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즈음 첫 개인전을 예술의 전당서 성황리 하고 대학 사회교육원에 강좌를 개설하고 탄탄대로..... 어느날 수업하는데 30대 중반의 그녀가 왔다. 붓을 잡고 서예로 쓰고 싶은 글이 있다고 손짓으로 표현하는 그녀는 중증 뇌성마비로 말을 하지 못했고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쓰지 못했다 무엇을 쓰고 싶느냐는 질문에 어머니, 사랑, 정.. 공부.. 손짓으로 표현하는데 글로 쓰지 못했다 문맹이었다. 비문해는 나이 많은 할머니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30대 예쁜 청춘의 그녀가 문맹이라는것은.. 학교가 무언지도 모른다는 것은 내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연구실로 오게 해서 초등학교 1학년 국어와 산수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공부하는게 소원이었는데 공부하게 되어 너무 행복해 하였다. 몇 달 후 어느 날 고맙다고 포도를 직접 쥬스로 한 가득 만들어 왔다 몸이 불편한데 어떻게 만들었냐고 하니 살림을 모두 자기가 다 하니 이런 것은 잘한다고 했다. 상상이 가지 않아 같은 동네에 있는 2층 집으로 찾아가보니.. 오빠집에서 대식구 하루 밥상을 6번 차리며 그렇게 어릴때부터 식모아닌 식모처럼 살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그녀의 반복되는 고단한 삶을 보고 나는 울컥했고 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솟았고 정신도 번쩍 들었다. 그 후.... 매일 교육받으러 오는 그녀를 나는 조금씩 꼬시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평생 이대로 그럴 수 없다고...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자립과 독립에 대해 가르쳐주고 선택할 수 있도록 ..... 두려움에 엄두를 못 내었고 자립하는데 격렬히 오빠내외가 반대했지만... 결국은 그녀는 독립했다. 매일 그녀를 태우고 물건 사는 법과 목욕탕 이용하는 법 등 자립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쳤다 시에서 영구임대주택을 받도록 하고 기초수급으로 지정되고..후원자들도 연계하고 그리고 마침내 맞선을 보아 착하고 건강한 택시운전사와 결혼했다. 그녀는 초. 중 검정고시를 보았고 착한 택시운전사와 결혼도 했고 건강한 아이들도 둘을 낳았다. 그녀와의 인연을 계기로 그녀와 비슷한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무료교육센터와 상담소와 법인을 설립했고 운영하느라 그동안 번 돈을 모두 다 까묵고 빈털터리 되었지만 행복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젠 취미로 연극을 한다 말을 못하는 무언의 연극이고 불편한 몸에서 하는 서투른 몸짓이지만 대학로 **극장에서도 공연했다 그녀의 삶 자체가 예술이고 표현자체가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하는것이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는다. 그녀가 아이를 둘 낳고 아이가 학교에 갈 즈음 내가 설립한 법인도 직원이 수십 여명이 되었고 운영이 걱정없을즈음 나는 미련없이 10년가까이 하던 대표직을 사임하고 다시 맨손으로 허리띠 줄라매고 죽자고 공부하여 문화와 복지와 예술을 접목하여 활동할 수 있는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여재단에 취직하였고 주경야필하여 그제야 9년 만에 두 번쨰 개인전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개인전 이후는 1-3년 마다 꾸준히 하여 올해 12번째 개인전을 인사동에서 하였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나는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혼자만의 감정에 잡힌 교만한 예술가... 어리석은 인간이 되었을 지도 모르고 나의 작품세상도 그렇게 관념의 벽에 갇혔을지도 모른다 그녀로 해서 나는 나보다 힘든 삶들을 쳐다보게 되었고 그 질긴 삶들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희망꽃이 얼마나 눈부신 것인지... 그리고 나누는 삶이 얼마나 마음에 보람과 행복을 주는지.... 알았다. 우연히 만난 그녀.... 그녀에게 베풀었던 선행은 기실은 나 자신과 세상을 위해서 되돌아왔다 그녀는 사랑이 길을 찾고 사람이 길이 되고 삶이 곧 예술이라는 것을 무언의 몸짓으로 오늘도 세상을 향해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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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 그녀와의 인연
늘 평화
추천 1
조회 260
21.11.24 21:59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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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사람의 인생에 향기를 불어 넣어주셨네요
그냥 외면 할 수도 있는 일인데
정말 존경스러워요
제가 오늘 세상 모든 신들에게 전화 한 통씩 돌리겠습니다
평화님에게 축복 왕창 내리라고^^
: " 사랑이 길을 찾고 사람이 길이 되고 "
요부분 울컥하네요.
행복과 건강이 평화님 곁에
무기징역 하소소
고맙습니다
전화돌려주신다니~~
ㅎㅎ 유머 짱이시고
많이 지쳤는데 힘나네요
평온한 밤되세요 ~^^
이렇게 향기나는 적선을 ㆍ
가슴떨리는 이야기입니다 ㆍ
난 항상 머리로만 생각하고 ,
행동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뿐인 인간이네요 ㆍ
저도 지금은
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어찌 그리 했는지
지금 지쳐 엄두 못내는데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요
고맙습니다
평온한 밤되세요 ~^^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
한사람의 운명을 뒤바뀌
놓으신 멋진 스승님.
그리고 옳은 선택을 한 그분
감사할 뿐이네요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
멋지고 .최고십니다
참으로 예술 입니다 ....^~*
고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젊어서 가능했나 싶어요
세상의 모든것이
저한테는 배움이고 기회이더라구요
오늘도 무탈하시고 평온한 하루 되세요
참으로 아름디운 사연이군요
저는 주사 9시에 빼고 너무 바빠서 제야 끝나고 이 사연이 제일 눈에 띄기에 보니 상 받으실만 합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좋은 일 한게 아니고
어쩌면 주님이 일 하시려고
젊은 저를 혼자되게 하셔서
도구로 쓰신거 같아요 ㅎ
이제는 지쳐서 그런 선행은 못하지요 ㅎ
기도만 줄기차게 할뿐~~^^
@늘 평화 응원 합니다
항상 주님 은총 많이 받으세요
제가 이카페 입회한지 10년차인데
늘평화님 이렇게 훌륭한 분인지 이제 알았고..
글도 지금까지 만난 글중 최고입니다.
저도 우연히 지나면서 들렸다가
재미있을거 같아 하나 쓸려다가~~고슴도치되어 쑥 들어갑니다..ㅎ
모쪼록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10년이나 되시다니
선배님이시군요
오늘도 무탈하시고 평온한 하루 되세요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
선배님의 선행글도 기대됩니다
각자의 선행은
그거 대로 뜻이 있으니
꼭 참여 하셔요
ㅎ
최고최고네요
고맙습니다
저두 청주삽니다 ㅎ
늘 평화 닉네임이 오늘에서야 왜 인지 알게됐어요
쉽지 않은일
정말 감동입니다
존경하구요
늘 평화님 삶이 화평하길빕니다~^^
고맙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줄도 모르고
그때는 했네요
아마 젊어서 가능했나 몰라요
오늘도 기분좋은 일 많이 생기시는
하루되세요 ~^^
늘평화님 삶은
선행으로 점철 되어 있는듯 합니다..
이야기 마다 향기가 폴폴~~~
흐믓합니다..
제가 세상에 사랑받은 것이 많아
되갚는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아무리ㅈ갚아도 받은 사랑은
줄어들지가 않네요 ㅎ
잘 읽었습니다.
이벤트 응모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곡즉전님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격리해제 축하드려요
감동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 제가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누가 선행을 했는지가
중요 하지 않지요
두분의 앞날에 늘 꽃길만 있으시길요
누가 선행을 했는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이 닿네요
자기 자리에 집중해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 같아요~^^
아‥감동 감동입니다‥
늘평화님.
존경스럽습니다
너무 멋져요‥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요~^^
하여튼 무한정으로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
뒤돌아볼 때 행복하겠어요
사연없고 고초 안 겪은 사람 없다지만
글과 느낌 표현법은 아무나 범접 못할만큼 내공이 장난 아닙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세요^^
늘평화님 존경합니다.
대단하신줄 알았지만
실제론 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