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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비의 사계는 전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개의 곡으로 구성되었고 각 곡마다 빠르고-느리고-빠른 순서로 협주곡에 쓰이는 전형적인 세 개의 악장 배치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니까 각 계절마다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는 모두 12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세 곡의 봄 여름 가을은 합주협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마지막 곡인 겨울은 독주 바이올린 악기와의 협주곡으로 되어 있어 형식에 있어서 약간 다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사계라는 곡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곡이 완전히 표제음악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과 누구의 소네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비발디 자신의 것으로도 추정)사계절 마다 계절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는 소네트가 붙어 있어서 각 곡이 그 시의 내용을 아주 충실하게 묘사하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는 점등이 흥미롭습니다 더 나아가 비발디는 악보의 여러 곳에 자신이 묘사하는 소네트의 내용(1마디-봄이 왔다)이나 자연현상(13마디-새의 노래)을 직접 써 넣어 자신의 작곡 의도를 더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봄의 1악장에 쓰인 소네트를 소개합니다 소네트 전문은 14행으로 3 연과 4연에 쓰인 나머지 부분은 각기 2악장과 3악장에 나누어 씌여졌습니다 Giunt' e la primavera e festosetti 봄이 왔다
새들은 즐거운 노래로 봄을 맞이하고
샘물은 미풍에 살랑거리며
졸졸 흐르는 소리를 달콤하게 낸다
먹구름과 번개가 하늘을 달리고
뇌성은 봄이 왔다고 알린다
폭풍은 멎고 새들이 다시
상쾌하게 노래하기 시작한다(1악장에 사용)
아름답게 꽃이 핀 초원에는
나뭇잎과 잔디가 살랑거리고
목동이 충견(忠犬) 옆에 잠들어 있네(2악장에 사용)
백파이프의 흥겨운 소리에 맞추어
님프와 목동은 그들의 봄의 안식처에서
화려한 춤을 추네(3악장에 사용)
이 첫 악장의 형식은 리토르넬로(Ritornello)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리토르넬로 형식이란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음악 형식이었던 합주협주곡이나 독주협주곡에서 쓰인 것으로 독주 부분과 관현악의 총주 부분이 서로 연주를 교환하는 형식을 말하는데 이 리토르넬로 형식은 나중에 론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아래에 보여 준 형식 구분에서 A는 모두 리토르넬로가 되고 이러한 리토르넬로가 포함된 형식을 말할 때 리토르넬로 형식이라고 합니다 성악에 쓰일 때도 거의 비슷한 의미로 쓰입니다
크게 마디를 따라 구분하여 보면
A(1~13)+B(~27)+A(~31)+C(~40)+A(~44)+D(~55)+A(~59)+B(~66)+A(~70)+B(~76)+A(~82끝)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A 부분을 세분하여 보면 a(1~3)+a'(~6)+b(~10)+b'(~13)의 네 악구로 나눠 볼 수 있는데 크게 보아 역시 a+b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특히 주의하여 볼 것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악구는 2마디+2마디의 형태로 된 네 마디로 이루어지나 비발디는 앞의 처음 6마디에서 홀수의 3마디로 이루어진 악구를 구성하였고 그 악구 내에서도 역시 처음 두 마디는 한 마디의 같은 반복이고 세째 마디는 앞의 동기를 바탕으로 반종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홀수의 마디 수에 근거한 악구 구성은 이 곡에 자주 등장하는데 짝수에 의한 인위적인 구성을 염두에 두게 될 경우 그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에 제한이 생길 것을 고려해 짝수에 의한 방법을 우선시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짝수에 의한 악구 구성은 안정감을 주는 반면 홀수에 의한 구성은 짝수의 경우보다 불안정한 면이 있지만 후행 악구로 이어질 때 선행 악구의 음악이 극적으로 지속되고 연결되는 면이 있습니다 다음의 4~6마디는 세째 마디의 d#과 b를 제외한 것을 빼고는 처음 세 마디의 완벽한 반복 형태입니다 그러한 두 음의 생략에 의한 반복은 두 악구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음악에서는 형식을 구분해 주고 음악을 구조적으로 만들어 주는 아주 중요한 방법이 됩니다 물론 비발디는 여기에서 바로크 음악의 특징 중의 하나인 같은 선율을 강약을 대비시켜 등장시켜서 악구를 대비시키는 방법을 추가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4~6 마디는 p로 연주) 여기에서 작곡 기법적으로 주목할 것은 등장하는 다섯 개의 성부가 서로 크게 다르지 않고 일제히 주선율의 움직임을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저 성부는 좀 다르게 나타나는데 1, 2, 4, 5 마디에서는 계속 E음만을 연주하여 마치 Timpani로 연주하는 것과 같은 강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3, 6 마디에서는 종지적인 흐름을 위해 최저음이 8 분 음표로 바뀌어 화성에 변화를 줍니다 이 곡 전체에서 비발디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인 특징 중의 하나인 대위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는 같은 마디 내에서의 수직적인 구조에서도 각 성부간의 진행에서 조차 그러한 대위적인 구조를 사용하지 않고 매우 화성학적이고도 선율을 강조해 주는 단순한 구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악절 내의 진행을 보면 계속 같은 동기들을 반복하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순함을 반복하여 강조하는 작곡 어법은 그의 많은 곡에서 나타납니다 7~13마디는 A의 후반부로 앞 부분에 쓰여진 동기들을 바탕으로 악구를 구성하였고 두 개의 악구가 3마디 반씩으로 구성된 것이 흥미롭습니다(7~10마디 반, ~13마디 끝) 물론 앞의 6마디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들이 있습니다 음악을 고조 시켜 가기 위해서 선율의 최고음을 올렸고 저음이 앞과 마찬가지로 E음을 반복하고 있지만 7,8 마디의 세째 박 등에서 46 화음이 등장하여 변화를 줍니다 그것과 더불어 A의 종지를 위해서 12 마디에서는 46 화음을 연속적으로 두차례 사용합니다 결국 이러한 그의 작곡 어법은 동기를 조직화하여 음악을 만들어가는 소위 독일적인 작곡 어법이 아니고 선율을 부각시키고 반복하며 음악을 만들어 가되 제시된 선율을 강조하기 위하여 음도를 달리하여 동형진행적으로 악구를 구성하는 어법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논리를 중시하는 독일 작곡가들의 사고 방식과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음악이 논리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독일식이 아닌 이탈리아적인 논리를 구사하였습니다 이탈리아적인 음악 논리라 함은 구조를 만들어 주는 기교적 기법들을 주로 사용하지 않고 음악의 모티브들을 최소한으로 단순화시켜 음악을 간결하게 만들고 그것을 강조하여 작곡하는 방법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그의 방법들을 계속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한 그의 작곡 어법은 13마디의 세째 박부터 나타나는 B부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잘 나타납니다(13마디의 악보에 표시된 B는 형식상의 구분이 아니고 악보에 원래 표시되어 있는 연주를 위한 편의상의 문자입니다 어쨌든 여기에서부터 B가 시작됩니다) 13마디의 세째 박에서 시작하는 B는 A가 끝나는 부분과 겹쳐져 있습니다(제 1 바이올린에서는 셋째박에 종지가 이루어지지만 독주 바이올린에서는 그 부분에서 동시에 새로운 선율이 시작됩니다) 또한 비발디는 이 곡의 각 부분이 연결되는 부분(13마디, 27마디, 31마디등)에 곡을 부드럽게 연결해 주기 위한 연결구 같은 부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곡의 특정한 부분을 확장시키기 위한 발전 방법을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사용한 방법은 제시된 모티브를 강조하기 위한 <반복>이며 그 반복은 음도를 달리하여 약간의 변화를 거친 후에 처음 제시된 모티브가 거의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 B에서의 성부 진행을 보면 세 성부만이 나타나는데 새의 노래를 묘사하는 이 부분에서는 다른 악기들이 쉬고 세개의 독주 바이올린 만이 연주합니다 여기에서는 세 악기가 마치 노래하는 새들처럼 반주 없이 서로 선율만을 노래하는 것이 정말 재미 있습니다 그가 사용한 재미있는 발전 방법이 B에 나타납니다 새의 노래라는 설명과 함께 시작 되는 B는 13에서 27 마디 까지인데 이 부분은 a(13~19)+b(~21)+c(~27)의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겠습니다 세 부분으로 나눈 기준은 각 부분에 중심적으로 쓰인 음에 있습니다 a에서는 지속적으로 B음이 중심음으로 등장하고 b에서는 E음이 중심음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c에서는 B와 E음이 동시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B전체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E, G#, B(으뜸화음)는 새의 노래를 묘사하기 위해서 계속 다양한 형태로 수식이 되어 집니다 13 마디의 모르덴트, 14 마디의 트릴, 15 마디의 32분 음표에 의한 하강음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니까 이 B 부분은 으뜸화음의 세 음이 뼈대를 이루고 그 세 음으로 새 소리를 묘사하기 위해 계속적인 장식을 합니다 이 으뜸화음이 변치 않고 B 전체를 지배함으로 인해 지루해지기 쉬운 느낌에 변화를 주기 주기 위해 A(14)음과 C#(21마디 마지막)음 그리고 F#(25마디 마지막)음이 음색에 변화를 주기 위해 등장합니다 물론 이 세음은 E major의 II도 화음입니다 대단히 계획 되어진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발디가 이 곡에서 사용한 발전 방법은 주어진 모티브에 음정이나 리듬에 변화를 주어 확장시키는 방법이 아니고 앞에서 제시한 형태를 다른 위치로 이도하여 첨가시키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곡에서 대위법이 주요 기법은 아니지만 몇 군데 대위적 기교를 연상케 하는 부분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13마디에서 연주하는 독주 바이올린을 15마디에서 제1 바이올린이 솔로로 동도 캐논의 형태로 받아 주고 있으며 19~21마디에서도 두 악기 간에 역시 동도 캐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도 캐논 역시 음정이 다른 형태(2도 캐논이나 3도 캐논등)로 나타나면 곡의 구조나 악상이 많이 복잡해 지기 때문에 비발디가 의도적으로 단순화시켜 동도 캐논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곡의 처음에 13마디에 걸쳐서 등장했던 A부분(리토르넬로)이 28 마디에서부터 31마디 까지에 걸쳐서 많이 축소된 리토르넬로의 형태로 등장합니다 처음에 제시해 주었던 부분 중에서 끝부분(10~13마디)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고 음형을 거의 그대로 반복합니다 앞의 A에서는 세마디 악구들을 등장시켜 긴장감을 주었는데 여기에서는 네 마디 악구를 등장시켜 한 번으로 나타난 네 마디의 악구를 안정감있게 만들어 줍니다 <샘물은 미풍에 살랑거리며 졸졸 흐르는 소리를 달콤하게 낸다> 는 설명으로 시작하는 C부분은 31에서 40마디 까지의 부분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a(31~37)+b(~40)로 나눌 수 있겠는데 a에서 쓰인 모티브는 얼핏보면 곡의 맨 처음의 A(1~13마디)에 등장하는 요소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1, 2, 3마디에 등장하는 두개의 16분 음표가 연속적으로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것에서 온 것으로 봐야 합니다 처음에는 16분 음표가 두개만 붙여져서 쓰였지만 이곳 C에서는 샘물 근처의 물들이 작게 계속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서 16분음표를 연속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곡 맨 처음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음정이나 리듬등을 확대하거나 전위 또는 이조등의 작곡 기법을 통해 발전을 한 것이 아니고 아주 작은 모티브를 수차례 반복하여 바람과 물소리를 묘사하며 악상을 전개한 것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최저음에서도 앞의 A에서 사용한 모티브(4분음표)를 가져와 8분 음표로 변형시킨 것이 보입니다 이 C부분의 a의 구조는 앞의 A보다 더 많이 단순화되어 있습니다 나오는 음표는 8분 음표와 16분 음표 두 가지 밖에 없고 그것도 한정된 음역 안에서 계속 반복을 합니다 물론 물의 흘러가는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서 화음선은 점차로 상승(34)했다가 하강(35)합니다 그 상승하는 모습이 악구내에서의 음악의 흐름을 표현하는 클라이맥스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때 진행하는 음구조의 뼈대를 보면 31 마디의 g#, b, d#(33 마디), f#(33 마디),a(34 마디)의 7화음선을 그리고 있고 마지막에는 37 마디에서 으뜸화음으로 해결 되어집니다 37~40 마디까지의 b에서는 물결의 움직임이 크게 묘사 되고 있습니다 상 3성에 나타나는 2분 음표는 물결이 큰 동작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보여지며 특히 이 부분의 최저 성부의 연속적인 16분 음표는 달리는 물이 밑에서 큰 바위를 만나 저항하면서 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 언제 들어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어서 다시 41마디에서 44마디 까지에는 짧막한 리토르넬로가 다시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앞에 등장했던 두 번째 리토르넬로 부분(28~31)을 그대로 유지한 채 딸림화음권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역시 변화를 주는 발전의 방법은 쓰이지 않고 딸림화음권으로 그대로 이동시켰습니다 이어서 이 악장의 클라이맥스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D(44~55)가 등장합니다 이 부분의 44마디에는 다음과 같은 sonetto가 씌여져 있습니다 먹구름과 번개가 하늘을 달리고 뇌성은 봄이 왔다고 알린다 이 D부분에서의 작곡자의 의도는 sonetto의 내용에 맞는 분위기를 그리기 위해 독주 바이올린을 기교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나머지 4성부가 독주 바이올린과 대비되는 구조를 만들어 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나머지 네 성부는 이 부분을 통해서 항상 유니슨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독주 바이올린에 강렬함을 더 해 주기 위해 리듬을 극도로 단순화시켜 연속적인 트레몰로로 반주하고 있습니다 44마디의 트레몰로는 천둥이 치는 장면을 묘사하고 45마디의 빠른 상행 음계는 번개가 뻗어 가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면서 46마디에서부터는 아래 네 성부가 순차적으로 온음계적 진행과 반음계적 진행을 하며 55마디의 C#음에 도달합니다 물론 이 C#은 다음에 나타나는 리토르넬로(C#단조)의 으뜸음입니다 55마디에서 다음에 등장하는 리토르넬로의 으뜸음으로 끝나고 있는 것도 그의 작곡에 대한 기법을 생각하는 단면을 보여 줍니다 대개 어떠한 종류의 곡에서나 이러한 연결 부분에서는 다음에 등장하는 주요 음들이 미리 등장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비발디는 그렇게 앞부분과 뒷부분의 자연스러온 연결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그 순간에 울리는 음악의 중요성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습니다 어쨌건 그는 이 C#으로 이 부분을 확실한 종지감으로 끝낸 후에 C#단조로 된 다음의 리토르넬로를 맞이합니다 주조와 관계단조입니다 여기에서 아래 네 성부가 모두 유니슨으로 진행하는 동안 그와는 대조적으로 독주 바이올린은 47마디에서부터 55마디까지 화음을 펼쳐 기교적인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물론 비발디는 독주 바이올린이 음역을 넓게 자유스럽게 드나드는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고 저음을 고수하고 있는 아래 네 성부와 대조되게 한정된 고음역 내에서만 고집스럽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강렬하고 대비적인 요소의 효과를 강조하고 고조시키기 위해 두 가지 요소를 교차로 사용합니다
이 기법은 52 마디에서 쉬지 않는 움직임으로 절정을 이룬 후에 55 마디까지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가 서로 섞여져 다음 리토르넬로로 들어가는 종지를 구성한 후 마칩니다 종지적 진행을 하는 52~55 마디까지는 아래의 네 악기가 유니슨으로 진행하는데 52 마디에서 53 마디로 가는 장 7도는 도약이지만 사실은 앞에서 부터 진행되어 오던 단 2도 진행에서 기인한 것이며 다음으로 이어지는 종지적 도약진행(54~55의 아래 네 성부)을 이끌어 내기 위해 도약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C#단조로 된 네 번째 리토르넬로(56~59) 역시 두 번째로 나왔던 리토르넬로(28~31)를 약간만 수정하고 이조하여 그대로 반복합니다 관계단조로 바꾸어서 이 부분을 통해 곡 전체의 구조에 음색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어서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B가 등장합니다(역시 C#단조의 59~66))
폭풍은 멎고 새들이 다시 상쾌하게 노래하기 시작한다 앞에 등장했던 B의 13~27 마디가 많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반복한다기 보다는 새들의 노래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정도에서 진행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9 마디의 독주 바이올린에 등장하는 새의 노래는 이미 13에서 17 마디 사이에서 등장했던 것을 변화시킨 것으로 두 마디 후에 제1바이올린의 솔로로 반복되어지는데 매우 제한적이지만 이곳에 마치 푸가의 주제에 따른 응답 기교를 연상시키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즉 59 마디에서 제시된 독주 바이올린의 선율을 61마디에서 조적응답으로 실현하기 위해서 61마디의 마지막 음이 d#으로 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푸가적인 응답이라기 보다 푸가적인 개념만을 빌어온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59마디의 아래 성부에 있는 <Tasto Solo>란 지금까지 숫자저음에 의해 연주해 오던 쳄발로가 숫자저음에 의해 연주해 가던 것을 여기에서 멈추고 악보에 나타난 음만을 연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전까지는 숫자저음을 풀기 위해서 쳄발로가 상성부에 오른손을 같이 사용했었는데 여기에서는 왼손만을 사용하여 C#음 하나만을 연주합니다 비발디는 이 악장의 첫 마디에 보는 것처럼 악보에 이 파트를 Organo e Violoncello라고 해 놓았는데 오르간이 있는 연주회장에서는 오르간으로 길게 음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을 염두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쳄발로로 연주한다면 음이 길게 지속이 되지 못하지만 violoncello로 같은 성부를 길게 지속할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우리는 이 당시의 음악들에 대해 악기 뿐만이 아니라 음표 하나 하나를 매우 신중하게 다룰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악보는 위와 같지만 대편성일 경우 저음악기는 필요에 따라 음역이 되는 악기(보통 건반악기, 첼로, 비올라 다 감바, 콘트라베이스, 바순등이 함께 연주)는 얼마든지 추가 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이것을 Basso Continuo(=Generalbass, Figured bass등)라고 하는데 특별한 어느 악기나 성부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고 저음 부분을 담당하는 건반 악기와 이 부분을 함께 연주하는 저음악기를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입니다 재등장한 B부분은 C#단조로 되어 있고 으뜸화음인 C#, E, G#이 이 부분의 전체에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앞의 B에서 E장조의 으뜸화음이 뼈대를 이루었던 것과 대조됩니다 여기에서는 새의 노래를 표현하기 위하여 그 화음의 2도 위를 트릴로 장식하는 II도 화음이 수식적으로 쓰여집니다 트릴로 쓰여지는 위의 음들을 모아보면 F#, A, D#이 되고 그 음들이 C#단조의 II도 화음이 됩니다(63, 64, 65) 65마디의 32분 음표와 트릴은 다음에 오는 리토르넬로로 가는 감정을 고조시키기 위해 쓰여졌는데 이 부분은 마치 I도 화음과 II도 화음을 빠르게 교차해서 연주하는 것과 같은 이색적인 음색 효과를 만듭니다 여기에서 5도 병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 음 중에 저음을 E로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 다섯번 째로 등장하는 66에서 70마디까지의 리토르넬로는 지금까지 나왔던 여러가지 모티브들을 결합시켜 새로운 분위기의 리토르넬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두 부분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첫째는 맨 처음의 리토르넬로에서 사용된 핵심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있는 부분이고 두번째는 31에서 36마디에서 샘물이 흐르는 장면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던 분위기가 세 바이올린 파트의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부분이고 역시 그 부분의 최저 성부에서 사용되었던 지속적인 8분 음표가 알베르티 베이스의 형태로 나타나는 부분입니다(67~71마디의 최저 성부) 이 부분은 이 곡에 이미 씌여진 여러가지 기법이 하나로 합쳐진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역시 폭풍이 멎으면서 지금까지 있어 왔던 모든 자연 현상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묘사하고자 하는 비발디의 생각이 그 근원이라고 생각 됩니다 70마디부터 76마디까지의 B 역시 지금까지 등장했던 요소들이 변화된 채 혼합되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선 70에서 72마디 까지 독주 바이올린에 두 번 등장하는 16분 음표의 전과적 비화성음을 동반하는 상행 음계는 45마디에서 묘사된 벼락의 모티브(옥타브 음역 내에서의 진행)에서 온 것이며 72 마디에서 75 마디의 독주 바이올린에 나타난 부분 역시 앞의 21에서 27마디에 까지 등장했던 새의 노래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서로 다른 부분에서 씌였던 소재들을 새롭게 결합한 부분입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부분에서 가져 온 모티브들을 새롭게 결합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간 차이를 두고 다른 요소 속에 있던 공통점(여기에선 리듬이 주요 요인)을 찾아낸 데에 있지 않나 생각 됩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그러한 공통점들을 생각해 내고 곡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70마디에는 이 악장의 두번째이자 마지막 Tasto Solo(76마디의 Tutti 전까지 지속)가 건반악기 파트에 사용됩니다
마지막 일곱마디는 역시 리토르넬로 형식의 전형을 따라 맨 앞에 등장했던 리토르넬로가 다시 나와 곡을 맺습니다 이 부분은 처음에 등장했던 A의 전반은 생략하고 후반부에 약간 변화를 주어 거의 그대로 반복합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A를 그대로 반복할 경우 곡이 필요 이상 늘어나게 되어질 것을 생각했으리라고 보고 A의 전반부보다는 역시 후반부가 A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곡을 끝맺는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계 전체 악보: 음악 연주:이 무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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