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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 문화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비인
잠자는 방 만큼은 비우자..! 마눌님과 합의하고 모든 가구를 다 내보냈습니다. 그래도 조명스탠드하구 시계 놓을 뭔가는 있어야겠더라구요. 필요한 것은 구석에 작은 가구... 그것이 사방탁자였습니다.
전에 문틀로 쓰던, 니스 떡칠해 있던 홍송이 좀 남아있었습니다. 재단하고,, 기둥목에 구멍 뚫고,,
가로목엔 촉을 만들고, 층널 들어갈 구멍 내고,,
층널로 쓸 판재가 적당한게 없네요.. 흠,,, 한참 고민하다가,,, 결정했습니다. 경주 황남빵집에서 밀가루 반죽할 때 쓰던 작업대... 교체하느라고 버리는 거 줏어왔던 놈들입니다.. 비록 집성목이지만,,, 뭐,, 워쩝니까... 할 수 없지요.. 저는 집에 있는 걸루 만들자,, 주의니깐,,,!! 킁킁,,, 밀가루 냄새가 아직두 나는감..~
조립했습니다. 창문 옆 공간에 쏙 들어가게끔 했는데 폭이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내일이 딸내미 생일인데,, 이거 은기 생일 선물이야~~했두만 아이 좋아라~~ 합니다... 히히... 올해 딸내미 생일선물은 이렇게 엉터리로 때웁니다..
전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던 사방탁자,, 만들어 놓으니 생각보다 더 좋습니다.
옛것이지만 충분히 모던합니다. 비어있지만 그것으로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조명받는 가운데 있어도 거스르지 않고, 그늘진 구석에 자리해도 당당할 따름입니다.
닮고 싶습니다.
鄙蚓.. |
첫댓글 08.2.12일에 올렸던 사진 입니다...투명하면 모든것을 담을수있고 자국도 남지 않습니다...^^
경봉큰스님께서 '극락엔 길이 없는데 어떻게 왔노?' 라고 묻곤하셨는 말씀을 듣고, 제가 답하길 '정자가 좋은것은 사방에 문이 없어서 입니다.'라고 했는데,이 친구가 그 맛을 알았던것 같습니다...비어있어서 모든것을 받아드릴수 있습니다.곧 下心 이지요...^^
아하..빈공간이 아름다운 사방탁자를 손수 만드셨네요...^^ 아기의 생일선물치고는 어째 좀...그렇습니다..ㅋㅋㅋㅋ
저런걸 '사방탁자'라고 하는거군요...글로는 쉽게 쉽게 하지만 아무나 못하니 ㅎㅎㅎㅎㅎ
우문사에 가입해야할것같습니다. 원광님~~~^^
친목모임이라 회원 받지 않는데...^^;
솜씨 넘좋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