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퀸즈 시크릿전
향담 이영희
오랜만에 솔불 친구들 모임이 있어 서울로 향해 보았다. 용산 전쟁 기념관 안에 전시장 입구에서 친구들을 만나 10시에 시크릿전을 보았는데, 매우 좋았다. 아름다운 경치들과 꽃들의 향연도 이색적이고, 여왕의 정원에서는 반짝이는 꽃들이 비밀을 속삭인다. 누구나 사랑하는 꽃과 정원을 소재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와, 새로운 개념의 포토 존이 선사하는 입체감은 다양한 컨셉의 전시라 즐겁게 보았다.
기포 가득한 연못 속을 거닐게 하는 환상의 얼음 연못이 신비로우며, 물방울과 꽃을 형상화한 다양한 오브제들이 왈츠를 추고 있어 신선하다. 직관적으로 표현한 전시장을 채운 거대한 오브제들은 여왕의 정원이 화려함과 웅장함을 나타낸다. 이 정원은 신비의 세계는 물론, 가보지 못한 미지의 탐험을 떠나는 아름다움과 설렘을 안겨 준다. 색색의 빛을 뿜어내는 시원한 오로라 대형 폭포가 멋지게 다가오고, 높은 여왕의 드레스는 꽃이 살아 숨 쉬는 듯 한 영상미가 있어 신비하고도 경이롭다.
꽃과 정원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이미 몇 차례 명화들을 미디어아트로 만든 전시회를 보아서인지 낯설지 않고 친숙했다. 이 전시회는 '여왕의 정원'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화려함과 웅장함을 나타내려 했다. 시원하고 예쁘겠다 싶어 관심 있게 본 ‘더 퀸즈 시크릿 전시회’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신비와 환상을 가득 머금은 곳이라 어쩐지 요상하고 기이했다. 초반에는 낯선 분위기에 적응할 수 없었다.
이곳은 아마도 여왕의 정원으로 예상된다. 정원에 난생 처음 보는 별별 것들이 다 있었다. 팸플릿에 여러 정원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었지만, 나는 추측할 뿐 정확한 의미를 알기는 어려웠다. 사실 정원의 내용보다는 예쁜 전시물들에 시선이 쏠려 재미있었다. 폭포 부분이 내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이다. 쏟아지는 폭포를 살랑거리는 천으로 표현한 것 같은 데, 바람으로 인해 폭포가 살랑살랑 움직이고 조명이 계속 바뀌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불꽃으로 우리를 환영해주던 이곳은 신비한 여왕을 만날 수 있는 여왕의 드레스 부스, 이 드레스에도 조명을 이용해서 계속 무언가 변화를 주고 있었다. 마지막 코스인 만큼 오브제는 굉장히 컸지만, 폭포가 너무 강렬해서 나는 다시 시원한 장소로 가고 싶다. 제일 인기 있었던 장미꽃 부스는 사진 찍고 나서 보니 왜 인기 있었는지 알 것만 같다. 꽃보다 영광, 이 부스는 머리 위에 꽃 모자와 꽃 가발이 만들어진다. 특별하고 예술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폭염 속 시원한 실내데이트는 서울전시회 더 퀸즈 시크릿전이다. 포토 존이 유난히 예뻤던 동화 같은 분위기의 전시이다.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 ‘더 퀸즈 시크릿전’을 통해서 풍부한 영상미를 감상하였다. 이번 문화체험은 우리들에게 교육과 역사의 현장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되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관심사를 공유하고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 좋았던 전시회라 기쁘게 보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아름다운 영상뿐만 아니라 압화 체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전시회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