆<목우촌 마을>에서 무척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음은 김유정 기념관을 찾고 금병산을 오른 다음 레일 바이스클 탈기구를 타는 즐거움이 계획되이 있답니다.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이창호 대장님을 비롯하여 함께한 친구들 웃음과 기쁨을 한가득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참 대단한 백두산 걷기팀 입니다.
이 삼복 더위에 체감온도는 사람의 체온을 넘는다는데
평지만 걸어도 열기가 밀려와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
산이라니요.
아무리 수풀이 좋고 계곡물이 좋아도 보통 사람들은 이런 폭염에 엄두도 못낼 일입니다.
참 장하십니다.
매봉까지 간 세 사람은 정말 더욱 놀랄 일이고 대단합니다.
백두산팀 열분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