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心•意•識으로 구분할 때, 저는 意(마노)를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선생님과 학생의 가상 대화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사람이 걷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할 때에는 무엇이 필요한가요?
학생: 몸(身)이 필요해요.
선생님: 녜, 잘 했어요. 우리는 몸으로 음식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농사일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선생님: 말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학생: 입(口)이 필요해요.
선생님: 네, 잘 말했어요. 우리는 입으로 착한 말(語), 진실한 말(語), 예의바른 말(語)을 합니다.
선생님: 그럼, 우리가 세종대왕님을 생각하고 ...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고 다짐하고, 내일 할 일을 계획하고 ... 이런 일은 무엇이 있어야 가능할까요>
학생: 마음(意)이 있어야 해요.
선생님: 네, 참 잘했어요. 우리에게 마음(意)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탐욕부리는 마음(心)과 악의에 찬 마음(心)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들을 버리는 노력을 해서 탐욕부리지 않는 마음(心), 악의 없는 마음(心)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보충, 수정: 세종대왕님을 생각하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고 결심하고, 내일 할 일을 계획하는 것은 각각 생각하는 마음(心), 다짐하는 마음(心), 계획하는 마음(心)이라고 부르며, 그런 일을 하려면 마음(意)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글을 썼습니다. 마치 말(語)을 하려면 입(口)이 필요하듯이.)
2. 다른 대화도 만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무엇으로 보나요?)
학생: 눈이 필요해요. (눈으로 봐요.)
선생님: 우리가 들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학생: 귀가 필요해요.
•••
선생님: 네, 우리에게는 눈, 귀, 코, 혀, 몸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을 각각 만날 수 있어요. 그럼, 지나간 일, 떠오르는 일, 개념들, 느낌들, 인식들, 의도들, ... 등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무엇이 필요한가요?)
학생: 마음(意)이 필요해요.
선생님: 네, 참 잘 말했어요. 우리에게는 마음(意)이 있어서 그것들(지나간 일, 떠오르는 일, 개념들, 느낌들, 생각들, 으도들, ...)을 만날 수 있어요. 만난다는 뜻에서 이제 우리는 감각장소(處)라는 말을 쓸게요. 그렇게 보면 눈이(눈에서) 형색을 만나기 때문에 눈은 감각장소라고 해볼게요. 귀가 소리를 만나니까 귀는 감각장소가 되어요. 코도, 혀도, 몸도 감각장소가 되어요. 그리고 마음(意)도 그것들을 만나니까 감각장소가 되어요. 마음(意)도 감각장소가 되니까 그것(法)들을 만나서(마음(意)과 법(法)이 조건이 되니까) 意識이 생기고, 觸, 受, 愛, 取 등과 적절하게 함께 하는 마음(心)들도 생겨납니다.
이렇게 저는 意(마노)를 이해하려고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제가 생각하고 이해해 보려는 것이라서 틀릴 수도 있으므로 널리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