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 액자, 비타민이 연 매출 500억 원동력“지금 바로 행동하라.”(빌 게이츠), “행동은 모든 성공의 기본 열쇠다.”(파블로 피카소), “산다는 것은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루소)
이미 많은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은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처럼 강조했다. 하지만 그날그날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기도 힘든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기기란 정말 힘들다. 누구에게 주어지는 똑같은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한 이가 있다. 바로 김상국 비타민하우스 사장이다. ■순수함 일깨우는 소사나무와 콩란■김상국 사장은 자신의 책상에 놓여있는 여러 물건 가운데 소사나무 분재와 액자, 그리고 비타민을 가장 소중한 물건으로 꼽았다. 완도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던 김 사장이 대도시로 나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연간 매출 500억 원(소비자가격 기준)을 달성한 원동력이 아마 이 물건들 속에 담겨있는 듯했다.
그의 책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소사나무와 콩란 분재다. 두 식물은 완도의 바위 틈새마다 자라나는 식물로, 김 사장이 초등학교 시절에 섬을 뛰어다닐 때마다 매일 봤던 것이란다. 3주일 전쯤, 아버지의 산소이장 문제로 고향을 방문했던 그에게 초등학교 동창이 선물했다고 한다.
“고향마을의 초등학생들은 모두 합쳐 39명이었습니다. 전부 한 반이 되어 6년 동안 지냈으니, 지금까지도 가족처럼 좋은 친구들이죠.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어려운 시절들이어서, 거의 대학 진학을 꿈도 못 꿨어요. 하지만 이제는 모두 자신의 위치를 찾았답니다.”
어렸을 때의 순수했던 추억들이 떠오르는지, 순간 김 사장의 눈이 촉촉해졌다. 어렸을 때부터 장교가 되고 싶었던 그는 사관학교 입학이란 목표를 세우고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조그만 섬마을에서는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한 학년이 12반이나 되는 대도시 학교에서 그가 처음 받아든 성적은 반에서 29등. 열심히 노력해도 반에서 5~6등 이상의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사관학교로의 진학은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학군단(ROTC). 김 사장은 학군단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신문배달,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 학비를 벌기 위해 힘들게 일하면서도 학군단이 되기 위해 좋은 학점을 받아야했다. 이런 어려운 시절들을 극복해내며 결국 그는 장교가 됐고, 작은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내 인생을 바꿔준 아이디어, ‘비타민’■김상국 사장에게 비타민은 단순한 비즈니스 수단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바꿔준 중요한 물건이다. 장교로 제대한 이후, 김 사장은 대상그룹 식품영업본부에서 일하게 됐다. 7년여 동안 건강식품 영업을 하던 그는 2000년 의약분업 시행으로 약국의 건강 상담 코너가 인기를 잃고 관련제품 매출도 뚝 떨어져 고민에 빠졌다. 이때 아이디어는 약국에 상담영양사를 배치해 건강 상담 코너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었다. 일종의 숍인숍 형태였다. 결국 그는 회사를 나와 비타민하우스를 설립하고 광주에 1호점을 오픈했다.
김상국 사장은 “처음엔 영양사를 뽑는 것도 힘들었다.”며 “대학교에 공문을 보내 1차로 15명을 선발해 2주일동안 교육을 실시했는데, 회사의 실체가 없는 상황이니 의심이 들었는지 6명이나 퇴사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사업은 반응이 좋았고, 첫 1년 동안 평균 월 8,000만 원씩 1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김 사장은 큰 시장에서 성공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이번엔 서울로 올라왔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서울에서 약국을 상대로 영업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서울 곳곳을 헤매며 수많은 약사들을 만났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함께 윈윈 할 수 있다고 그들을 설득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약국의 숍인숍은 현재 2,000개에 달한다. 전국 약국 2만개 정도 중에서 10%를 입점 시킨 것이다. 또한 백화점, 할인점, 병원, 홈쇼핑 등 유통 채널의 다양화로 연간 매출 500억 원(소비자 가격 기준)을 달성했다. 사업 첫 해와 비교하면, 무려 50 배나 되는 성장을 이룬 것이다.
현재 비타민하우스에서 판매하는 비타민은 150종류 정도. 연령별, 성별, 임신여부 등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사장의 책상에도 피로회복을 돕는 제품과 EPA, DHA가 많다는 오메가3 등이 놓여 있었다. 그는 “평소 비타민을 제대로 먹는 덕분에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며 웃었다.
■‘나누는 행복’ 깨닫게 해준 액자■“제가 어렵게 자라서인지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고 생각하는데요, 훗날 돈을 좀 벌어도 생각대로 하기 힘듭니다. 저는 회사 초기에 매출이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나누는 삶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행복을 느낍니다.”
김상국 사장은 지난 7년여 동안 고아원, 양로원 등에 비타민을 기부해왔다. 얼마 전엔 아름다운가게와 협약식을 맺었다. 회사 제품을 연간 수억 원 상당 기부하면,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것이다. 그의 따스한 마음에 감동을 받은 아름다운가게의 직원들 한 명 한 명은 하얀 백지 위에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문구 하나씩을 적어 액자로 만들었다.
김 사장은 액자를 볼 때마다 ‘나누는 삶’에 더욱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소외된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작은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요즘 무척 바쁘다. 최근엔 각 약국의 간판에 회사 제호를 넣어 예쁘게 만든 것으로 교체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시 한 달여 만에 벌써 100여 약국이 간판을 교체했다.
또한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안에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일대에 제품을 수출하는 일도 추진하는 중이다. 김 사장은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엔 멀었다”고 말했다. 그의 머릿속엔 아직도 해야 할 여러 아이디어가 있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희정 CEO전문작가(jhj155@empal.com)◇>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컴퍼니(Creative Contents Company) 지니 미디어(Genie Media) 대표. 현재 CEO전문작가로도 활동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성공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CEO, 와인에서 경영을 얻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내 인생 최고의 조언》 등이 있다.
●김상국 사장은 전라남도 완도가 고향인 김상국 사장은 대학에서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했다. 가난했던 집안환경 탓에 학창시절 내내 신문을 돌리고 주유소에서 일했지만, 늘 꿈을 가졌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상그룹에 입사해 식품영업본부에서 7년 동안 근무했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얻은 아이디어로 지난 2000년 비타민하우스를 설립, 7년 만에 회사규모를 50배 이상 성장시켰다. 앞으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