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삼키지 못해요
Q.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엄마예요.
우리 아이가 작년 여름부터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았으나, 약을 먹고 감기가 개선되어도, 밥을 먹을 때면 씹는 건 되는데, 삼키지를 못하는 거예요. “왜 못 삼키니?” 하고 물으면, 걸릴 것 같다고 무섭다고 해요.
심지어 어떤 날은 겨우 밥 한두 숟가락 겨우 입에 넣고도 한참을 씹고만 있다가, 나중에는 뱉고 울어요.
껍질 있는 과일이나 콩나물, 김치 같은 음식은 아예 못 삼켜요. 오렌지 하나도 껍질이 걸린다며 씹다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삼키지 못하고, 그게 너무 미안해서인지 더 울어요. 엄마인 제가 옆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해요.
지켜보는 게 이렇게 무력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몰랐어요.
아이 키는 148cm인데, 몸무게는 30kg밖에 안 나가요.
1년 가까이 제대로 못 먹다 보니 얼굴도 더 헬쓱해지고, 어쩌다 집에서 체중 재보면 0.3kg 정도 오히려 줄어있어요. 아직도 입에 음식 넣는 것 자체가 두렵고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는 “먹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삼키겠다”고 울어요.
“다 씹었잖아, 삼켜도 돼” 해도 못 삼켜요.
입에 뭐가 걸린 느낌이 있다고, 자기도 싫은데 몸이 안 된대요. 혹시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계속 곁에서 다독이고 기다려주면 좋아질까요?
A. 아드님 섭식의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군요. 우선 전체적인 건강검진을 한 번 받아보시기를 권유합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신체상의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센터에 내방하는 아동들 중에서 감각의 문제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은 감각적인 동물이라서 심리적 어려움에 처할 때 감각에 문제가 생깁니다.
한 가지 감각에만 민감한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감각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단순히 "맛이 싫어서"가 아니라, 신체적으로 불편하고 감정적으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먹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감각적인 예민함이나 편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다만 일상생활이나 성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해질 경우,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아드님이 느끼는 불편감과 고통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사 때마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긴장하고, 음식을 삼키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다 보면, 그 에너지가 다른 발달적인 영역에 충분히 쓰이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장이 더딜 수도 있고, 감정 조절이나 사회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식사시간의 중요
1. 추방반사가 강할 때 유용한 먹이기 팁
추방반사가 남아 있는 아동은 숟가락을 입 안 깊이까지 넣지 않고, 아래잇몸에 안쪽에 살짝 대고 위쪽으로 약간 눌러주는 방식으로 실리콘 재질의 부드러운 숟가락을 사용하실 경우, 혀가 반사적으로 위로 눌리며 음식이 밀려나가는 걸 방지하고 삼키는 동작이 가능합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은 강압적인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하여 섭식 거부가 심화될 위험이 크므로, 아이의 반응을 존중하며 천천히,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가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2. 식감 있는 음식(야채) 노출시키기 및 감각 활용
야채의 색깔, 모양, 냄새를 아이가 직접 보고 맡아보도록 하여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세요. 손으로 만져보고 눌러보는 촉각 탐색 놀이도 꼭 포함해, 감각 전체를 활용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다감각적 접근은 아이가 새로운 식감과 맛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트라우마의 영향
과거에 억지 먹기, 질식 경험 혹은 식사 중 반복된 야단과 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경우는 심리적 회복과 감각 재적응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때는 먹는 경험을 다시 안전하고 긍정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자기방어적 신호로, 고집과 비협조를 보일 것입니다. 아이를 재촉하지 마시고, 반대로 괜찮다며 비난하지 않는 식사 환경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틱 장애를 가진 아이
[상담후기] 음식 삼키기 힘들고, 친구에게 맞춰주는 아동 단기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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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Esteban-Figuerola, P., Sanchez-Garcia, M., & Pozo, C. (2022). Sensory over-responsivity and feeding difficulties in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 47(3), 295–307.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