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3일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ㅠ
바빴다는 핑계를 대고 주절주절....
일곱선녀 이야기가 있는 칠선계곡에 대한 아련한 기대감을 안고 새벽부터 집을 나섭니다.
새벽녘에 나가는 제 뒤에서 '이따가 집에와서 얘기좀 하자'라는 듣고싶지않으나 정확히 들리는
어무니 목소리가 마음을 시커멓게 칠해놨지만,
혹시나 선녀를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에 추~울~발 입니다.
일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기운은 없었지만 도리는 다한 버스덕분일겁니다.)
깜박 잊었을지도모를(저만!) 국립공원....우리는 지리산 국립공원을 온겁니다.
한번쯤은 오고싶었거든요.
20여년전 회사 산악회에서 가을에 올랐던 지리산을 아직까지 못잊어서 말이죠.
제가 과연 지리산종주를 하게될 날이 올까요?
기대는 하고픈데 용기가 도망갑니다. ㅠㅠ
선녀탕입니다.
일곱선녀가 훌~훌~ 옷을벗고 목욕을 하던곳일겁니다.
이때 곰이 그 선녀옷들을 훔쳐간거겠죠?
저도 풍덩~하면 선녀가 될까요? 호호~
요기는 옥녀탕.
칠선계곡의 유래에는 안나오는 옥녀탕. 왜 옥녀탕인지 이 즈음 산행하면서 같이하신 분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던게 기억이나네요.
옥녀는 옥황상제님의 따님이실까요?
여튼, 선녀탕보다 조금높은곳에 있군요.
내려오는길에 요기서 풍덩~ 풍덩~
세상이나....이렇게....
보기에는 멋져보이나 걸어가려면 혼을 쏙 빼놓습니다.
오를때, 내려올때 도움주셨던 한밭님! 완전 땡큐~!! 입니다요~~
요기서부터는 못올라갑니다.
끝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방문한 다음주부터는 가능한걸로 조~오~기 적혀있죠?
한번쯤 다시가도 좋을곳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기념사진을 마구 찍었죠. 다른분들의 후기에 많이 보이실겁니다.
글쎄, 나중에보니 요기서 찍은 사진에 제 다리가 영구다리로 나왔지 모에요.
짝짝이 바지! 제 스스로에게 완전 실망하려다 나름 기특하다고 했습니다.
경치에 취해서 아무생각을 못했구나~라고 합리화아닌 합리화를 해버렸지 모에요.
내려오는길. 옥녀탕.
바라보는 제가 더 시원하다못해 추웠지 모에요.
정말 즐기는건 나이하고 상관없습니다. 모든분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옥녀탕을 지나서는 호젓한 길을 혼자 걸어갔습니다.
걸음이 느리니 다른분들이 쉬실때 조금이라도 앞서걸어야 도착이 비슷하거든요.
걷다보니 지리산에 곰이 나타날때 어떻게 해야한다는 표지판을 본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 표지판을 볼 때에는 같이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자세히 안읽고 지나쳤었는데,
혼자가다보니 혹시 곰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우짜나~ 우짜나~
표시판아 빨리 나와라...하고 걸어가고 있었는데...드디어 곰그림이 나타난겁니다.
어서가서 보니....
'산에서 곰을 만났을때 먹을것을 주지 마세요.'
허탈. 허탈. 궁금. 궁금....여튼, 곰만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어서가자어서가자 하고 내려오다가
뒤에서 오시는 분들과 합류. 야호~!!
마지막즈음.....
올라갈때 인사를 정말 정겹게 하시던 사장님을 다시뵙고,
그냥가기가 아쉬워 아슈크림하나물고 소중한 막걸리한잔 마셔주시고, 국화차도 한잔...
그리고 시간촉박!
이때부터는 산행이아니고 단거리 육상선수가되어 뛰어갔지 모에요.
얼레벌레 조금늦게, 아주조금늦게....도착하여 같이 서암정사로 go~!
예쁩니다.
신기합니다.
외국인 스님과 2번 눈마주쳤습니다. 그도 저도 씨~익~!
좋아하는 풍경도 찍어주고...안녕~
가끔씩 가는 산인데 갈때마다 느낌은 다릅니다.
특히, 같이하는 식사시간이 전 좋습니다.
이번에 같이하셨던 분들....즐겁고 맛있었어요.
골고루... 겹친메뉴가 하나도 없어서 더 재미있었구요. 도시락싸들고 소풍온 기분도나고, 예쁜 자연과 교감도 갖고,
몸도 튼튼해지고, 기회가 되는대로 참석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했습니다.
많은인원 통솔하신 낭만대장님과 뒤에서 신경써주신 그린보이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첫댓글 글을 참 맛깔 스럽고 앙증맞게 잘 쓰시네요
며칠전의 좋은분들과 즐거웠던 산행기억들로 한주가 정말 흐뭇합니다
다음 산행에서도 또 뵙기를 바랍니다
똑같은걸 보고, 읽더라도 가지고있는 마음들이 달라서 다르게 느껴질텐데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저 또한 다음산행에서도 뵙기를 바랍니다.
잼난 글에..지리산을 다시 연상캐하는 사진까지.다시 생각이 납니다.여기저기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