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CGV를 조사해보려고 했던 이유는 계속 눈에 밟히기 때문이었습니다..
몇 년전에 비해 자주 눈에 띄고 제 자신과 주위 사람들도 많이 가게 되고..
볼만한 영화가 점점 더 많아지고 영화관에 갔을 때 관객들도 많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돈이 되는 사업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들춰보게 됐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1. 발전하는 영화관 사업
현재 대한민국에서 영화관 사업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003년도 총관객수 1억 1900만에서 2005년도 1억 4300만, 2006년도 1분기 4500만명으로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외화뿐 아니라 국내 영화도 영화의 질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고, 젊은 미디어 세대 인구가 경제인구로 등장하면서, 이에 발맞추어 관객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 년전에 비해 요새 볼 영화 진짜 많아지지 않았나요?
2. 영화관이라는 사업모델
영화관이라는 비지니스의 근본은 유통업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부동산을 보증금과 임대료를 내고 임대해서, 시설(인테리어 및 기기)을 꾸미고, 영화 배급업체에게 영화를 받아서, 관객에게 관람료를 받고 영화를 팝니다..
영화관은 관람료를 영화 배급업체와 일정 비율로 나누어 주수익을 갖게 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라는 점을 이용해 매점에서 음식을 팔고, 광고를 원하는 업체들에게 광고료를 받아서 부수익을 갖게 됩니다..
유통업체로써 수익을 창출하는데 중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접근성, 즉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고객들(관객 및 광고주)이 인식하는 브랜드 파워라고 할 수 있는데 CJ CGV는 이 부분에서 업계 최고의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3. CJ CGV 및 대기업 멀티플렉스
CJ CGV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의 선두주자입니다.. 98년 최초의 멀티플렉스관을 낸 이후로 빠른 속도로 영화관 시장을 장악하여 현재 CGV 34개관, 관람객 대비 시장점유율 28%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됐고(프리머스 21개관 제외), 지속적인 시장점유율의 확대를 위해 프리머스를 합병하고, 2006년 12개, 2007년 10개의 새로운 개관 계획이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CJ CGV의 독주에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가세하여 현재 기존의 영세한 영화관들은 빠르게 몰락하고 있으며, 현재도 대기업 영화관에 비해 떨어지는 브랜드파워와 손익분기점 이하의 이익(대기업 영화관은 3대 통신사에 8:2로 유리하게 지원금을 받는 반면, 중소형 멀티플렉스는 5:5 지원금 조건.. 손익분기점 이하의 객석점유율.. 대기업들의 횡포..)으로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현재 대기업 멀티플렉스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간 상태에서, 대기업들의 경쟁적인 신규 개관(특히 CJ와 롯데)으로 3년 정도 후에는 대기업들의 멀티플렉스 시장점유율은 60-70% 근방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멀티플렉스 사업은 대기업들의 완벽한 과점 카르텔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4. CJ CGV의 재무구조 및 수익구조
CJ CGV는 2006년 3월 현재 자산총계 2821억, 자본총계 1634억, 부채총계 1188억의 대차대조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운전자산과 부채구조를 보면 운전자산은 유동자산 363억, 유동부채 753억으로 -439억을 보이고 있고, 현금흐름상 영업활동으로 버는 현금흐름 이상의 현금을 투자활동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줄 돈 적당히 안주고, 가진 돈을 대부분 투자활동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고정부채로 435억이 잡혀있는데 이는 프리머스 영화관을 인수하면서 생긴 고정부채이고, 재무구조상 부채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총자산 2821억에서 투자자산이 1258억을 차지하는데 영화관 보증금이 734억을 차지하고, 프리머스시네마, 씨지브이시네마 등의 자회사가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유형자산으로 1133억이 잡혀있는데 대부분 영화관 설비나 비품으로 구성되며 이 중 절반은 4년 정액감가상각을 하고 나머지(인테리어 등)는 영화관 임대기간에 따라 다르게 감가상각을 하고 있습니다.
CGV의 멀티플렉스는 직영관(20개)과 위탁관(14개)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위탁관은 총매출의 7-8% 정도의 수수료만 받고 프렌차이즈 형식으로 빌려주는 것으로 총매출의 5% 미만을 차지하므로 제외하고, 매출의 대부분은 직영관이 차지합니다. 직영 멀티플렉스 1개를 오픈하는데 드는 비용은 80-100억, 많게는 150억 정도가 소요되었고 이중 40% 가량은 보증금이 차지하며(오픈하는데 투자한 자금에서 보증금은 투자자산으로 잡히고, 나머지 설비는 유형자산으로 잡히게 됩니다.), 유지하는 고정비용은 보증금을 제외하고 1년 30-40억 정도가 소요되는데 판관비로 잡히게 되고, 총매출 대비 매출총이익에서 빠지는 부분은 배급사가 가져가는 부분입니다. 고정비용을 커버하는 객석점유율은 35%이고 현재 직영관의 객석점유율은 45-55% 수준입니다. 이익기여도면에서 상영관 수입보다 기타 수입(매점수입, 광고수입)이 월등합니다. 매출액 차지도는 25% 정도이지만 매출총이익은 40%를 넘깁니다.(영화관에서 팝콘이랑 음료수 사보셨으면 알겠지만 정말 비쌉니다. 그리고 광고매출은 수수료빼고 원가가 없습니다.)
수익구조면에서 영업이익률을 봤을 때 2004년 22%, 2005년 15%, 2006년 1분기 18% 정도가 나왔습니다. 2005년도는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떨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2005년같은 경우 직영 4개관을 오픈하여 판관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2004년 650억, 2005년 845억, 2006년 1분기 236억(곱하기 4하면 1년 950억)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규오픈관의 수익이 궤도에 오르고 장부상으로 잡히는 것은 대략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정확히 말하면 몇개월 전부터 판관비에서 신규오픈비용이 까집니다. 그리고 개관 초기비용이 더 듭니다), 따라서 판관비는 증가하는 반면 이익률은 떨어집니다. 2006년 들어 일부 신규관의 수익구조가 기존관의 궤도로 오르기 시작했고 따라서 이익률이 조금 올랐습니다. 2006년 지속적으로 신규관의 실적이 궤도에 오르면 영업이익률이 전과 같은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겠지만 2006년에도 5개(압구정 2차, 수원, 부산, 천안, 포항, 위탁관은 7개관 추가오픈) 직영관의 신규 오픈이 잡혀있습니다. 2006년에는 정상적인 직영관이 늘어나면서 총매출이 커져서 신규오픈 비용을 감할 경우, 2005년보다 높고 2004년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2007년 이후에는 2004년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고관련매출이 2005년도 130억에서 2006년도 200억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CJ CGV 전망
간단히 말해서 2005년 실적이 가장 바닥이었고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보여집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5개 직영관 신규 오픈을 감안해도 400억 이상의 수준(2005년 237억)을 낼 것으로 보이고, 2007년 신규 오픈된 멀티플렉스관이 정상적으로 경영되고(2006년 신규오픈하는 압구정, 수원 등의 멀티플렉스관은 기존관들에 비해 유동인구가 더 많은 지역입니다.) 총매출액이 증가하여 일정금액의 투자액을 초월한다면 600억 이상(직영관 25개 매출액 3500억, 영업이익률 22%)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산업 전체의 성장성은 보장되었다고 보여지고, 영세관들의 퇴조로 인해 CGV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경쟁적으로 관을 넓히고 있는 다른 대형 멀티플렉스가 매출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 변수로 보이는데, 저번 '홀리데이' 관련 뉴스에서 보였던 것처럼 배급사(CJ 엔터.)와 영화관이 수직계열화된 힘은 CJ가 다른 영화관에 비해 가진 막강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기업 멀티플렉스관이 50%를 넘긴 상태, 그리고 이후 보다 높은 점유율로 과점 카르텔을 형성한 이후에 이 기업들이 가격경쟁을 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3개 기업들이 일정 규모를 형성하고 시장이 과점으로 안정된 후라면, 가격경쟁으로 서로 피를 보는 것보다 카르텔 형성을 이용한 가격담합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가계수익대비 영화비는 우리나라가 선진국들보다 싼 수준입니다. 만약 영화비가 오른다면 비약적인 수익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문제가 된 배급사와의 부율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영화는 5:5, 외화는 6:4(배급사:영화관)로 관람료를 나눠먹고 있는데, 배급사와 영화관이 서로 자기 몫을 더 높이려는 다툼이 있었습니다. 배급사에서 국내영화 부율 5:5를 외화와 마찬가지로 6:4로 높여달라고 하자, 영화관들은 오히려 외화 부율을 5:5로 낮추자고 맞받아쳤습니다. 회사와 통화한 결과 일단 지금 상태로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됩니다. 누가 더 힘을 갖게 되느냐인데 제조업에서 제조사와 유통업체간의 힘겨루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세계가 점유율 1등을 먹은 후 일어난 일은 제조사들의 마진율 하락이었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독과점을 형성해 파워를 갖게 되면 배급사보다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6. 현재 가격
현재 시가총액 4700억으로 2005년 수익과 자산을 고려했을 때 시장 평균에 비해 비싼 편이고, 사고 싶다기 보다 팔고 싶은 가격입니다. 올해 400억 순익이 나와도 PER 11이 넘고 PBR 3이 조금 안됩니다. 그러나 투자를 하게 만드는 장점은 고ROE(투자자본대비 높은수익성) 업종이라는 점, 해당산업에서 시장점유율 1위, 2-3위 기업군과 카르텔 형성 가능, 이를 바탕으로 2005년 이후 실적의 비약적인 턴어라운드와 꾸준한 성장성, 영화산업이 퇴보하고 미디어 세대가 퇴장하기 전까지 담보된 지속성 등에 두겠습니다. (주가는 많이 내려갔지만 시장에서도 이 정도를 보고 있기에 2005년 실적에 비해 높은 가격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위 분석글은 가정이 많은 편이고 기업이 싼 가격도 아니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 매입가는 23000원입니다. 목표가는 우선 시가총액 7000억 수준, 수익률 50%로 하겠고, 영화비가 오를 경우 목표가를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상세한 분석 감사합니다. CGV에 다니면서도 이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문제는 CGV의 영화관람료 수입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데 있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 이익이 없고 극장사업자들에서는 관람료 외의 음식료 판매수익을 타겟으로 하고있는것이 현실입니다.
정말 상세한 분석입니다. 공부 많이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님, 검신검귀님.. 많이 부족한데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올버니님.. 네.. 그래서 관람료를 좀 올렸으면 합니다.. 쩝..
보리스형님 7월부턴 엘지텔레콤,TTL,등등 할인카드들이 영화 할인을 못받는다고 합니다. 결국 영화사는 현금이나 텔레콤회사에서 받던 할인금액이나 변함없이 돈을 받는 것이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2000원 할인이 안되니 영화 보는 관계은 줄어 들거라 생각됩니다. 저두 실제론 2달에 한번 영화관 가는것을 심히 고려 하는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