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앞바다 앞에 살때
남천성당을 함께 다니던
서울에서 이사온 안젤라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의료기상사 에 나가고
안젤라는 두 딸을 두고 전업주부로 살고 있었다
우리칸 에는 열집이 사는데
그중 일곱 여덟집이 남천성당에 나간다
아침시간에도 남편 자녀 출근시키고 나면
우리집와서 커피한잔하자 라고 하면
사오명은 집합이다
80년대 시절이라 전업주부가 대부분이고 애기들 나이가
초딩다닐때라 엄마가 집을 지키는시기였구~
오늘은 요집 내일은 저집으로. 커피타임이 있었다
커피만 아니라 과일이나 떡 부침개등
여분의 음식이 있으면 같이 나눠먹고
가족처럼 지냈던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내나이도 삼십대 초반이고 다 나이들이 고만했다
근데 똑소리 나게 생겼고 살림도 야무지게 잘하는
안젤라는 친정어머니 얘기들이 나오면
입을 꾹 다문다
그래서 짐작이 가는데
안젤라는 엄마와의 깊은 트라우마가 있는거 느낌으로 알았다
모두 친정엄마얘기는 즐겁게 하는데
나도 28세에 친정엄니 하늘로 보내드린후
지만
그리 거부감은 안드는데
유난히 안젤라가 좀 안티랄까
수더분한 성격이 아니라~
저나 나나 두딸을 키우고 나이도 애나 어른이나 비스무리하고
해도 터놓고 얘기를 안한다
우리 갱상도 정서로는 좀 이해불가 였다
마루로 되어있는집이라
윗층안젤라집에서 애들이 우루르 뛰어 댕기는 소리가 나도
애들은 그냥 걷는게 아니고 뛰고 굴리고 달리고 그리 커는거니깐
나는 조용히 해달라는 소리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근데 요 안젤라는
우리애들이 떠들고 뛰었다고 뽀로통해 와서 조용히 해달라고
언잖은 얼굴을 하고 지랄 맞더마~
밑에층에서 뛰는게 시끄럽나
위애층에서 그러는게 더 시끄럽나?
나는 그시기에 남에게 싫은소리는 한마디도 못하고 사는
자칭타칭 천사표였다
표면적으로는 안젤라에게 좋게 대해 주었다
그래
미안타~
하고 돌려보냈지만
속으로 넘 아니다 싶어서 너그러움이 뭔지
남의 입장이 뭔지를 모르는 안젤라가 한심스러웠다
근데
히스테리성 발작두통을 한달에 한번씩 겪는
안젤라는
이삼일 머리가 깨지듯이 아프고 구역질에다 암것도 못먹고
얼굴이 쌔까매진다
오래 된 지병이라면서
어떨땐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라는 공포감이 오니까
엄마와의 화해를 생각했다고 죽기전에~
땅에서 메면 하늘에서도 멘다는 성경구절이 맘을 때렸다나~
첨으로 내게 맘에 있는 얘기를 내 놓는데
다섯살배기 어린 안젤라는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시어른들의 등쌀에 재혼을 위해 집떠날때
어려도 보따리 짐싸서 가는 어머니 치마자락을 붙들고
엄마 가지마라 갈려면 나도 데려가 달라고
울부짖고 매달리는 딸을 뿌리치고 간 어머니를
늘 떠오르면서도
애증으로 미워했다
그리움이 미움으로 ~
한창 어미가 필요한 시기에
생이별을 했으니
그 아픔은 컸으리라
초딩 중딩 고딩졸업식때도
은근히 어머니가 나타날까 맘 졸였지만
허사였고 미워하면서도 그리운게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그래서 지인편으로 엄마사시는곳을 안다는 이를 통해
딸이 어머니 뵙고 싶어한다는 의사전달을 했더니 폰이 오고
드뎌 서울서 부산으로 오기로 한 모양이다
내가 말했다
안젤라야
세상에서 엄마사랑만큼 소중한건 엄따
너 아픔이 큰건 맞다만
너하나 보고 엄마가 늙었다면
너는 얼마나 부담스럽겠노?
니가 모시고 산다면 남편에게 괜시리 눈치 보이고
자유스러울 수가 없잔아
개가해서 난 아들이 있으니 졸지에 배같은 남동생이 생기고
친정식구가 생겼잔니?
만나자고 한 너의 용기가 좋다
만나서 맘의 한을 풀어라
너가 미자니?
거진 삼십년만에 만난 친정엄마와의 해후
재가한후 먹고 살기가 넘 바빠 눈코 뜰새엄시 일하느라고
또 새로 낳은 애들 키우느라 ~
맘 잡고 있는 미자를 흔들어 놓을까바
나서질 못했다고 말한다
이리 잘 살고 있는 모습보니
고맙다고
필요한거 사 쓰라시며 작지만 노인네가. 금일봉을 내놓고 간다
숙제를 하나 풀고 나니까 날아갈것 같더라고
근데
만나도
엄마 소리가 안나오더라고
안불러본 소리라
안나오고
그냥 낯선 사람처럼 보여서 혼났다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플때
소음이나 이런게
얼마나 더 짜증이 났겠나 생각하니
이해가 되고
그리 냉정한 미자의 성격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도 나에게 맘을 터 오는 미자가
이뻐 보였습니다
첫댓글 제가 살아왔던 젊은시절을 보는것같네요
그 시절엔 거진 전업주부들이었지요 남편들출근시키곤 어느집에 모여 커피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꽃을 피웠지요. 그때는 왜그리도 제미있던지..ㅎ
안젤라 그분마음 충분이 이해가되네요
그래도 큰 숙제를푸셨으니 가벼운마음으로 살아가시니 얼마나 편하실까요.
네~
호수님!
애들이 엄마 사랑을 충분히 받아야 할
시기에 받지못한 아픔은
인격형성에도 방어만 할려하고 양보가 없습니다
소풍갈때 어머니날에 얼마나 맘이 아팠겠습니까?
새출발한 엄마는 잘살아야지 또 경제에 허덕이며 사느라고 두고 온 딸 생각할 여가가 없습니다
그 시절 함께 했던 자매들이 부산있고 진해있고 자기네 끼리는 지금도 만나 제주도여행도 같이 가지만 저는 멀리있다보니 어울리지도 못해요
잴친한자매는 작년봄애 하늘로 갔구요
@라아라 내 아는 지인은
사십년전에 딸하나를 델고 첫결혼이지만 남자는 재혼이었습미다 미스때 연애해서 난 딸 이지만 친정엄마에게 안맡기고
델꼬 시집갔습니다
남편은 아들하나를 둔 재혼이었는데
아들이
좀 시원찬은 지적장애라할까 그랬어요
니 애 나 애
우리 애
세명을 길렀지요
델꼬온 딸 대학등록금도 안대주고 남편이 차별했지만
엄마가 잘 싸안고 가니까
농협대출받아 몰래 적금 넣어갚느라 고생했지만 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하니
어미가 세계여행 다 다니고 호강하고 삽니다
멍에를 질려할때 또 다른 도움의 손길로 헤쳐나간답니다
버리고 가는건 치명적입니다
울고 매달리는 어린 피붙이를 버리고 자기살길 떠난다는건 모질디 모집니다
@라아라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가 정신 바짝 차리고 살면 자식은 키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 엄마도 37살에 혼자되서 온갖 수난 겪으면서 4남매를 키웠지요
지금은 안계시지만 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지요
엄마들 화이팅!!!!!
@센트라스 다들 대단하시네요. 나라면 어찌 대처했을까.....
존경스럽습니다~
@호수 센트라스님
동란으로 남편 보내고 과수댁이 되어
남겨진 재산은 없지
애 주렁 주렁 달고 반티장사 자갈치난전 생선장사로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리 살아왔습니다
여자는 연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엄마가 살러가는거 현실이라 그렇다지만
어린 딸아이는 한평생 엄마가 보고싶어
병이 되더라는거~
살아간다는 것이 평탄 할 수 많은 없는지 사연들이 많습니다.
층간소음이 문득 생각나네요 얼마전에도 살인까지 일어난 층간소음 그것 참 문제인 것 같아요
이웃간에 서로 앙금이 생기고 서로 못잡아 먹어 으르릉 대는 것이 바로 그 층간소음이 원인인 것 같아요
층간소음이 옛날엔 더 심했지요
부실한 시공으로요
위에서 애들이 뛰어 댕기는 소리가
천둥치는 소리가 난답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요
밑에집 엄마도 자매님인데
한번도 올라오지 않았는데
위앳집애서 내려와 그러니 어이가 없더라고요
남자애들도 아니고 여자애 둘이 그리 뛰고 굴리고 놀지 않습니다
어쩌다 애들이라 걷는게 뛰어댕길때가 있지요
시끄럽다고 말하기전에 자기집은?
알아야지요
우쨌든 안젤라만 만나면 말한마디도 편케 안하는 사람이라 긴장되고 싫었습니다
소개된 사연이 이혼으로 인한 이별은 아니었지만 '엄마' 의 품이 필요했던 '안젤라' 가
엄마와 떨어져야 했을 그심정이 어떠했겠 는가를 생각하니 이저녘 가슴이 짜~안해 지는군요.
군대에서 문제사병 들의 90% 이상이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 출신 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이혼가정의 아들래미가 고딩때 정신분열증이 와서 인물좋고 머리좋던 애가 폐인이 되었습니다 오랜시간 정신병으로요
안젤라의 아픈맘은 한이 되지요
암만 사정이 그렇더라도 유아인 자기딸을
우찌 두고 내빼서 또 애들을 낳고 사는지 원
에미라면 지 새끼를 그러는건 아니지요
죽고 없으면 몰르지만
딸을 버리고 간 엄마를 용서하는 마음이
오래도록 시간이 필요 하겠지요
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나혼자 떠날 생각을 못하고 살았습니다
수박님~
내 피붙이 인데 암만 힘들어도 안 보고는. 못살것 같은데
어린것을 떼어놓고 우찌 또 시집을 가는지
가거들랑 델꼬 가야죠
수박님처럼 그리 생각하고 사시는 것이 어미 아닙니까?
한편의 단편소설을 잘읽어보았습니다.
어느 소설책보다도 , 어느작가 쓴 소설보다도 감명깊게 읽어보았습니다.
한편의 스토리는 부산광안리로부터 시작이고 부근이군요.사건의 주인공은 '안젤라' 본명을가진 성당의교우
이야기가 전개 되어가는데...........................
그,야말로 진지하게 전개되어감니다. 안젤라의 어머니의 관계를 리얼하게 전개되어감니다.
안젤라를 시집에다 떼어놓고 개가를 하는 어머니의삶과 그 이후의 만남의 관계등 너무 진지합니다
삶의 진지한 이야기가 너무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마 요시기가 가장 재미나게 이웃과 나누며
한 레지오단원이고 한지붕밑에 살고
부산사람들의 투박하지만 끈끈한 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유독 까칠한 안젤라만 유연성이 떨어져서 의아 했는데
상처로 부터 자유로울수가 앖었던 아픔이 있었더라고요
어린애에겐 엄마란 존재는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일찌기 청상이 되면 시집식구들은 남편 잡아 먹은 ㅇ 라고
그리 핍박하는 옹졸함이 있었지요
책임전가를 엉뚱하게 하는 치사함~
ㅎㅎ 저는 남동생 이혼하고 엄마가 애들 안키우겟다고 해서
제가 10년 키우고 지난 6월 30일 이사 보냇습니다
아빠두 지방에 있어서 2학년 5학년 남매를~~
첨엔 일하면서 우리애들 둘에 여섯식구 빨래에 집안일에...
일요일엔 왼종일 집안일만 해두 끝이 안나서 혼자 운적도 있었네요..
다행이 아이들이 착하게 커줘서 감사할 뿐입니다
어머!
센트라스님
존경스럽니다
누군가의 짐을 져주시기에
애들이 빗나가지 않고
잘 커 준거 같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일~
넘 고맙습니다
우리시대는 홀시엄니 남편이 맘에 안들어
내빼고 싶어도 어린자식을 안보고 살 수믄 없기에 맘을 고쳐먹고 살다보니 서로 합의점을 맞추어 나가게 되어 화목하개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