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북미에 살고 있는 24년 차 이민자입니다.
영어가 상용어인 이곳에서 생활하는 제 생각이 고국분들의 영어에 대한 의견과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인지 바로 아래의 제 글 (우리의 아이들과 아륀지) 과는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이
방금, 장문의 쪽지로 저와 다른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도 영어 때문에 아주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삽니다.
제가 영어 배우는 일에 게으르기도 하고,
또 언어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많이 떨어지기도 해서 그렇겠지요.
대략 10년 전의 제 이야기이니 참고하시고,
밑의 제 글이 조금 못마땅하더라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Pardon me - 뭐라카노 ?)
약속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변호사 사무실,
리셉션 아가씨가 아침인사와 함께 상냥하게 웃으며 주소를 묻는다.
그 아가씨 친절도 하고 이쁘기도 해서 아침부터 상쾌하다.
‘OOO Northfield Dr. ..'
‘Pardon me ?'
‘N O R T H F I E L D Dr. …' 또박또박 알파벳 한자씩 읊어준다.
‘Oh! Northfield Dr. thank you, Plz, Have a seat’
빌어먹을 또 당했다.
나의 가게 주소는 Northfield Dr.이다.
15년 전엔 북쪽의 변방이었지만 계속되는 도심의 확장으로,
도심과 가까워지는 것이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지금은 변방을 조금 면한 곳이다.
중요한 것은 하필이면 왜 주소가 까다로워 이런 일을 겪을까라는 것이다.
가끔 여러분도 전화번호와 주소를 이야기해야 할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나의 경우엔 평범하고 일상적인 주소를 말하는 것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어떤 사람도 단번에 나의 가게 주소를 알아듣지 못한다.
투박한 나의 억양이 원인이겠지만,
척하고 단번에 (이런 것이 그냥 보통의 경우이다) 알아듣게 주소 이야기하는 것이 내겐 쉽지가 않다.
도로 명칭이 우리가 발음하기엔 조금 까다롭다는 R, TH, F, L 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N O R T H F I E L D'
오늘처럼,
관공서, 도매상,, 등등에 볼일이 있을 땐,
미리미리 발음 연습도 하고 실전에 임하지만,
마찬가지 결과는 허탈하다.
민망할 정도의 혀를 굴린 발음으로 내 생각엔 거진 비슷하게 된 것 같은데,
듣는 사람은 멀뚱멀뚱,
꼭 알파벳을 한자씩 읊어야 알아듣는다.
이게 여간 짜증 나는 일이 아니다.
이 무지하고 무식한 인간들 같으니 Northfield를 모르다니.
매번 당하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혹 아내와 함께했을 땐 무척 곤란하다.
말 없는 아내의 눈빛은,
한심스러움인지,
안타까움인지,
연민인지,
경멸인지 매우 복잡하다.
분명한 것은 ‘주소하나 제대로 이야기 못하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요’ 일 것이다.
아무리 아내라도 당연히 창피하고 쑥스러운 일.
노력해도 어쩔 수 없으니 아내의 복잡한 눈빛을 오롯이 덤터기 쓴다.
10년 넘은 각고의 학교 영어
20년 회사생활의 진급 테이프 영어
15년 가까운 이민의 현장 실전 영어가,
도합 거진 반세기의 영어가
'N O R T H F I E L D'
또박또박 한자 씩 읊조리는 그런 영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문제인가?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지요.
큰소리로,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노~오ㄹ스~휘~이~일드~ ' (Dec. 2010)
첫댓글 혀가 잘 안돌아가요.
따라하기가 안됩니다~ㅋ
우쩝니까!!
자꾸 자꾸 해서
익숙해 지셔야죠~ㅎ
암울한 시간들
글로라도 쏟아내시고
잘 이겨내야죠.
ㅎㅎ 그봐요, 잘 안되지요.
님도 젊은편은 아닌가 보오
난 엄청 노력하고 자꾸 자꾸 해도 불가능. ㅎㅎ
겸손의 글 잘 읽었습
니다.
실제로는 훨씬 영어에
능통하실 것으로 생각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우랄알타이 계통
언어 출신자들은
영어가 특히 어색할
것 같아요.
어순이 다르니까요.
무리 없이 24년간
미국에서 잘살고 계신
님을 존경합니다.
지금 저와 같이 사는
두 딸(37.34)은 미국
시민권자이나 2014년
아들(딸들 오빠) 장가갈 때 한국으로
와서 저랑 셋이서 살
고 있는데 영어가 엉
터리더라구요.
우리 딸들도 미국에
가서 언젠가는 미국
국민으로 살 예정입니
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행복한 아침이 되세요.
겸손 절대 아닙니다.
굿모닝, 바이는 하루에도 수십번 반복하니
딱 두마디는 원어민 수준이 되지요.
따님들 영어 엉터리라고 할 정도면 법도리님 영어가 대단하신가 봅니다 ㅎㅎ
@단풍들것네 웃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정도에 이민 온 아이들 정도만 가능하지요.
40대 이상은 절대로 발음이 않될걸요.
저는 처음엔 그냥 밀어부치기식 으로.....
상대가 못알아 들으면 글씨로 써서보여 주었지요
그래도 살아가는데엔 괞찮어요,
미국으로 이민온 국가마다에 특유의 발음이 있어서
정말 대화 안통하는 민족도 있더군요.ㅎ
ㅎㅎ 제가 그렇습니다
그래 요녀석아, 니가 내말을 못 알아들어
그럼 천천히 한자 한자 스펠링으로...
삭제된 댓글 입니다.
후후ㅡ
그렇게 한다니까요
니도 내말 못알 듣고
내도 니말 못알아 듣고
그럴땐 짜증나지요,
그럴때 어김없이
야, 이 자식아 뭐라카노?
가족이 잠시 해외에
거주한적이 있을적
그이만 믿고 쫄쫄 따라댕기며
젤 많이 들은 영어가 파던미?
그이가 표현은 하는데
듣기가 쫌 안되더군요
못알아들으니 저말을 연신
혀가 굳은상태로
중학교서 처음 넘흐나랏말 습득이니 당연한 결과쥬
크게 외쳐봅니다
노~오ㄹㅅ~휘~이~일드~
타자도 어렵네유 ㅎ
당연 어렵지유, 그것 제대로 하면 원어민 이지요
동음이의어는 아주 헷갈리지요
밀가루와 꽃은 발음이 정확하게 같지요
그래서 이자식이 밀가루를 달라는 건가, 꽃다발을 달라는 건가 ㅎㅎ
안녕하세요 영어발음땜시 현재까지 골탕먹는 1인이라ㅎ
대형그로서리마켓에서 캐셔를 15년하고있어요.
이 회사 전에는 햄버거레스트랑 오너도 했고, IKEA ,COSTCO 에서 몇년 일했구요.
그런데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고 눈치와 ㅎ 배짱ㅎ으로 버텨왔다고 ㅎ
몇만종류의 물품을 다 알고 각나라특산식품도 있으니
'이런물건찾는다' 하면 '몇번 아일에 진열'이라고 답해야하죠 ㅋ
우리동네엔 수백나라사람이 살아요. 발음이 다~ 달라요.
그러니 눈치 배짱으로 여기까지왔는데요
영어발음보다 어려운건 동료와의 관계가 더 힘들어요 ㅎ
COVID전염예방으로 캐셔대앞에 투명칸막이 세웠어요.
체크아웃거리 2m 라인도 그어놓았고요(일터에서 ㅎ)
처음 뵙는 분이라 회원정보를 보았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아직도 현직에,,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지금 집에 갇힌게 7일째 입니다.
디스틸드워러 필요하다고 해서
잠깐 그로서리에 갔더니 모두 이 사진처럼 하고 있네요
4L 디스틸드워러 2통이 리밑이라고 해서 겨우 2통 샀지요.
@단풍들것네 품절품목 리밋리스트도 옆에두고 일해요 ㅎ
몇주간 크레지비지였어요
휴가달라고했지만 이미 나온 시프트이고 일손부족이라서 안된다고~
장갑끼고 매 고객 끝나면 쎄니타이저로 닦고~
말 많이 안하고 일하게되니 편해요 이전보다 ㅎ
이전에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매 고객에게 말해야하는 기본 문장이 10문장정도 되고
고객들과 가지각색 얘기해야하니 (목마르고 목아프고 물많이 마시니 피마렵고 ㅎ)
지금은 안해도되니까 좋아요(전엔 기본문장 하나안하나 체크하는 미스터리샤퍼도 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