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호교4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대전을 향하여 달린다.
오후2시경 무등마라톤크럽 공철준님이 대전경계선 부근으로 우리들을
황영하러 나오셨다.
9월1일에도 해남에서 영암까지 동반주하시다가 밤늦게 귀가
하셨는데 그도 모자라신지 오늘도 무더운날씨인데도 대전까지
격려하러 오신것이다.
승용차 안에는 부모님도 계시던데 그분들의 바쁜시간도 할애 하고
우리들을 격려해 주시니 그 고마움의 보답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오로지 최선을 다해서 완주로 보답하리라 다짐도 해봅니다.
생수도 몇병 주고 저희들을 격려해주고 해여졋다.
대전시청을향해 계속직진한다.
길을 물을 필요도 지도를 확인할 필요도 없다.
너무나 지루한 직진레이스를 하는것이다.
직진만 계속하다보니 너무 지루하고 배도 허기가지고 몸도 좀 쉬고싶다.
쉴곳과 먹을곳을 찿는중에 왼쪽에 동방역가든이란 간판이 크게
세워저 있다.
산골에 무슨 기차역이있나 하고 맛과 가격을 불문하고 가든으로
들어가니 가든 맞은편에 레일위에 열차한량이 겉에는 예술적인 장식을
해서 아름답게 꾸미고 내부에서는 분위기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곳이 분위기 잡아주는 동방역 카페이다.
우리 3인(김호곤님,현병인님)은 설렁탕 3그릇을 시켜놓고 동방가든
평상마루밑으로 흐르는 약간의 물이 있기에 땀에젖은 몸과 옷을
씻으러 그좁은 평상밑으로 들어가 완전 알몸으로 옷도씻고
몸도 씻고 하니 설렁탕이 나온다.
끄끕하던 몸을 씻고 설렁탕을 먹으니 맛이 더 좋은것같다.
호곤님과 나는 밥상을옆에두고 평상 마루턱에 두발을 올리고 10여분간
끕뻑 졸고, 병인님은 조금 떨어진곳에서 쉬었던것같다.
써비스만점인 동방역가든, 우리가 바세린이 바닥났다고
바세린좀 달라니까 조금밖에 쓰지않은 바세린 한통을 다준다.
다음에 기회가 닫는다면 다시한번 찿아 가보고 싶은 집이다.
대전시청을 향하여 작은 재도넘고 계속 직진해 달려간다.
서대전역을지나 대전역(344.3km)22시,구 대전시청지나 경부고속도로
교차점(신대육교352.4km)통과한다.
도로옆 콩크리트턱을 의자삼아 10분 쉬었다 다시 뛰기시작한다.
그래도 쉬원할때 더 많은 거리를 달려주려고하나 힘이 빠지고
졸음이 와서 도저히 달릴힘이 나질 않는다.
김호곤님은 쫒기는 시간때문인지 40대의 왕성한 혈기 때문인지
혼자서 잘도 달려간다.
병인님과 나는 김호곤님을 따라잡지 못하고 여기서부터 다시 갈라진다.
병인님과나는 조금쉬었다가 재충전을 해서 달리는것이 더 효과있다고
판단하고 쉴곳을 찿다보니 신탄진역 입구에 덕암 지성파크모텔이 있어서
여기서 재 충전을 (9월6일05시)하기위해 들어갔다.
시간절약을 위해 목욕도 같이하고 빨리 자려고 했는데 병인이는 변기에
대변을보고 나를부른다.
왠일인가 하고 가보니 대변이 너무 예쁘게 나왔다고 나에게 자랑하려고
부른것이다.
그동안 복통과 설사로 곤욕을 치르다가 오랬만에 대변을 보니
그 대변이 그냥 흘러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모양이다.
흐뭇한 표정으로 나에게 보여준 다음 씻어 보내더니
나의팬티며 런닝 다 빨아주겠다고 자기를 달랜다.
나는 내것도 빨기싫어 그냥자려고 하는데 어떻게 남의것까지 하면서
거절했으나 기어이 가져다 빨아준다.
너무 고마웠고 나를 도와주려고하는 그 마음씀이에 감동했다.
한시간 이상 아까운 시간 흘려보내고 우리둘은 약3시간을 자고
09시30분에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윤장웅총무님은 한국 초 장거리 울트라마라톤의 개척자이며 이귀자님과
같이 작년6.25일 한국 공항공사 창립기념일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세계최고의 장
거리를 무박으로 완주하면서 한국 울트라마라톤 저변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한분이다. 코리언울트라런너스 크럽을 전 마라톤메니아들에게
알려서 KU의 위상을 크게 올려놓으신분이고, 예의바르고 겸손하기에
동호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많이 받고 있는 분이다.동호인들의 애경사에는 먼저 달려가 도와주는등
칭찬해야할 부분이 너무많은분이다.
꼭 본받고싶은분 중의 한분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청주시에 들어가 청주시청을 향해서 직진으로만 달려가는데 왠일인지
현병인님이 무척 빨리 달려간다.
나이든 형이 힘들게 따라오는지는 안중에도 없이 어떻게나 빨리 달려가는지
힘이 다빠진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쫓아갔다.
상당히 먼거리 인데도 순식간에 청주시청앞을 통과 했다.
이제 좀 쉬기도 하면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옆 사람들에게 맛있고
좋은 음식점을 물으니 달려왔던 시청쪽으로 가야 음식점들이 있다고한다.
달린 거리가 아깝고 시간이 아까운데 온길을 다시갈수는없고 우리가
달려가야할 길로 가면서 식당을 찿기로 하고 조금 달려가니
공포의 삼겹살집이 나온다. 거기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증평방향 이정표를 보면서 달려간다.
어두어 질때까지 계속 달리다보니 400km지점에 온것같아 여기가 옥수3거리
400km지점이다 하고 (20시50분)저녁 식사나 하고가려고 가든에 들어가니
시골 부락민들이 잔치뒤에 식사들을 하는지 왁자지껄하다.
병인님과 나는 7000원짜리 도가니탕 2개를 시켜놓고 식사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가든주인도 주민들도 우리들의 모습이 이상한지 계속
질문을 던진다.
어제는 나이좀 드신분 한분이 힘이드는지 머리를 옆으로 기울인 상태로
힘겹게 달려가는데 가슴에는 동남유화라고 새긴 옷을 입고 달려갔고(장기생님)
오늘 오전에는 여자한분 남자한분이 같이 달려가더란다(서경석,이귀자님)
앞에 간분들과는 이야기 해보지 못해서 궁금해 하던차에
나와 병인이가 자기내 식당으로 들어오니 그 궁금증을 모두 우리에게
질문을 한다.
병인님이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니 대단하다면서 부러운 눈인지
대단하다는 눈초리인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우리곁을 떠나지않고
계속 질문이 이어진다,
밥도 두공기 더달라고 했더니 돈안받고 그냥 드리겠다고하고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더 호의를 배풀려고 한다.
마을분들은 나의 등과 가슴에 새겨진 좋은사람 좋은만남,기쁨세상에
대해서 그뜻을 이야기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기쁨세상의 기본의미를 설명해 주었더니 말은 쉬우나
그 행동이 어렵다고 하신다.
기쁨만을 보고
기쁨만을 들으며
기쁨만을 느끼고
기쁨만을 말하며
기쁨만을 나누고
작은기쁨도 크게느끼며 사는 기쁨세상, 이것이 행동이 어렵다니!
도가니탕을 잘먹고 14,000원인 식비를 밥 두공기 그냥주었다고
15,000원 내고 거스름돈도 그냥 놔두라하고 받지않는 병인이의 감사하는
그 마음이 참 좋다.
옥수 3거리가 여기가 맞느냐고 했더니 4km더 가야한다고 해서
잘먹고 간다고 인사하고 나오니 많은분들이 고생이 많겠다고 하면서
잘 가시라고 격려를 해주신다.
배도부르고 밤도깊고 쉬원하기도 하여 힘을 내서 달려보지만
가도가도 옥수3거리는 나오지 않는다.
밤10시가 넘어버린다.
비상식량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매점은 없고 강변을 따라 달리니
매점이 있을 가망이 없다.
매점을 만나지 못하면 오늘밤은 배가 고파서 달릴수가 없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비상 식량이라고는 미수가루 두숫갈정도가 전부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계속 강변도로를 달린다.
오로지 정신은 매점찿는데만 정신이 쏠려있다.
그러나 강변도로에 무슨 영업이 된다고 누가 매점을 하겠는가.
그렇다고 허허벌판에다 캄캄한밤에 다른길로 갈수도없고
어떤 뾰쪽수도 없이 강변길로 계속 달려간다.
저멀리 불빛이 보인다.
농촌에 아파트비슷한 곳이 있는것 같다.
더 늦기전에 저곳에서 문닫지 않은 매점이 있으면 비상식량을 구입하려고
급하게 달려가니 우측으로 아파트들이 있어서 그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매점이 분명히 있을것 같기에 정식 주로를 이탈하여 아파트를향해서 달려갔다. 다행이 대형
매점이 문닫을 준비를 분주히 하고있다.급하게 들어가 간식거리를 찾으니
간식거리가 만두빵 밖에 없고 마땅한 간식이 없어서 만두빵4접시와
음료수 한병을 샀다,
욕심은 더많이 사고 싶으나 배낭의 무개때문에 음료수도 밖에 조금나와서
억지로 다 마셔버리고 만두빵도 한접시에 8개든것 4접시이니까 1kg은
족히 나갈것 같다.
김호곤님의 현제 위치도 궁금하고 옥수3거리는 어느정도 가야 있는지
물어 보려고 병인이에게 전화 해보라니까 김호곤님은 4km전방에서
달리고있고 옥수 3거리는 한참전에 지났다고 한다.
우리가 달려오면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3거리 있는곳을 몇군데 지나면서
옥수3거리가 있는지 유심히 살피면서 달려왔는데 어두운 밤이라
우리가 잘못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김호곤님도 만날겸 빨리 달리려고 노력해 보지만 배낭은 무겁고 힘도
다 빠지고 졸립기도 하고 달빛도 별빛도 없는 암흑의 밤도로를 병인이와
나는 달려가고있다.
병인이는 발바닥에 열이 자주난다며 발바닥을 식혀주며 달린다고
자주 지체하며 자꾸 뒤로 처진다.
나는 수마가 몰려와 도저히 주체하지 못하겠다.
병인이가 뒤로 처졌으니 졸을 자리만 나타나면 깜박이불 켜놓고 쪼그리고
새우잠 자고 있으면 따라와서 같이 쪼그리고 졸던지 아니면 깨워서 같이 가자고 하겠지하고
병인이를 어둠속에 떨처두고 나는계속 졸을곳을 찿으며 나의 페이스대로
달려간다.
좋은 졸을 자리는 나타나지않고 차도에 약간의 공간이있어서 거기에
쪼그리고 앉아 병인이를 기다리니 금방 따라온다.
수마 때문에 더이상 전진이 골란하다. 졸을 자리는 없는데 어쩌랴,
병인이만나 계속 달려간다.
조금달려가니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졸고 있을만한 곳이 없고 기온도
많이 내려갔다.
엷은 비닐을 주어다 한장깔고 앉아서 졸음을 해결해 보지만
추워서 잘수가없다.
수마를 해결하는것이 급하지만 아무런 방법이 없고, 일어나 추위와 싸우며 달려보지만 속도는 낼수 없고, 오로지 숙박시설 나타나기만 기다리지만
농촌에 어느손님이 와서 잠을 자고간다고 모텔을 지어놓고 기다릴
어리석은 사람이 있겠는가.
모텔을 찾아 거기서 쉬어가려는 나 자신이 어리석지 하는 생각으로
수마와 피로와 싸워가며 달려간다.
달려가다보니 작은 슈퍼가있고 앞에는 평상이 손님들이 왔을때 쉴수
있도록 말끔이 있고 안방에는 슈퍼주인이 불을켜고 자는지 불은
켜저있다.
우리는 그 평상위에서 잠시 졸기로 하고 찬 이슬고인 평상에 비닐깔고
누었다.
추워서 잘수가 없다.
병인이가 추워서 박스를 어디서 구했는지 덮어준다.
그 박스가 그래도 조금은 추위를 카바해준다.
그래도 추워서 잘수가 없다.
추워서 떨고 누었느니 차라리 달리는게 더 낳을것같아 일어나 다시
걷다 뛰다를 반복 한다.
새벽3시쯤 차는 전혀 다니지 않는데 불켜진 주유소가있기에 주유소가서
뜨거운 물좀 얻어먹자고 들어가니 뜨거운 물을 준다,
만두빵 2접시를 꺼내서 주유소 종업원과 먹으려는데 종업원은 먹지않고
우리 둘이서 한접시만 겨우먹고 한접시는 그 종업원 먹으라고 주었다,
왜 영업도 안하면서 불을 켜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어제 고향에 다녀와서
잠이 오지안아서 잠시 불을켜고 사무실에 나왔다고 한다.
배도좀 채우고 졸음도 지나가고 뜨거운물도 마시고나니 살것같다.
조금만쉬고 계속 달린다.
점점 새벽이 가까워 온다
벌써 땅끝에서부터 7번째의 새벽을 맞이한다.
밤에는 그토록 졸립고 피곤하다가고 새벽만되면 새로운 힘이 솟아난다.
태양이 우리에게 기를 넣어주는 모양이다.
무었을 먹은것도 없는데 힘이 솟아나 아스팔트 길을 열심히 달린다.
농부들도 한두명씩 일터로 나가는것이 보인다.
계속 직진하여 달리면서 김호곤님에게 전화하니 주덕 3거리지나
소방서 뒷길로오면 수하식당이 있는데 거기에서 아침 식사를하고
조금 휴식을 하고 있으니 수하식당으로 오라고 한다.
우리는 주덕 3거리를 물어 소방서 뒷길로해서 수하식당을 찾아가니
김호곤님이 식사를 다 마치고 쉬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무척 오랬만에 만나는 사람처럼 무척 반갑다.
백반을 시켜서 아침을 먹으니 졸음이 쏟아진다.
참을수 없는 졸음이다.
김호곤님은 조금 쉬었다고 먼저 출발해서 달려가고 우리둘은 우선
목욕탕을 찾아서 씻고 목욕탕에서 한숨 졸고 가기로 하고 주덕에
목욕탕이 2군데인데 한곳을 찾아 들어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침9시 반 인데도 손님이 한사람도 없고 우리 둘이서
독실 목욕을 하고 탕내에서 한시간을 졸고 다시 중앙탑을 향해서
달려간다. 피곤하고 졸릴때 한시간을 자고나니 잠이 싹 달아났다.
낮의 태양은 무덥고 따갑다.
낮에는 더워서 고통스럽고 밤에는 추워서 사지가 오무라들어 더
고통스럽다.
집에서 지낼때는 가정이 따뜻한 보금자리 인지를 모르고 지냈다
집을나와 도로위에서 일주일을 지내보니 가정이 얼마나 고마운 곳
인가도 절실히 느끼게 되고 아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도 재삼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다.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대소원 4거리지나 가금면 표지판도 지나고 갈동
사거리에(444.1km 오후 2시30분)도착하여 화개장터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매기 매운탕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거기서 부터는 농로를
통해 중앙탑을 향해 달려갔다.
우리 국토의 정 중앙인 중앙탑에 도착한다.
(445.4km 15시10분)
병인님과 기념으로 사진 몇장을 찍고 이상헌선생님께
전화를 한다.
선생님의 말씀은 힘들지 않느냐? 부상없느냐? 부담갖지말고 즐겁게
달리라는 말씀과 직장는 어떻게하고 달리느냐고 물의신다.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여유있게 달려야 완주할수있고 얼마 전부터
직장을 옮기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번 기회에 맟추어 그만 두고
여유있게 부담없이 즐겁게 달리면서 완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과 전화 통화하고나면 항상 기분이 좋다.
말씀하신 내용도 좋지만 통화 끝난 뒤에 야릇한 기분좋은 여운이
흐른다.
선생님 저에게 항상 힘을 넣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간에 쫒기면서도 중앙탑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조각공원을 둘러보니
7년전 석조각을 공부하고 돌을 깍아서 작품 만들던 생각이나서 더욱
유심히 바라보고 장호원 방향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