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투리 탐나하시는 분이 많다 들었습니당. 그래서 강좌를 준비했습니당. 우리 사투리 써봐염
(원래 경상사투리로 쓰려고 했으나 부산사투리와 경상사투리가 묘하게 다른부분이 있어서 부산사투리로 칭함, 필자는 부산인)
재미로 쓴거라서 생정 안가구 핫이슈에 올릴게요. 이런 보잘것없는 자료 생정가라고 다그쳐주시면 저는 걍 굽신굽신
췝털 원!!! '~가/나/노' 체를 익혀라!!!
가장 중요한 관문입니다. 마스터하면 당신은 이미 골수까지 부산인이다!!!!!! 돔뵤라!!!!!!!!!!
제일 기본적인 유형이니만큼 간단하게 설명 들어갑니다.
ex) 밥 먹었어?(밥 먹었니?) -> 밥 먹었나? -> 밥 묵었나? -> 밥 뭇나? -> 밥문나?
ex2) 씻었니? -> 씻었나?
ex2-1) 갔다 왔니? -> 갔다 왔나?
ex3) 진짜니? -> 진짜가?
ex4) 무슨 소리 하는거야? -> 무슨 소리 하노? -> 뭔소리하노?
표준어에서 사투리로 진화하는 과정입니다.
보시다시피 부산인들은 '~가/나/노'체를 적절히 활용하여 회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면서도 제일 아리까리한 부분입니다. 활용예와 범위가 무쟈~게 넓기때문에
하나하나 쓰다보면 제가 여기다 부산사투리대백과를 집필해야될지도 모릅니다. 자중하도록 하겠슴다.
그치만 몇 가지 패턴을 찾아볼수 있는데요, 대체로 명사 뒤에는 ~가 를 붙힙니다.
진짤까요?
보세요.
ex) 돌아이가? (돌아이니?)
ex2) 진짜가? (진짜니?)
ex3) 내일 개학이가? (슈ㅣ발 고등학생.......... 내일 개학이니?)
여기서 보시면 '돌아이' '진짜' '개학'이란 명사 뒤에 ~가 가 붙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 체와 ~노 체는 구분하게 애매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겠슘다. 그치만 뭐 몇번 들어보시면 금방 구분가요 *^.^*
췝털 투!!!! 억양을 잘 잡아라!!!!!
역시 사투리에는 억양이 제일 중요하져. 사투리하면 맛깔나는 억양 아니겠슘니까?
억양을 마스터해서 쫄깃쫄깃한 사투리를 즐겨보자그여
우선 부산사투리는 지속적인 하강과 상승곡선을 그립니다.
물리에서의 파동 생각하시면 되겠네여 *.*헿
사투리는 대체로 동사와 명사 부사에 쓰이는 억양이 다른데요, 부사는 그 말 자체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이져
ex) 거기에 생선이 천↗지 빼까↗리드라.
ex2) 헐 니 억수↗로 많이 먹네!!
명사에도 억양을 넣슘니다. 어케여? 일케여 *3*
ex) 아줌↗마 고↗모 삼↗촌 이↗모 지우↗개 연필깎↗이 손톱깎↗이 전자렌↗지 가스렌↗지 가방↗ 모자↗ 신↗발
공통점 아시겠나여? 대체로 뒤에서 2음절에 악센트를 줍니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어염. 가방 모자 이런것처럼여~
퐈이널 췝터!!! 부산으로 이사를 와라!!!
아무래도 사투리를 쓰려면 현지로 와서 배우는게 참 쉽겠졍.
.............장난이그여
진짜 퐈이널 췝터!!!! 부사와 욕설을 활용하라!!!
부산 사람들 참 강조하는거 좋아합니다. 참 좋아합니다.
말할떄도 그냥 안말해요 항상 '강조'해야합니다. 그래서 과장하는 부사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대표적인게 억수로, 천지 빼까리 등인데 요즘에는 거의 안쓰구요
요즘 세대들은 '진↗짜로'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당. 헿 *.*
그리고 경상지방하면 빠질 수 없는게 욕이져. 부산이라고 빠지지 않습니다.
욕을 여기다 적어드릴순 없구여 헿 그냥 대화에 욕과 과장하는 부사를 많이 섞어쓰세요!!
이상 여기까지 짭퉁 부산사투리 강좌였습니다.
이거 따라하시다 병맛 소리 들어도 책임 안져용. 감사합니당. ( _ _)새해에는 대박터지소서.
첫댓글 ㅋㅋㅋ 대체로 맞는듯 ㅇㅇ 잘썼따 (부산토박이ㅋ)
'진짜'는 명사가 아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