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틈이 없으면 차가운 벽과 같단다 빈틈이 있어야 실바람 햇볕이 조금씩 들어가 삶이 꽃과 식물들로 풍성해진단다 그 틈이 문이 되어 사람들이 들랑날랑한단다 작은 틈이라도 있어야 꽃길 진흙길 걸어온 사람들과도 어깨동무할 수 있단다 조그마한 틈마저 꽁꽁 막아버리면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버린단다 빈틈은 사람이 가진 향기란다(권영하)
+++
밝았습니다. 참 나는 틈이 많은 사람입니다. 여기저기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후회합니다. “왜 또 그랬을까…” “조금만 더 잘할 걸…” 스스로를 책망하며 자책 속에 오래 머물 때도 많았습니다. 남들처럼 단단하지 못한 나를 보며 부끄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인은 그런 나에게 조용히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빈틈이 있어야 바람도 들어오고 햇살도 스며든다고. 틈이 있어야 꽃길도 진흙길도 걸어온 사람들과 어깨동무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니 내 아픔 때문에 누군가의 눈물을 이해했고, 내 상처 때문에 누군가를 더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완벽함은 사람을 멀어지게 하지만 빈틈은 사람의 향기가 된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부족한 나를 덜 미워하려 합니다. 오늘도 내 빈틈 사이로 하늘의 빛이 조용히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