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정남 감독, 이천수의 좌절을 바라보는 엇갈린 감정
“(이)천수야. 힘내라!”
울산 현대 김정남 감독이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위건행이 무산돼 의기소침해진 애제자 이천수(26)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천수는 지난 25일 위건이 울산에 더이상 협상을 진행할 뜻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울산 측에 전해옴에 따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천수의 이적협상이 시작된 직후인 20일 팀을 이끌고 터키 전지훈련을 떠난 김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이천수의 좌절을 멀찌감치에서 지켜본 감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정말 안타깝다. 국내에서 뛰다보면 아무래도 현실에 안주하거나 정체되기 쉽다. 뭔가 변화를 주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게 됐으니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제자의 앞길을 위해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지만 별 도움을 주지 못한데 대해 미안함과 그토록 열망하던 프레미어리그를 향한 꿈을 접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답답함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듯했다. 김 감독은 평소에도 “뭔가 해보려는 의욕이 강한 선수”라며 이천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2005년 우승을 차지한 뒤 감독상을 수상하며 “천수야.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천수가 뛰어주면 팀으로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천수의 잔류를 반겼다. 울산은 이미 이천수의 해외이적을 염두에 두고 올시즌 전력을 구성했다. 최성국과 레안드롱을 보냈지만 우성용과 호세 루이스. 알미르 등 골잡이를 잇따라 영입했고 군복무를 마친 정경호가 가세해 공격옵션이 한층 풍부해졌다. 차세대 스트라이커 양동현도 부상의 그늘을 벗고 호시탐탐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어 이천수가 팀에 남게 될 경우 울산의 공격력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치열한 주전경쟁의 시너지효과도 만만찮을 것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제자의 좌절이 안쓰럽지만 이천수의 잔류로 얻을 수 있는 전력 상승 효과를 떠올리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이천수가 하루 빨리 아픔을 딛고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해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위건과의 협상을 위해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았던 이천수는 현재 인천 본가에 머물며 오는 2월 7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지는 그리스와의 친선경기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천수는 그리스전 뒤에도 전훈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곧바로 국내로 돌아와 2군 선수들과 훈련할 계획이다. 안탈리아(터키) | 박현진기자 jin@
http://sportsucc.media.daum.net/uccmix/soccer/s_news/ks/200701/28/SpoSeoul/v8105964.html?u_b1.valuecate=1&u_b1.svcid=03D&u_b1.objid1=22195&u_b1.targetcate=1&u_b1.targetkey1=22303&u_b1.targetkey2=8105822
첫댓글 아무튼 이천수 올 여름 이적시장에는 제발 갔으면 좋겠네.. 이번 위건행 불발된건 너무나 아쉽습니다. 정말 김정남 감독 말마따나 국내에 뛰다보면, 기량이 더이상 상승하기 어렵고 정제되기 쉽죠.
이천수 선수 또래 박지성의 성공가도 부럽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