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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탁하게 한 뒤에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 뒤에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목적을 달성함을 이르는 말이다.
混 : 혼탁할 혼(氵/8)
水 : 물 수(水/0)
摸 : 찾을 모(扌/11)
魚 : 물고기 어(魚/0)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병법에 응용한 것이 혼수모어(混水摸魚)의 전술이다. 물을 흐리게 만들어(混水), 물고기를 찾아낸다(摸魚)는 뜻이다.
사람도 뜻밖의 상황에 부딪치면 방향감각을 잃는다. 똑똑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도 갑작스런 위급 상황에 방향감각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잠시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 발짝 물러서면 자신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십육계(三十六計) 20계
탁한 물속에 손을 넣어 취하라
混水摸魚 乘其陰亂, 利其弱而無主. 隨, 以向晦入宴息.
물이 혼탁할 때 손을 뻗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혼란 중에 승리를 얻는 계책이다.
물고기를 잡을 때 흙탕물을 일으켜 놀래면 잡기가 쉽다. 혼탁한 물에서는 고기가 방향을 잘 분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혼수모어'(混水摸魚)라고 표현하는데 흐린 물에서 고기를 더듬어 찾는다는 뜻이다.
군사를 위장시켜 원소의 군량 창고를 기습한 조조(曹操)의 계략에서 비롯한 한자성어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려 이익을 취할 때 쓰는 말이다.
적의 내부에 혼란이 빚어졌을 때 취약해진 상황과 우왕좌왕하는 틈을 이용해 아군의 의도대로 좇아오게 만든다.
이는 '밤이 되면 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는 뜻을 지닌 수괘(隨卦)의 '수(隨), 이향회입연식(以向晦入宴息)' 괘사와 취지를 같이한다.
(解說)
승기음란(乘其陰亂)은 적의 내부혼란을 활용한다는 뜻이다. 혼수모어 계책은 기본적으로 적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올라타 은밀히 승리를 얻고자 할 때 구사하는 계책이다. 이를 흙탕물 속에 손을 넣어 물고기를 잡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혼수모어의 출전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특이하게도 '이솝우화'에 혼수모어의 취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우화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한 어부가 강에 그물을 펼친 뒤 물길을 흔들어 물고기를 놀라게 했다. 물고기들이 일제히 그물로 뛰어들었다.
누군가 물을 흐려져 큰일이 났다고 따지자 어부가 말하기를, '물을 흔들어놓지 않으면 물고기를 못 잡고, 물고기를 못 잡으면 내가 굶어 죽게 되오. 배가 고파 죽은 것도 큰일이오'라고 했다.
물이 흐려졌을 때 손을 뻗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혼수모어 취지에 부합한다. 물고기를 잡는 데 동과 서에 차이가 있을 리 없다.
병법의 관점에서 볼 때 혼수모어는 적을 혼란에 빠뜨린 뒤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궤멸시키는 전술에 해당한다.
어떤 경우는 물을 흐리게 만드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다. 비가 많이 오면 냇물은 저절로 혼탁해진다. 저수지에서 넘어온 물고기가 넘쳐 난다. 혼수모어의 계책을 구사할 수 있는 계기가 저절로 마련되는 셈이다.
주의할 것은 세밀한 계책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드웨이 해전 당시 일본군의 전략은 나름대로 높이 평가할 만했다.
그러나 암호를 해독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혼수모어를 획책했다가 오히려 혼수모어의 대상으로 전락한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삼십육계(三十六計) 병법(兵法 )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중국 위진남북조시대(魏晋南北朝時代)에 만들어진 병법서(兵法書)로 추측한다.
저자는 위진남북조시대 송나라 장군 단도제(檀道済)가 만들었다.
하지만, 단도제(檀道済)의 36계는 정확한 글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 저자와 만들어진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개 5세기까지의 고사(故事)를 17세기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기에 수집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삼십육계(三十六計)는 병법에서의 전술(戦術)을 여섯 가지 계통(系統)으로 36종류로 분류한 내용이다. 삼십육계(三十六計)의 주시상계(走是上計)인 '도망치는 것이 상책(上策)이다'는 고사로 잘 알려져 있다. 1941년 산시성(陝西省) 빈현(邠県)에서 재발견 되어 시류(時流)를 타고 대량으로 출판되었다.
여러가지 시대의 고사와 교훈이 여기저기 들어있어 중국에서는, 병법서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손자병법(孫子兵法)만큼이나 정치적으로나 마케팅 등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인용되고 있다.
삼십육계(三十六計)의 전술(戦術)로서 크게 여섯 가지 계통(六系統)으로 나누었고, 한 계통마다 여섯 종류의 계략(計略)이 있다.
첫째 계통은 승전계(勝戰計),
둘째 계통은 적전계(敵戰計),
셋째 계통은 공전계(攻戰計),
넷째 계통은 혼전계(混戰計),
다섯째 계통은 병전계(幷戰計),
여섯째 계통은 패전계(敗戰計)이다.
(1) 승전계(勝戰計)
아군(我軍)이 싸움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 경우의 계략(計略).
제1계 만천과해(瞞天過海)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제3계 차도살인(借刀殺人)
제4계 이일대로(以逸待勞)
제5계 진화타겁(趁火打劫)
제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2) 적전계(敵戰計)
아군(我軍)이 여유있게 싸울 수 있는 우세(優勢)한 경우의 계략(計略).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
(3) 공전계(攻戰計)
적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경우의 계략(計略).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제14계 차시환혼(借尸還魂)
제15계 조호리산(調虎離山)
제16계 욕금고종(欲擒故縱)
제17계 포전인옥(抛磚引玉)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4) 혼전계(混戰計)
상대가 아주 강하여 힘들 경우의 계략(計略).
제19계 부저추신(釜低抽薪)
제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
제21계 금선탈각(金蟬脫殼)
제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
제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
제24계 가도벌괵(假途伐虢)
(5) 병전계(幷戰計)
동맹국간에 우위(優位)를 점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략(計略).
제25계 투량환주(偸梁換柱)
제26계 지상매괴(指桑罵槐)
제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
제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
제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
제30계 반객위주(反客爲主)
(6) 패전계(敗戰計)
아군(我軍)이 극히 열세(劣勢)인 경우에 사용하는 기묘한 계략(計略).
제31계 미인계(美人計)
제32계 공성계(空城計)
제33계 반간계(反間計)
제34계 고육계(苦肉計)
제35계 연환계(連環計)
제36계 주위상(走爲上)
▶️ 混(섞을 혼, 오랑캐 곤)은 ❶형성문자로 浑(혼), 渾(혼), 掍(혼)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昆(곤; 치솟아 흐르다, 혼)으로 이루어졌다. 본래는 지중(地中)으로부터 물이 소용돌이치며 솟아나오는 뜻에서 나중에 섞다의 뜻으로 빌어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混자는 '섞이다'나 '합하다', '혼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混자는 水(물 수)자와 昆(형 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昆자는 태양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벌레'나 '뒤섞이다'라는 뜻이 있다. 混자는 이렇게 '뒤섞이다'라는 뜻을 가진 昆자에 水자를 더한 것으로 '물이 뒤섞이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상류의 맑았던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게 되면 혼탁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混자에는 '섞이다'라는 뜻 외에도 '흐리다', '혼탁하다'라는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混(혼, 곤)은 ①섞다 ②섞이다 ③합(合)하다 ④혼탁(混濁)하다 ⑤흐리다 ⑥맞추다 ⑦가장(假裝)하다(태도를 거짓으로 꾸미다) ⑧남을 속이다 ⑨그럭저럭 살아가다 ⑩되는대로 살아가다 ⑪분별(分別)없이 ⑫마구 ⑬되는대로 ⑭아무렇게나 ⑮함부로, 그리고 ⓐ오랑캐(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엉길 돈(沌), 흐릴 탁(濁), 섞일 잡(雜)이다. 용례로는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움을 혼란(混亂), 말이나 일 따위의 갈래가 얽혀 종잡을 수 없음을 혼선(混線), 사물의 구별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를 혼돈(混沌), 기체나 액체 따위가 불순물이 섞이어 맑지 않고 흐림 또는 정치 도덕 따위 사회적 현상이 어지럽고 흐림을 혼탁(混濁), 여럿이 한데 뒤섞이어 어수선함 또는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움을 혼잡(混雜),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천지 또는 우주를 가리키는 말을 혼원(混元),섞어서 씀을 혼용(混用), 뒤섞어서 한데 합함을 혼합(混合), 다른 인종 사이에서 생긴 혈통을 혼혈(混血), 잡곡을 섞어 지은 밥을 먹음을 혼식(混食), 서로 뒤섞여서 어지럽게 싸움을 혼전(混戰),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한 땅에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곡식이나 과목을 섞어 가꾸는 일을 혼식(混植),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가 뒤섞여 있는 수풀을 혼림(混林), 뒤섞이어 하나가 되어 흐름을 혼류(混流), 남녀가 한 숙소에 뒤섞여 함께 자는 일을 혼숙(混宿), 한데 섞이어 들거나 또는 한데 섞어 넣음을 혼입(混入),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섞이어 어지러움을 혼요(混澆), 어떤 땅에 두 가지 이상의 작물을 동시에 심음 또는 그 방법을 혼작(混作), 성질이 다른 섬유를 두 가지 이상 섞어서 짜는 일을 혼방(混紡),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운 양상을 혼란상(混亂相), 여러 가지의 것이 섞여서 하나로 된 것을 혼합물(混合物), 서로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혼혈아(混血兒),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운 시기를 혼란기(混亂期), 혼돈한 시대를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뜻으로 탕평을 고쳐 이른 말을 혼돈개벽(混沌開闢), 옥과 돌이 함께 뒤섞여 있다는 뜻으로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섞여 있다는 말을 옥석혼효(玉石混淆), 옥과 돌이 섞여 있다는 뜻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데 섞여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옥석상혼(玉石相混), 빛깔들을 섞어서 본디보다 명도가 낮은 빛깔을 만들어 내는 일을 일컫는 말을 감법혼색(減法混色)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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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
▶️ 摸(본뜰 모, 더듬을 막)는 형성문자로 摹(모)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莫(막, 모)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더듬다'의 뜻이다. 또, 摹(모)와 통용(通用)하나 지금은 摹(모)는 거의 쓰이지 않고 摸(모)가 그 뜻을 겸한다. 그래서 摸(모, 막)는 ①본뜨다, 베끼다 ②찾다, 탐색하다(探索--) 그리고 ⓐ더듬다(막) ⓑ잡다, 쥐다, 가지다(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길 의(擬)이다. 용례로는 다른 것을 보고 본뜨거나 본받음이나 흉내를 냄을 모방(摸倣), 좋은 방법이나 돌파구를 이리저리 생각하여 찾는 것을 모색(摸索), 무엇을 본으로 삼아 그대로 만들거나 행하는 일을 모습(摸襲), 본떠 지음이나 본떠 만듦을 모제(摸製), 결정을 짓지 못하여 가부가 없음을 모릉(摸綾), 모를 떠서 그대로 그림을 모화(摸畫), 실제의 것을 흉내내어 시험적으로 해 보는 일을 모의(摸擬), 글씨나 그림을 본떠서 그림을 이모(移摸), 다시 모사함을 개모(改摸), 소매치기로 남의 몸이나 가방을 슬쩍 뒤져 금품을 훔치는 짓 또는 그런 사람을 도모(掏摸),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라는 뜻으로 어림 짐작으로 사물을 알아내려 함을 이르는 말을 암중모색(暗中摸索), 닭을 훔치고 개를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살금살금 나쁜 짓만 함을 이르는 말을 투계모구(偸鷄摸狗), 장님 코끼리 말하듯이라는 뜻으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분을 가지고 전체인 것처럼 말함을 이르는 말을 중맹모상(衆盲摸象) 등에 쓰인다.
▶️ 魚(고기 어)는 ❶상형문자로 漁(어)의 고자(古字), 鱼(어)는 통자(通字)이다. 물고기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한자의 부수로서는 물고기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글자이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대로 그린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魚자를 보면 물고기의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이후 해서에서 물고기의 몸통과 꼬리를 田(밭 전)자와 灬(불 화)자로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魚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활용될 때는 주로 어류의 종류나 부위, 특성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魚(어)는 성(姓)의 하나로 ①물고기 ②물속에 사는 동물의 통칭(通稱) ③바다 짐승의 이름 ④어대(魚袋: 관리가 차는 고기 모양의 패물) ⑤말의 이름 ⑥별의 이름 ⑦나(인칭대명사) ⑧고기잡이하다 ⑨물에 빠져 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생선을 가공해서 말린 것을 어물(魚物), 물고기 잡는 그물을 어망(魚網), 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데 쓰이는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유리통을 어항(魚缸), 물고기의 알을 어란(魚卵), 물고기와 조개를 어패(魚貝), 생선 파는 시장을 어시장(魚市場), 물고기의 종류를 어종(魚種), 낚시로 고기잡이하는 데 쓰는 배를 어선(魚船), 물고기를 기름 또는 기른 물고기를 양어(養魚), 말린 물고기를 건어(乾魚), 미꾸릿과의 민물고기를 추어(鰍魚),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청어(靑魚), 멸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행어(行魚), 퉁가리과의 민물고기를 탁어(馲魚), 은어과의 물고기를 은어(銀魚), 가오리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홍어(洪魚), 가물치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흑어(黑魚), 학꽁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침어(針魚),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약어(鰯魚), 동자개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종어(宗魚), 잉어과의 민물고기를 타어(鮀魚), 철갑상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심어(鱘魚), 제사 상을 차릴 때에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어동육서(魚東肉西), 어魚자와 노魯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무식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로불변(魚魯不辨), 물고기와 물처럼 친한 사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친밀한 사이 또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친(魚水之親),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이 매우 친근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교(魚水之交), 고기 대가리에 귀신 상판때기라는 뜻으로 괴상 망측하게 생긴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어두귀면(魚頭鬼面), 고기가 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목숨이 붙어 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비유하는 말을 어유부중(魚遊釜中),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물고기는 대가리 쪽이 맛이 있고 짐승 고기는 꼬리 쪽이 맛이 있다는 말을 어두육미(魚頭肉尾), 물고기 떼나 새 때가 흩어져 달아난다는 뜻으로 크게 패망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어궤조산(魚潰鳥散),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다는 뜻으로 어릴 적에는 신통하지 못하던 사람이 자란 뒤에 훌륭하게 되거나 아주 곤궁하던 사람이 부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어변성룡(魚變成龍),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