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데, 독일에서 기차를 탈 일이 가끔 있습니다. 특히 ICE를 탈 일이 생기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쾰른-프랑크푸르트공항-라이프치히 구간(ICE 517 - ICE 1651)과 할레-프랑크푸르트-쾰른 구간(ICE 1538 - ICE 120)에서 ICE를 탔었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구간은 모두 ICE Sprinter여서 정차역이 별로 없었는데요. (https://www.bahn.de/p_en/view/trains/overview/ice-train.shtml)
할레-프랑크푸르트에서는 베를린에서 출발한 열차가 복합열차로 운행되고 프랑크푸르트까지 중간정차역이 2개 밖에 없는데, 2번째 역에서 복합열차가 분리되더군요. 근데 열차를 잘못탄 독일인들이 승무원에게 따지다가 프랑크푸르트까지 2시간 동안 중간정차역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멘붕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또 프랑크푸르트-쾰른 구간은 300km/h 넘게 달리기도 하고, 중간 정차역 없이 1시간 정도만에 도착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ICE를 탔을 때와는 다른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차내 무선랜 서비스인데요. 이전에는 연결하면 바로 결제 페이지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연결하니 열차 운행 정보가 먼저 나오더군요. (인터넷을 결제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종착역 도착 예정 시각, 종착역까지 걸리는 시간, 현재 속력, 다음 정차역, 다음 정차역 도착 시각과 지연 정보가 기본적으로 나옵니다. (정보의 업데이트도 새로고침을 누를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열차 운행 시간표와 도착 플랫폼, 지연 정보는 기본이고, 실시간 지도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현재 열차의 위치를 포함해서 독일 전체의 지도를 특별한 결제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연결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는데, 해당 역에 도착했을 때 환승할 수 있는 열차와 플랫폼, 지연 정보가 함께 표시됩니다.
이 밖에도 독일 주요 도시에 대한 관광 정보, 결제를 통해 신문을 읽을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게임이나 만화를 볼 수 있는 기능 또한 구현되어 있습니다. 독일 철도청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고요.
유럽지역은 열차 운행 특성상 역에 도착하는 열차의 플랫폼이 정해져있고, 워낙 환승이 많은 곳이라 지연 정보도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긴 합니다만, 인터넷을 빠르게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용하지 않나 싶네요. 더구나 한국처럼 도시 외곽이나 시골에서 모바일 네트워크가 잘 작동하지 않고, 그럴 때 웹 접근성이 더 떨어지는데, 아예 열차 자체에서 무료로 개방을 했으니 말이죠.
한국에서도 열차 운행 정보에 대해 개방하고 좀 더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캡쳐 화면을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네요.
첫댓글 일본 시마카제 열차에서와 비슷한 서비스 인듯 합니다. 시마카제에서는 전면주행 영상까지 제공하네요.
http://durl.me/cr9myx 유튜브 7분 지점 부터 보시면 됩니다.
PLAY
그렇긴 하네요...ㅎㅎ 디자인은 독일이 더 깔끔한 것 같고, 고속열차라는 점이 다르겠네요. 또 와이파이 인증 방식도 좀 다른 것 같은데.
전면부 영상 같은 경우엔 독일도 기관실이 반공개되어 있는 편이라 가능할 것 같긴 한데.. 한국도 단순히 와이파이 제공만 하지 말고 저런 것 좀 했으면 좋겠어요ㅎ
진정한 교통IT 강국이군요. 철도 운영 기관에서는 열차 운행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뉴스를 보거나 카페를 가야 알 수 있고 다른 대중교통은 경로나 시각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네요.
저도 진정한 철도 강국이 어떤 것인가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런 부분까지 신경쓰는 게 대단했습니다.
이게 지역간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하던가요? 작년 갔을 때는 도시 구간을 달릴 때 빼고는 작동하지 않아서 제가 뭘 잘못 했거나, 혹은 차내 와이파이도 이동통신망을 그대로 끌어다 써서 독일은 농촌지역에선 이동전화 안터지니 와이파이도 안되는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아직도 베타버전이라고 붙어있는 걸요. 적어도 제가 사용할 땐 이동시에도 가능했습니다. 인터넷은 결제하지 않았고, 여기 심카드로 현지 통신사를 이용중인데 핸드폰 네트워크는 끊겨도 열차 이용 정보는 잘 나오더군요ㅎ 이동중에도 도시 정보나 다른 것들도 잘 나왔습니다.
위 캡쳐 화면 중에 16시 19분과 19시 54분 캡쳐분의 경우 모바일 네트워크 시그널이 거의 잡히지 않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거 의외로 쓸만했습니다. 단점이라면 휴대폰 안터지면 저것도 잘 안될때가 많았다는 것 빼고요. 독일은 도시지역 벗어나면 보다폰이 되던 라이카모바일이니 오투가 되었던 안테나갯수가 줄어드는게 문제가 아니고 잘 안터지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도 저 열차를 타면 공짜로 데이터를 얻어 쑬수 있는 장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휴대폰 안 되는 곳에서도 잘 되던데요ㅎㅎ 다만 인터넷까지 무료는 아니라서 열차 정보나 간단한 뉴스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