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호주로 이주한 이후 5번에 걸친 이직을 했습니다.
잘난척 하는것 같아서 말씀드리기 죄송하고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매번 이직할때마다 면접 기회를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면접을 보면 모두 한번에 붙었었습니다.
최근에 이직을 결정하고, 약 2개월여에 걸쳐 Seek을 통해서 이력서를 돌리고 몇주전 지원한 회사에서 인터뷰후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물론 어느 직종인지에 따라서 면접의 방향이나, 중요성이 다르겠지만 저의 경험을 통해서 호주에서 직장잡고 미래를 설계하시기를 원하시는 젊으신 친구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제 나이도 곧 40대가 되네요.
몇가지 생각나는대로 적을거라서, 왔다 갔다 할수도 있는데 최대한 간결하게 제 경험들을 털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로 리눅스 서버를 독학으로 쬐금 공부해서, 쥬니어 시스템어드민으로 입사했으나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하고, 적성에 맞지 않아 세일즈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상, 인터뷰는 1차-그룹인터뷰 2차-개인 인터뷰 3차-레프리 체크로 진행되어지는게 보통절차입니다. 업종에 따라서 다를수도 있고 시험같은걸 보는 직종도 있을겁니다. 제가 지금 쓰는 내용들은 전적으로 제 개인경험에 의한것임을 다시한번 밝힙니다.
1. 복장
완전 정장 입지 않아도 되었었습니다. 서류심사 끝나고 보통 전화로 면접보러 오라고 하는데 이때 드레스코드를 물어보면 알려줄겁니다. 최근 본 회사는 세미캐쥬얼로 와도 된다고 하였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면접관으로 앉아본 적도 있었는데, 면바지에 티셔츠 입고 오는 면접자도 있었습니다.
2. 시간
시간은 반드시 엄수해야 합니다. 만약 차를 가져가실거라면, 저같은 경우는 최소 30분전에 도착을 해서 넉넉하게 주차하고 주변도 좀 돌아보고 회사 겉에도 기웃대면서 주변을 살피고 긴장을 좀 풀고 들어갔습니다.
최근 인터뷰 본 회사 1차 그룹면접이었는데, 늦게온 한 면접자는 바로 퇴짜 맞았습니다. 참여도 못하고 그냥 집에 갔습니다.
3. 인터뷰시 질문
인터뷰 날짜가 잡히면, 해당 회사 홈페이지 정도는 들러서, 회사 연혁이라던가, 지원한 직책에 대한 업무내용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지 알아보고 가면 도움이 될겁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질문들을 받게 되는게 인터뷰죠. 그 중에서 공통적으로 받았던 질문들은, 왜 지금 다니는 회사를 나오려고 하는가? 본인 장/단점은 무엇인가? 이력서와 인터뷰 기간동안의 질문 외에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는 거의 다 물어봤던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마다 상황에 따라 답은 다를테지만, 정직하게 대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안다고 했다가 나중에 들통나면 수습 안됩니다. 그렇다고해도 해 될것 없습니다. 안되면 다른 회사 찾아보면 되는거니까 너무 목메지 마시고 편안하게 보십시요.
그리고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였던것은 바로 영어였습니다. 요즈음 한국 TV 프로그램 중에 비정상회담이 있는데, 한국말 정말 잘 하는 외국인들이 모여서 유창하게 한국말 해 대는거 보면 정말 대단할따름입니다. 외국어를 그정도까지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테니까 말이죠.
어쩌면 말입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우리에게 더 이득이 될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끝까지 말하는 대담성과 자세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수도 있다고 봅니다.
4. 인터뷰 종료후
어찌되었건 숨막히는 인터뷰가 끝나고나면 기다리셔야 할겁니다. 어떤 면접관들은 명함이나 연락처를 줄지도 모릅니다. 면접본 그날 저녁에 이메일을 보내 놓으세요. 오늘 시간내줘서 고맙다. 나의 경험들이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이 기회를 잡고 싶다는 톤의 이메일을 보내시면 성공을 하던 못하던 좋은 인상정도는 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저의 경우, 최근 면접에서 8명중 저만 동양인이었고, 3명의 호주인, 4명의 인도인 그리고 두명의 호주인 면접관이 단체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난후 주어졌던 질문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더 잘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감도 있었고, 명함을 준 면접관에게 4번에서 언급했던 이메일 내용들을 주고 받았더니 마지막에 요런 이메일을 받았고 지난주에 최종적으로 계약서에 싸인했습니다. "You get my vote 영어이름! Love your attitude."
20대 후반에 와서 30대 후반이 되어진 시점에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호주로 오실때 먼저 와서 살고 있던 저 같은 사람의 작은 경험을 통해 조금이나마 구직을 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고 호주생활이 안정되어지실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결혼전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살때 여러가지 힘들때가 있었지만, 몸 아플때가 가장 서러웠던거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하루 되십시요.
첫댓글 정말 좋은 경험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퍼가도 될까요? 블로그와 페북에서 나눠고 싶어요
굳굳 잘읽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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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아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귀중한 경험을 통해 주시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용접해보고 싶은데, 경력쌓기가 하도 어렵다 그러니, 그러다 학비만 날릴 것 같아 두렵고요.
어떻게 경력을 쌓으셨는지도 경험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면접관이라도 4번은 후한 점수를 줄거 같네요.
좋은 경험담이시네요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이런글에 감동이
좋아요!
좋은 경험 감사합니다. 글쓴이 님은 독학으로 IT 회사에 입사하신건가요?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 공유 감사 합니다.
글속에 젠틀함이 넘쳐나십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용 ㅎㅎ
와 좋은 글 오늘 읽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