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원을 누구에게 바친단 말입니까?>
광주광역시가 올해 말까지 ‘정율성 기념 공원’을 짓는다고 합니다. 이미 광주에는 ‘정율성로’도 있고 ‘정율성 생가’도 보존돼 있습니다. 음악제나, 고향집 복원 등에도 많은 세금을 썼는데, 안중근, 윤봉길도 못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습니까.
‘오월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광주가,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기념해야만 할 인물이 과연 누구여야 하는지,
하늘에서 정율성 찬양작업을 지켜 보고계실 독립지사와 호국영령들이 얼마나 통탄할지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정율성이 독립유공자인가요?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일제와 싸운 것이 아닙니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입니다.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으며,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하여 단장이 됐습니다.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았습니다>.
<민족의 비극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한 사람>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민족을 저버리고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며 중국인으로 생애를 마쳤습니다>.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만들어 6.25 전쟁 남침의 나팔을 불었던 사람, 조국의 산천과 부모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공산군 응원 대장이었던 사람이기에 그는 당연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었습니다.
‘중국 영웅’ 또는 '북한영웅'인 그 사람을 위한 기념 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입니까?
도대체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물러터졌는지 답답합니다.
그렇게도 기념할 인물이 없는가요?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입니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선 그를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한다는 것은 518 묘역에 잠들어 계신 민주주의 투사들을 욕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518정신은 한마디로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48억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일입니다. 비록 광주광역시 차원의 시 재정이 쓰인다고는 하지만 시 재정은 국민의 혈세가 아닙니까?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사업에 지방자치단체가 국민들의 혈세를 마음대로 쓴다면, 재정규율(fiscal discipline)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도 엄격히 대응해야 합니다!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합니다. <전면 철회되어야 마땅합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글>
* 정율성이 공산주의 사상에 투철하다고 김일성에게 1948년에 받은 포상장. (죄다 한자이고 조사만 한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