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라운드를 패점으로 출발했던 두 주장. 오정아 5단(오른쪽)이 초창기에는 대등한 상대전적을 보였으나 현재는 최정 9단이 16승4패로 크게 앞선다. 장고판이었지만 속기판보다 먼저 끝났다.
2022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2R 1G
보령머드, 포스코케미칼에 3-0 완봉승
"강한 선수들이라서 전부 보호한 것이고, 지난시즌보다 다 성장해서 보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보령머드 문도원 감독)
전기 멤버 전원을 보호선수로 사전지명한 보령머드가 새 시즌 첫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포스코케미칼을 3-0으로 완파했다.
▲ 세 판 모두 동지명 대결을 치러졌다.
3년째 고향팀 보령머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정 9단이 6년간 고향팀 서귀포칩십리에서 뛰다가 출산 후 포스코케미칼에 새 둥지를 튼 오정아 5단을 상대로 선제점을 담당했다.
팀 개막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자존심을 구겼던 주장 최정 9단은 장고판에서 동시 시작한 속기판보다 먼저 끝냈다. 불리한 적이 없었던 완승국.
▲ 동갑내기 2지명 맞대결이면서 상대전적도 2승2패. 강다정 3단(오른쪽)의 개막 2연승, 김미리 4단의 개막 2연패로 갈렸다.
강다정 3단은 친구 김미리 4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이 판도 일방적 우세가 전개됐다. 뒤를 이어 후보선수 박소율 2단이 3년 만에 여자리그 무대를 밟은 김선빈 2단을 눌렀다.
한편 최정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쉬운 착각으로 승부를 출렁이게 했던 1라운드(김수진과의 대국) 종반의 해프닝 같았던 장면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중계석의 배윤진 진행자가 모두가 궁금해했다며 질문을 던졌다.
▲ 벌써부터 후보선수들이 등장해 맞대결로 치렀다. 박소율 2단(왼쪽)이 김선빈 2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며 눈도장을 찍었다.
"저 때문에 졌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미안했고 함께 전우애를 좀 다졌다. 처음에 한 번 안 받았을 때에는 동료기사들도 그렇고 팬분들도 보았는데 안 둔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해서(웃음)…. 봤으면 두었겠죠."
3일에는 부광약품과 서귀포칠십리가 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박지연-조승아(2:6), 이유진-김윤영(0:1), 허서현-이민진(3:2, 괄호 안은 상대전적).
▲ 보령머드 김경은 3단과 문도원 감독.
▲ 이정원 포스코케미칼 감독.
▲ 2연승 출발을 보인 강다정 3단.
▲ 3년 연속 보령머드에서 뛰는 박소율 2단.
▲ 3년 만에 여자리거로 돌아온 김선빈 2단.
▲ "첫 경기를 저 때문에 져서 (앞으로) 누구를 만나도 이기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두어야 될 것 같다"라는 최정 9단. 1라운드에서 25연승이 무산된 아쉬움을 겪었지만 연승 유지에 대한 부담감에서는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