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복지사가 어르신 돌본다
김애영 광주광역시 서구청 스마트돌봄팀장 나라경제 2022년 04월호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 진입, 고독사 문제 등으로 인해 돌봄 대상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복지인력은 부족하다. 거기에 코로나 시국까지 더해진 지금, 돌봄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광주광역시 서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돌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어르신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코로나19 종식 후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서도 돌봄서비스가 계속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결과 민간 기업과 함께 기술협약을 진행해 ‘AI 복지사 서비스’를 도입했다.
AI 복지사는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태를 점검하고, 그것을 텍스트화해서 데이터를 축적한 후 어르신을 찾아뵐 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 서구에서는 평소 스스로 집안일을 할 수 있다고 구청에서 지원하는 가사서비스를 거절한 한 어르신이 몇 개월 뒤 낙상으로 병원 입·퇴원 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AI 복지사의 전화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AI 복지사는 주기적인 전화 상담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일 때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뿐만 아니라 AI 스피커를 이용한 복약 알림, 음악 감상, 말벗 대화 그리고 관제시스템에서 작동여부가 1분 단위로 확인되는 문 열림 센서, 조명 센서 등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도 도입했다. 특히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지니야, 살려줘”라는 발화로 365일 24시간 AI 스피커-KT텔레캅-119 안전신고센터 연동 체계를 통해 응급상황에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운영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고독사 발생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독거 어르신들의 안전에 중점을 둔 서비스 역시 눈에 띄는데, 영구임대아파트 독거노인 100세대에 설치돼 운영 중인 스마트 주거돌봄사업은 어르신들뿐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CT 센서와 AI 기술이 접목돼 응급상황 발생 시 119 및 구청, 보호자에게 위기상황을 알리고, 장시간 미활동 상황까지 관리해 어르신의 안전을 꼼꼼히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광주 서구는 AI를 활용한 ‘AI 통합돌봄모델’을 선보이고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AI 복지사, 365일 24시간 응급상황 통합관제시스템을 비롯한 AI 스피커와 IoT 기반 알림서비스, 스마트 주거돌봄사업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구는 다양한 AI 돌봄사업 현황·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연계·운영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AI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AI 통합플랫폼이 마련되면 AI 돌봄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서비스 중복 및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AI 분석을 통한 서비스 매칭을 통해 대상자에게 꼭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AI 돌봄서비스가 코로나 시대에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시간적,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