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학명: Acer pictum subsp. mono]는 단풍나무과의 낙엽지는 넓은잎 키큰나무이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하였다. 다른 이름은 고로쇠, 고로실나무, 오각풍, 수색수, 색목 등 이라고 한다. 영명은 Mono Maple이다. 비슷한 종으로 잎이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이 바소꼴이며 잎자루가 매우 긴 긴고로쇠(for dissectum), 잎이 얕게 5개로 갈라지고 뒷면에 짧은 갈색 털이 나는 털고로쇠(var. ambiguum), 잎이 대개 7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이 넓은 삼각형이며 열매가 거의 수평으로 벌어지는 왕고로쇠(var. savatieri), 열매가 수평으로 벌어지는 산고로쇠(var. horizontale), 열매가 예각으로 벌어지는 집게고로쇠(for. connivens), 잎자루가 붉은 붉은고로쇠(for. rubripes)가 있다. 목재는 가구, 악기, 조그만 장식품의 재료로 쓰인다.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다.
고로쇠나무가 고난의 삶을 이어가게 된 데에는 확인되지 않은 전설 탓이 크다. 왕건의 고려 건국에 많은 도움을 준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는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드디어 도를 깨우쳐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엉겁결에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다시 일어나려고 하자 이번에는 가지가 찢어지면서 국사는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허망하게 앉아 위를 올려다보니 방금 찢어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맺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국사는 갈증을 느낀 터라 이 물로 목을 축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 물을 마시고 일어났더니 무릎이 쭉 펴지는 것이 아닌가. 이후 뼈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하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부르기 쉬운 ‘고로쇠’가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 백제군과 신라군이 전투를 하다가 화살에 박힌 고로쇠나무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마시자 갈증이 풀리고 힘이 솟아 전투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상처 입은 지리산 반달곰이 고로쇠나무 물을 마시고 깨끗이 나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국의 산지 숲속에서 높이 약 20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잔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고 둥글며 대부분 손바닥처럼 5갈래로 갈라진다. 잎 끝이 뾰족하고 톱니는 없다. 긴 잎자루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가는 털이 난다.
꽃은 4∼5월에 암수한꽃 또는 암수한그루로 피며, 연한 황록색으로 줄기 끝이나 그 근처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취산상 원뿔모양꽃차례는, 새가지 끝에 달리며 수꽃은 나비가 8 ~ 9mm이고, 꽃받침은 낮은 컵모양이며 열편은 달걀형이고, 황록색이다. 암꽃은 지름이 1cm이고, 꽃받침은 낮은 컵모양이다. 열매는 시과(翅果)로 열매껍질이 자라서 날개 모양이 되어 바람에 흩어지기 편리하게 된 프로펠러 같은 날개가 있으며 길이 2∼3cm로 9월에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풍당(楓糖), 지금축(地錦槭질)이다. 당뇨, 위장병, 신경통, 신장병, 산후병, 숙취, 위장병, 폐병, 관절염, 골절상에 약효가 있다.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楓糖)이라 하여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糖類) 성분이 들어 있다.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쓴다. 민간에서 수액(楓糖)을 초봄에 줄기에서 채취하여 당뇨, 위장병, 신경통, 신장병, 산후에 몸이 안 좋은 데, 술독 푸는 데 물처럼 마신다. 뿌리껍질, 줄기껍질(地錦槭)은 가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쓰거나 생것을 쓴다. 위장병, 폐병, 관절염에 마른 것 10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뼈가 부러진 데 생것을 짓찧어 바른다. 고로쇠 물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산도(pH)가 중성에 해당되는 5.5~6.7 범위에 있고, 단맛을 내는 성분으로 자당, 과당, 포도당이 들어 있다. 또 무기성분으로 칼슘과 마그네슘을 비롯한 몇 가지 미네랄이 들어 있는 정도다. 이런 성분이야 우리가 먹는 과일에도 흔히 들어 있는 수준이다. 일단 세포막이라는 고도의 정수 장치를 통과한 산속 나무에서 나오는 고로쇠 물이 평범한 상식으로 생각해도 건강에 나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특정 병을 고치는 약리작용을 가진 것도 아니고, 단지 약간 달큼한 천연 식물성 건강음료일 뿐이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 (박상진, 김영사)》,《Daum, Naver 지식백과》]
첫댓글 뼈에 좋다하니 귀가 솔깃합니다.
나이 먹을수록 뼈 건강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