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95년 2010년 11 월 4일
“이거 어떻게 해요?”(4)
세 아이에게 점심시간에 연습하러 오라고 하였으나 대범이는 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강당에서 연주를 할 때였다. 다른 아이들은 무대 아래 한쪽에 앉아있는데 대범이는 무대 위 한 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쟤가 연주는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
“대범이도 하고 싶으면 연습하러 와라. 선생님은 언제든지 가르쳐 마음이 있으니까.”
“난 안 해요.”
“하기 싫으면 할 수 없고.”
태희에게 점심시간에 연습하러 오라고 했으나 오지 않았다. 수업 후에 교실에 가니 태희는 집에 가고 없고 찬우가 남아서 리코더를 연습하고 있다. 찬우를 데리고 음악실로 오는데 규철이와 명석이도 따라 온다.
먼저 ‘할아버지 시계’ 를 연습하였다. 찬우를 먼저 연습시키니 잘 한다. 몇 군데 틀린 곳이 있어 수정을 해주고 3번 더 연습을 시키고 잘 했다며 캐러멜을 5개 주었다. 규철이와 명석이도 하겠다고 하여 틀린 곳을 고쳐주고 연습 시킨 후에 캐러멜을 5개 주어 보내며 악보를 외워야하니 연습 많이 하라고 부탁하였다.
다음 날. 오라 하지도 않았는데 태희도 함께 왔다.
오늘은 ‘위풍당당 행진곡’을 연습하였다.
태희는 이미 악보를 다 외운 상태였다. 틀린 곳을 고쳐주고 다 외우느라 애썼다며 캐러멜을 3개 주었다. 찬우는 악보를 다 익히지 못하였지만 텅잉이 아주 곱고 예뻤다. 3번 정도 더 연습시키고 소리를 예쁘게 내어 예쁘다며 캐러멜을 3개 주었다. 규철이 명석이도 따라와 연습을 하여 오라 하지 않았는데도 와서 연습하러 와서 예쁘다며 캐러멜을 2개 주어 보냈다.
내일이 예술제이다.
뺀질거리던 아이들이 이제 제법 연주를 한다.
아직도 맘에 들지 않게 행동하는 다른 아이들이 더러 있지만 총연습 날 보니 무대에서는 제법 의젓하게 행동한다.
리코더에 자신이 없어하던 아이들도 교사가 억지로라도 붙잡고 하니 잘 하게 되고 자신이 있어 하니 그동안 지도하느라 힘들었지만 내 마음도 흐뭇하다.
첫댓글 칭찬과 격려 또 매를 혼용하면서 아이들이 하도록 이끌어 가네요 ...마음을 보고 알고 하면 칭찬할 자리 칭찬으로 격려할 자리 격려로 혼낼자리 혼내면서 그렇게 해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