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3회 대만금마장 (2006) 신인남우상 수상 - 장예가 ] [ 제 11회 부산 국제 영화제 뉴 커런츠 경쟁 부문 ] [ 제 19회 도쿄 국제 영화제 아시아의 바람 부문 ]
한국 관객들의 성향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메종 드 히미코>,<후회하지 않아>등의 퀴어 영화 강세! 2007년은<영원한 여름>이 관객 접수!
장국영, 양조위 주연,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1998)>가 국내에 (그것도 1년이나 뒤늦게) 개봉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 관객들은 ‘동성애’를 낯설고 거북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회의 인식이 바뀌면서 ‘음지’에서만 머물던 ‘동성애’가 차츰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영화계에서도 ‘퀴어(동성애)영화’를 새롭게 주목하게 되었는데 특히 2006년에 들어 국내에서 개봉한 <브로크백 마운틴>,<메종 드 히미코>,<후회하지 않아> 등의 작품이 연이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은 아예 ‘퀴어 영화’자체가 국내 흥행코드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에 이어 2007년도 많은 작품들이 기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성(性)적으로 개방적인 대만에서 뜨끈뜨끈한 퀴어 영화 한 편이 이제 막 한국에 도착했다. 뜨거운 여름 땡볕 아래 걷기조차 힘겨운 그 느낌처럼 젊은 청춘남녀가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드라마 <영원한 여름>. 2007년 또 하나의 새롭고 신선한 ‘퀴어 영화’ <영원한 여름>이 한국 관객들을 드디어 찾아간다!
새로운 스타일의 성장영화 <영원한 여름>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또 다른 재미!
모든 것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10대들의 가슴 아픈 성장통을 그린 영화 <영원한 여름>은, 청춘하면 떠오르는 모든 키워드들이 포함되어있는 작품으로 사랑과 우정, 입시, 미래에 대한 불안, 자유와 해방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 대사 중, "친구에게 못 할 말이 뭐가 있어?" 라고 하지만, 정작 '친구'이기 때문에 절대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 "내 비밀을 알게 되면 넌 날 싫어하게 될 거야..."가장 솔직하고 싶은 사람에게 오히려 비밀을 감추고 있어야만 하는 청춘들을 솔직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영원한 여름>.
소설 <영원한 여름(성하광년)> 원작을 틀로 잡고 영화화 한 이 작품은, 사실 캐릭터 구성과 도입부는 소설과 같지만, 판이하게 다른 결말을 가지고 있다. 소설 <영원한 여름>에서는 주인공의 죽음이 결말로 드러나지만, 영화 <영원한 여름>은, 이런 극단적인 결말을 배재한 채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젊은 캐릭터를 위해 열린 결말로 그들을 위로하고 있다.
대만에서 <영원한 여름>이 개봉했을 당시, 영화와 함께 소설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영화와 소설의 차이를 느끼면서, 같지만 다른 두 작품을 함께 비교 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너와 나, 우리 사이는 어떤 말로 설명될 수 있을까? 친구? 혹은 연인?
‘지구’가 ‘태양’주위를 끊임없이 돌고 있듯이, ‘캉정싱’도 ‘위샤우헝’의 주변을 계속 배회하고 있다.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위샤우헝’과, 공부로 국립대 진학을 꿈꾸는 ‘캉정싱’. 달라도 너무 다른 이 두 소년은 하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함께였다, 외로움에 방황하던 소녀 ‘후이지아’가 그 둘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빠른 속도로 타들어가며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는 ‘유성’처럼, ‘소망’, ‘아름다움’, ‘행복’,‘슬픔’...이 모든 것을 지닌 ‘후이지아’는 그 둘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엇갈리기 시작하는 감정. ‘위샤우헝’을 향한 ‘캉정싱’의 위험한 사랑, ‘위샤우헝’과 ‘캉정싱’ 사이에서 망설이는 ‘후이지아’, ‘캉정싱’과 ‘후이지아’ 둘 모두를 잃기 싫은 ‘위샤우헝’..모든 것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지진마저도 이 세 청춘이 간직한 비밀은 도저히 깨뜨릴 수가 없다.
어느 날, ‘캉정싱’, ‘위샤우헝’, ‘후이지아’는 바다로 여행을 간다. 거기서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매듭은 풀어질 수 있을까? 모든 비밀이 풀리는 그 순간부터, 그들은 ‘혼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린 세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은 쉽게 발휘된 것이 아니다! 노력 또 노력!
영화 <영원한 여름> 속 ‘장예가’ (‘캉정싱’역), ‘장효전’ (‘위샤우헝’역), ‘양기’ (‘후이지아’역)’ 이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이미 입증된 바 있는데 대만의 크고 작은 영화 시상식에서 배우 ‘장예가’와 ‘장효전’은 항상 공동 후보로 지목이 되었으며, 또한 수상도 여러 번 했었다. 게다가 영화의 흥행과 함께 특히 두 남자 배우들은 인기가 급상승했음은 물론이거니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미 인정을 받은 상태.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영화 <영원한 여름>에서 이토록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역할에 나를 맞추는 것. 말 그대로 ‘감정 이입’이다. 레스티 첸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전에, ‘캉정싱’ 역을 맡은 ‘장예가’와 ‘위샤우헝’ 역을 맡은 ‘장효전’, 그리고 ‘후이지아’ 역을 맡은 ‘양기’에게 빨리 친해지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크랭크인 한 달 전 부터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키우기 위해 매일같이 셋이서 몰려다닌 그들은, 어느새 영화 속 ‘캉정싱’, ‘위샤우헝’, ‘후이지아’로 거듭나 있었던 것.
특히 ‘장예가’는 남자를 사랑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사람을 사랑 한다, 사랑 한다...” 라고 계속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며 역할에 몰입했다. 실제 촬영 때도, ‘장예가’의 섬세한 연기 때문에 촬영 스텝들마저 ‘장예가’가 진짜 동성애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을 정도. 이런 노력 끝에 ‘장예가’는 결국 제43회 대만금마장 (2006)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남자의 애틋한 러브신, 그 뒷이야기...
<영원한 여름>이 주목을 받고 있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장예가’ (‘캉정싱’역), 와 ‘장효전’ (‘위샤우헝’역)의 러브신 때문인데, 동성끼리의 키스신과 베드신은 두 어린 배우에겐 아무래도 크게 부담된 듯.
특히 베드신을 찍을 때는, 촬영 현장에 여자 스태프들은 다 쫒아내고 최소한의 남자 스태프들만 남은 상태에서 극비리에 베드신을 촬영했다는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사실 영화 속 유일한 여주인공 ‘양기’ (‘후이지아역’) 역시 두 남자 주인공 ‘장예가’, ‘장효전’과 각각의 베드신이 있었지만 ‘양기’의 뒷모습이 두 남자들 보다 화면에서 예쁘게 잡히지가 않아 ‘장효전’ (‘위샤우헝’역) 과의 베드신은 안타깝게도 편집 되어버린 것. 그래서 본의 아니게 ‘양기’는 두 남자주인공의 몸매에 위협감을 느껴 뒤늦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