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정중부의 수염을 태울 것인가?
소월 하인(회원)
2026-07-18, 19:48
군인은 명예를 목숨보다 더 중시하는 직업이다.
지금으로부터 850여 년 전인 1170년 고려시대, 문신들의 무인에 대한 무시(無視)와 괄시(恝視)를 참지 못하고 정중부를 비롯한 무인들이 정치인인 문신들을 대거 도륙(屠戮)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우리는 '정중부의 난(亂)' 또는 '무신정변(武臣政變)'이라 부른다. 이 거대한 정변의 도화선은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 아버지뻘이나 되는 무신 정중부의 수염을 촛불로 태워버린 안 하 무인(眼下無人) 격인 행동이었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벌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 과거의 악습이었던 '문존무비(文尊武卑)'가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음을 목도(目睹)하게 된다.
- 회의원들이 청문회 자리에서 군복 입은 군인을 모욕(侮辱)하고
- 윽박지르는 모습과
- 공개적으로 수갑(手匣)을 채우는 일은 비일비재(非一非再)하여
이야기거리 조차 되지 않는다.
만약
- 대통령이나
- 여당의 국회 국방 위원들이 안규백의 탈영(脫營) 의혹을 뻔히 알면서도 그를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면,
- 이는 과거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것과 다름없는 군인에 대한 치명(致命)적인 모욕이다.
- 군인은 명예를 목숨보다 더 중시하는 직업이다.
- 방위병 출신을 군의 수장(首長)으로 임명하는 것도 모자라,
- 탈영 의혹이 있는 자를 국방부 장관 자리에 앉힌 것을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50만 장병이 그런 장관에게 거수(擧手) 경례를 하면서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이는 배움이 없는 무학자(無學者)를 이사장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학교 총장에 임명 한 것과 같다.
어느 학생과 직원, 교수가 그를 총장으로 예우하겠는가.
게다가
이런 국방부 장관이
군의 미래를 뒤흔드는 정책들을 제멋대로 펴고 있다.
- 방첩사와 드론사령부 해체,
- 사관학교 통합,
- 그리고 막무가내식 전작권 전환 추진 등
국가 안보의 근간(根幹)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들을 충분한 사전 논의도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 수많은 현역 군인들과 예비역들이 깊은 모멸(侮蔑)을 느끼고 있다.
- 그야말로 현대판 '문존무비'의 재현이다.
이 나라 정치권은 군인들로 하여금 "내가 무엇 때문에 군인이 되었나"라는 자괴(自愧) 섞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고 있다.
고려시대 무인들은 칼을 들어 문신들을 도륙함으로써 한(恨)을 풀었고 정권을 잡았다.
오늘날의 군인은 총을 쥐고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미 대한민국은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오직 선거를 통해서만 권력이 창출(創出)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의 군인들에게도 자신들의 한을 푸는 방법이 있다.
적이 쳐들어오거나 국가적 위협이 닥쳤을 때, '총을 쏘지 않음으로써' 방관(傍觀)으로 보복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이 무서운 경고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군을 신뢰(信賴)하지 않는 국민은 신뢰받지 못하는 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군의 명예를 짓밟는 행태를 당장 멈추어라.
군대의 침묵은 결코 굴복(屈伏)이 아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