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길을 내었다
풀은 쇠어 눞고
새들이 지저귀다 시들 한 날
보면 볼수록 모양새가 험하다
이럴 때는
묵밭이나 갈아 볼까
흙이 갈리며 엎어지며
풀벌레 소리도 함께 갈리며
바람을 위해 잔치를 하고 있다
무서리가 내리면
하늘하늘 춤을 추다가
나비로 나는 생(生)의 절정
가자, 해탈의 노래 속으로
지나간 시절
화두도 들어 보았고
자학으로 망가져 보았다
오늘은 다소곳이 머리를 깎자
10 년은 젊어지며
세월도 번뇌도 깎아 보는
땡추의 삭발, 종다리가 하늘로 오른다
쉬어 가자
다 빈 가슴으로
곡차나 한 잔 하면서.......
땡추 : 파계하여 중답지 못한 스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
해탈 : 번뇌의 얽매임에서 풀리고 미혹의 괴로움에서 벗어남. 본디 열반과 같이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적이다
화두 : 숙제, 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위한 방편 천팔백 공안이라고도 한다, 이를 의심하고 정진하여 깨달음에 이른다.
번뇌 :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
종달새 :종다릿과의 새. 몸은 참새보다 조금 크며 붉은 갈색이고 검은색 가로무늬가 있다. 뒷머리의 깃은 길어서 뿔처럼 보인다. 봄에 공중으로 높이 날아오르면서 잘 울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첫댓글 머리카락이 안테나 역할을 하니 속세의 잡념을 없애려고 안테나를 밀어 버리나 봅니다.
그도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머리털이 쇠어서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글 감사합니다, 스님.
요즘 채찍을 맞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