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토다이(Todai)
신랑이 월급을 탔단다.그래서 30개월,6개월짜리 두 아들놈 때문에 꼼짝딸싹 못하는 마눌을 위해 오늘 거하게 한턱 쏜단다. 아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영광인지.....
뭘 먹고 싶냐고 묻는다. 그 동안 방콕만 하면서 억울해했던 한이 한꺼번에 폭발해 버렸는가보다.
"스테이크. 갈비, 회, 스시, 롤, 탕슉, 대게, 해삼, 삼겹살, 피자, 스파게티......"
울 남편 인상 구겨진다.그러면서 처량한 눈빛으로 말한다.그냥 뷔페 데려가 주께.ㅋㅋ..
앗싸~~그래..가는거야.배 터지게 먹으러..
아들 두놈들을 커버할 할매도 모셔가야지.ㅋㅋ.울 엄마..
메뉴는 뷔페로 정했고..그럼 어디 뷔페를 가야 될까 고민하다가..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씨푸드 뷔페를 가기로 했다. 부산에 있는 웬만한 씨푸드뷔페는 다 가본 우리 가족은 유일하게 아직 가보지 않은 토다이를 가보기로 했다.
그동안 토다이 대형 광고버스가 줄기차게 다녀서 알고는 있었지만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토다이로 고고씽~
아들놈들 때문에 그동안 세상구경을 못한 탓일까.세상공기가 낮설게만 느껴지네..쩝...
토다이가 있는 서면 밀레오레앞에 도착..살며시 욕심이 생기네.밥 다 먹고 쇼핑하면서 옷 한벌 내리고픈 욕구.^^
우리 다섯가족 간만 외출에 아빠가 비싼 카메라를 들었다.그래서 카메라 자랑도 할겸 토다이에서 즐겁게 보낸 시간들을 사진으로 자랑해 볼란다..ㅋㅋ
입구에 도착하자 울 큰 아들 노란색 인형을 보더니 미친듯이 뛰어가네. 음..토다이 케릭터인가?귀엽긴 하네..
식당 내부로 들어가자..아 이런...런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보고는 놀랬다.런치타임코드 16500원..쩝...미리 알았으면 점심때 왔는데..먹어보고 맛있음 담에 친구 아줌마들 데리고 점심때 와야지..홍홍~
다년간 뷔페를 다녀 본 결과..처음에는 상큼한 샐러드와 수프로 허기진 배를 달래야 되는 센스~셀러드 종류가 다양해서 양 조절한다고 힘들었넹...
그리고 드뎌드뎌 내가 좋아하는 스시와 롤을 먹기 시작했다..음...뒤에 커다란 수족관에 물고기들이 팔딱거리고 있던데.정말 즉석에서 잡아서 회를 주는건가?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하지만 그 수족관의 물고기들이 관상용은 아닌듯..ㅋㅋ..회가 정말 싱싱하고 맛있는것이 횟집에서 먹는 맛이네.회에 난 100점을 주겠으~~
이제 회를 먹었으니 스테이크를 함 썰어보까~~
고기가 넘 연하고 맛있어서 울 큰 아들이 저 큰 고기를 한입에 뚝딱 해 버렸다.공짜로 들어온기 완전 엄마 아빠 본전까지 뽑아주는 고마움을..ㅋㅋ..
헉..대게가 나올 시간이 됐다.해산물 뷔페에 갔다하면 역시나 대게를 먹었다는 것~~뜨끈뜨끈한 대게가 나오자..에잉..이기 뭐야..웬 배식??아가씨가 하나씩 나눠주는것이 아닌가.음..알레스카산이라고 써 있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알레스카산 대게는 비싼가?웬 배식이야..쩝...그래서 신랑이랑 엄마. 울 꼬맹이까지 줄서서 대게를 하나씩 받아와서 먹었더니..음...맛있군..울 큰아들 스테이크에 이어 대게까지 싹쓸어 버리네..
아..배부르다..하지만 아직 반도 못 먹었는데...쩝..소화시키러 가자..
마침 돌잔치가 있어서 소화도 시킬겸 돌잔치 구경하러 큰아들이랑 손잡고 갔다. 사회가 어찌나 웃기던지..한참 배꼽잡고 웃다보니 배꼽시계가 "나 소화 다 됐어요"~~하네..나가는데 에피타이저도 머시멜로우를 주길래 머쓱하지만 챙겨왔다.울 아들 아주 환장을 하고 먹는다..울 둘째 돌잔치도 토다이에서 할까 분위기 좋던데..흐흐..
자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번엔 스파케티와 알밥으로 약간 느끼함을 느껴보자구~~
이제 슬슬 울 신랑이 눈치를 준다.그만 먹으라고.하지만 아줌마가 그냥 아줌마인가.여기서 무너지면 아줌마가 아니고 아가씨지.ㅋㅋ
이제 중식으로 돌입해 볼란다.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있어서 코스요리로 함 먹어봤다.ㅋㅋ
아~~이제 배부르다..그래도 뷔페의 마지막은 디저트로 장식해야지 깔끔함을 더하지..
케익과 푸딩 쿠키와 과일까지 종류별로 다 먹어볼수 없는 이 안타까운 현실..아줌마도 배가 부르이 더이상은 안 되네..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슈크림빵과 호두파이 망고푸딩만 먹고 마무리
장장 3시간을 먹었다.이거 완전 본전 뽑고도 남는 외식인데..
특히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울 큰아들이 얼마나 잘 먹어주던지..정말 토다이에서 음식만드는 분들한테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심정...그럼 울 큰 아들 맨날 밥 잘 묵을건데...ㅋㅋ
사진을 보니깐 다시 가고 싶어진다.토다이..
조만간 엄마들 모임있는데..런치때 꼭 다시 와야지......^^
첫댓글 이곳 엘에이에 있는 토다이 인가봐요?.. 로고가 똑같아요.. 한국에 진출을 한거 같군요..예전에 많이 갔었던 곳이지요 ^^ 저렴하고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늘 했었지요 ^^
글 아주 잼나게 쓰시네요. 잘보고 갑니다
ㅎㅎ 역시 한국 아줌마의 힘을 느낍니다..대게가 배급하는 시간이 있군요..차가워진 대게는 너무 싫은데..나름 괜찮네요..배식은 어쩔수 없겠죠..다들 대게만 먹으려 할테니..저큰 스테이크를 다먹고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면 아드님이 몇살인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