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공인(公人)이 되면 성이나 이름에 사회적 직책에 따라 직함이 붙는다. 기업가로 최고에 오르면 '회장'이라는 직함이 붙고 정당에서 최고에 오르면 '대표'라는 직함이 붙는다. 정치권에서 최고에 오르면 '수상'이나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이 붙는다. 이렇듯 직함은 재임 시는 물론 퇴임 후에도 평생 따라붙는 호칭이다. 사(死) 후에는 역사에 기록되기도 하고 비석에 기록돼 영구히 남는다. 그래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했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국민의대표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다. 당연히 국민들로부터 존중받아야 하고 성이나 이름에는 반드시 '대통령'이란 공식직함을 붙여 부르는 것이 그에 합당한 예우다. 일반인들도 상대를 부를 때 공식직함이 없고 막역한 사이가 아니면 성이나 이름에 '선생'이란 호칭을 쓰거나 '씨'자를 붙인다. 이는 상대를 존중하는 호칭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통령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동네 애들 이름 부르듯 한다. 그 XX 소리를 붙이지 않으면 다행이다.
국민을 선도해야 할 언론도 대통령 예우를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모 일간지의 3,1절 기념행사보도를 보니 '尹'이라고만 쓰고 대통령의 공식직함을 패싱했다. 尹, 日 '군국주의'. 尹, 3,1절 '위안부-징용' 尹, '日 제국주의' 등 지면 여러 곳에 게재한 신문기사 제목들이다. '尹'이 대통령임을 미뤄 짐작하지만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를 보도할 때는 '尹대통령'이라고 보도하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예의고 일반적 관행이다. 대통령직함을 패싱시키고 윤, 김 등 이런 식의 보도태도는 대통령으로 예우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 언론은 자기 나라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안 하면서 적국(敵國)의 수장(首長)인 김정은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는 공식직함을 꼬박꼬박 붙여 기사를 써준다. 문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정은이라고 지칭하자 공식명칭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도록 했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도 정부기관이나 모든 언론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라는 공식직함으로 깍듯이 예우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단 한 번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대한민국 대통령 공식직함을 부른 일이 없다. 기껏해야 '남한 당국자 아니면 남쪽 당국자'라고 했다. 문대통령은 그런소리들을만하게 처신을 했다. 평양 방문 때 청소년단에게 연설을 하면서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남쪽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니 김정은 정부가 남쪽에 파견한 대통령이라는 말과 같다. 이렇게 비굴하게 구르니 종말에는 '삶은 소대가리' '겁먹은 개'라는 막말소리까지 들었다.
올해 발간한 국방백서에는 "김정은 정권의 '군(軍)은 우리의 적(敵)'이다"라고 기록했다. '국무위원장'이라는 공식명칭도 삭제 김정은이라고 했다. 윤대통령은 핵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에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국가안보는 양보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언론 보도 태도를 보면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다 돼가는데도 이념이 다른 친북좌파 대통령의 땟물이 아직도 빠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