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고 겨울에 뜨신 나라 가서 몸 풀고(?) 오질 못해서 근질근질 하던차에, 특가 에어텔이 떴길때 냉큼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간단히 후기 올려드립니다.
제가 다녀온 상품은 여기어때에서 항공과 '크라운플라자 스타베이 푸꾸옥' 이라는 숙소가 포함된 3박 4일 상품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이 상품을 더이상 팔지 않는건지 내려갔더라구요. (가성비로 매우 좋다고 느꼈는데, 아쉽습니다) 인당 49.9만원에 항공과 조식/숙소포함이었고, 숙소는 얼리체크인/레이트 체크아웃이 되어서 길바닥에 있을 일이 없었습니다. 아, 3박4일중 별도 호텔식사는 20% 할인도 되었고(저흰 조식 빼곤 안먹었지만) 1회에 한해 무료 세트 메뉴(라고는 하지만 코스요리더군요. 샐러드-전채-메인-디저트-음료(맥주)를 여러가지 메뉴중에서 고를수 있게 모두 포함된)가 한 번 제공되었습니다.
비행기는 비엣젯이었고, 악명대로 출발은 한시간 지연되었지만 돌아올때는 시간 맞춰서 비행기가 떴습니다. 공항노숙모드로 두어시간 버티다가 비행기를 탔습니다. 좌석탓인가 갈때는 좌석이 좁아서 고생했는데, 올때는 에어버스라 그런지 꽤 넓더라구요. 케바케인가 봅니다.
밤 비행기여서 면세점 샤핑은 못했지만, 다행히 다음주 제주 가는데 거기 중문면세점에 글렌피딕이 있더라구요. 그때 살 예정입니다.(추천해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렌피딕 18년산, 기대됩니다)
거의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 부페 먹고, 수영장 혹은 바닷가에서 수영하거나 책읽습니다. 너무 뜨거우면 방에 올라와서 낮잠 자고, 오후 느즈막히 호텔 셔틀타고 근처 그랜드 월드라는 관광단지에 가서 밥 먹고 반미 포장해서 컴백. 밤엔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면서 반미랑 맥주 마시고.
관광은 전혀 안했고, 그랜드 월드가 가까와서 거기 밥먹으러 나가면서 사진 몇장 찍은게 전부네요.
푸꾸옥은 우리나라의 제주도 같은 곳이라더군요. 해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베트남 내국인들도 많이들 놀러 오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관광지 답지 않은 친절함과 미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관광지가 더 미소로 손님을 맞아야 하는데... 제가 사는 속초만 해도 그렇질 못하죠 ㅠ )
편하기로 치면야 국내 관광지가 편하죠. 당장 다음주에 제주도를 가는데, 맛있는 고등어회와 해장국, 고기국수 먹을 기대에 행복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유명 관광지를 내돈 내고 가면서도 뭔가 주인장 혹은 서빙보는 분들 눈치를 봐야 하죠.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이 (비싼 물가도 있지만) 그런 부분입니다.
동남아로 여행을 가면 돈의 힘 때문일수 있지만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삐끼들로 고생스러울 때도 있지만 잘 거절하면 그걸로 그만이거든요. 말은 안통해도 서로 웃으며 빠이빠이 하는것 같습니다. 똑같이 돈 쓰면서도 뉴질랜드나 호주에선 그런 미소를 보기 힘들었던거 보면 민족적, 지역적 특색이 있긴 한것 같습니다. 케이컬쳐의 힘도 있겠죠. 코로나 전에 발리 갔을때, 돈 아끼느라 하루 2-3만원 정도 하는 작은 호텔에 묵었거든요. 그때 프론트 보던 직원이 여권을 보더니 한국에서 왔냐면서 자기 한국 드라마 음악 너무 좋아한다면서 같이 사진 찍어주겠냐고 할 정도였습니다.(정작 저의 비주얼은 동남아 어딜가도 현지인 비주얼인데도 말이죠 ㅎㅎ)
호텔 직원이 잘 못 알려줘서 그랜드 월드에서 돌아오는 셔틀을 못 타고 그랩을 잡고 들어왔습니다. 확인결과 서로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었지만 진심으로 미안해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나갈땐 프론트에 있다가 달려와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챙겨주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겨우 3일 묵으면서 이 여직원이랑은 오다 가다 만나면 서로 손 들어 인사하게 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마음이 푸근해지죠.
글이 길어졌네요.
결론을 말하면 쌀쌀해질수록 동남아 여행 추천드립니다. 바쁘시더라도 일부러 짬을 내서 다녀오면 좋습니다. 뜨뜻한데서 몸 좀 지지고 수영장에서 플렉스도 하고 오세요. 물가가 워낙 싸요. 반미 하나에 5만동하니까 두 개에 맥주 한캔이면 13만동 정도에 한끼가 해결됩니다.(우리돈 5-6천원 정도 할걸요?) 아내랑 저랑 3박4일동안 50달러 바꿔서 몇 만동 남겨왔네요 ㅎㅎ
자꾸 어제까지 먹었던 호텔 조식 부페가 생각나서 고통스럽네요 ㅠ
한국에서의 아침은 고구마 굽고 사과랑 커피랑 마시고 시마이. ㅎㅎ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첫댓글 베트남은 자가 격리 이런 부분은 어떤가요?
백신만 맞으면 그냥 프리패스 일까요? 베트남 땡기네요 글 잘 봣습니다 ㅎㅎ
네 맞습니다. 프리패스구요. 현지에서도 호텔직원이나 공항직원들 제외하면 마스크는 거의 안쓰고 다닙니다. 여행 마치고 우리나라 입국시 검역신고서? 같은거만 작성(종이 혹은 인타넷으로)하면 됩니다.
아직 붐비지 않는 지금이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거 같아요.
12월 푸꾸옥 나트랑 어디갈까했는데
나트랑 픽했지요 이번에가면3번짼데..
꼭 내년엔 푸꾸옥가려구요ㅋ
저는 다음엔 나트랑 가볼려구요. 세번이나 가보셨다니... 나트랑은 어떤 곳인가요?
3차를 와이프가맞아야하는데ㅜㅜㅜ
레알 힐링휴양 여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