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태초 일란성 생명체
미토콘드리아 DNA가
25억 년을 거쳐 지구인류 중에
한 인간의 탄생과 성장의
희로애락 곡선이라고 정의 한 달수가 없다
천국여행을 기차를 타고
일만 Km 깔린 레일을 따라
눈 내리는 시베리아 자작나무숲 바탕에
희망의 청춘 빛깔이 사방에 널려있다
몽골 초원 초록 색깔이 밤낮없이
칸의 탄생지 불은 계곡에 활활 생생 타오르는 데
밤하늘 달무리 아래 솟대에 꽂은 산자락 따라
장대를 타고 솟아 고공으로 별나라 여행이다
지옥여행은
모래사막 사마르칸트를 익히며 추억을 쌓아가며
속속들이 읽고 저장해 기보에 쓴 대로
반상에 흑백 돌을 300수를 둔다
탄생은 우연의 일치가
운명이라는 어휘에 어울리지 않게
밝고 일어나는 기운이 힘차다
유아가 입술 모으며 옹알이하는 동안
개체 모계와 부계는 사랑을 키우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는 모래밭에 맨발이다
청소년은 경기장 트랙의 경주자로 꿈을 키운다
청년은 월계수 크라운을 머리에 얹고서 승리를 관객과 나눈다
성인은 개체복제의 암수 한 몸을 이루고
중년은 최고 정점의 연극배우로 명성을 얻어 절정의 환희감에 잠자리에 든다
노년은 다 나누어주고 육신을 의탁할 찰라 이며
신과의 대화에 누추함을 없애주는 후세의 배려이며
위탁의료에 생명유지는 마지막을 치닫는
종착역까지 보급품과 함께 인내하는 숨결이다
죽음은 울음 우는 아이를 그치게 하는 마법이다
고려장 돌아오는 아들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모정이다.
202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