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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갤러리 번 원문보기 글쓴이: 피카소
< 폐사지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느티나무 > |
한강의 젖줄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부론면이 나오고 힘겹게 고개를 넘으면 거돈사지가 나온다. 큼직한 폐사지에서 유일하게 숨쉬고 있는 것이 바로 천년 된 느티나무다. 천년동안이나 사찰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다.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을 때는 가지를 힘차게 뻗었으며 절이 한 순간에 무너졌을 때는 그 앙상한 가지마저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 겨울엔 폐사지를 거니는 것이 좋다. 황량한 분위기에서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다. > |
금당 앞엔 전형적인 신라 삼층석탑(보물 제750호)이 서있다. 세련된 장식 하나 없는 소박한 탑이건만 왠지 탑 앞에 서면 주눅이 든다. 폐허 속에서 간신히 버티어온 생명력 때문일게다.
< 고려비문 중에서 가장 뛰어날 글씨를 자랑하고 있는 원공국사 부도비 > |
고려시대 비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글씨이며 단 한 자의 결자도 없이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다.이수에는 꿈틀거리는 용이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거북은 이빨을 훤히 드러내며 히죽히죽 웃고 있다.
< 원공국사부도비에 새겨진 卍자 문양 > |
거북등에 새겨진 귀갑문 역시 예술이다. 이중의 육각형의 안쪽은 닫혀 있지만 바깥은 다른 육각형과 이어져 있다. 안쪽의 육각형엔 연꽃과 '卍'자가 번갈아 새겨져 있다.
< 우리나라 최고의 부도비인 법천사지 부도 > |
가운데에는 '王' 자가 새겨져 있다. 지광국사가 왕과 동등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신의 측면에는 타오르는 여의주를 희롱하는 용의 모습이 양각되어 있다.
< 몸돌과 이수에 새겨진 문양들 > |
이수도 눈 여겨 봐야 한다. 보통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조각을 새겨 넣는데 이 곳은 왕관 같은 모자를 얹어 놓은 것이 색다르다. 연꽃과 구름문양, 귀꽃까지 빽빽하게 조각되어 있고 그 꼭대기엔 보주까지 얹어 놓았다.
< 데니쉬 페스추리 같은 꽃문양 > |
아- 법천사 돌무더기여.
< 만화 마징가제트에 나옴직한 고달사지 부도비 > |
남한강 충주와 여주사이는 폐사지가 몰려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에서 빠져나와 원주쪽으로 가다보면 예전의 가흥창터인 목계교를 건너면 남한강을 따라가는 강변도로가 나온다. 소태면을 지나면 청룡사지가 나오는데 국보인 보각국사부도와 석등을 감상할 수 있다. 다시 199번 강변도로를 따라 여주쪽으로 내려가면 거돈사지가 펼쳐진다. 고개 하나 넘으면 부론면이 강변을 끼고 있으며 조금가면 법천사지가 나온다. 원주에서 흘러오는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장소가 바로 흥원창이고, 국도를 타고 여주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목아불교박물관과 신륵사가 반긴다. 신륵사에서 북내면에는 여주 최대의 폐사지인 고달사지가 나온다. 남한강변 산책과 폐사지 답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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