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 윽! 이거 너무이상하게나왔어!!!"
" 야, 이거봐라. 강유단 이쁜척한 표정좀봐!!!"
" 다 잘나왔고만.. 시끄러죽겠네."
시끌시끌..
1시간만에 뽑아주는사진관이라서
사진관앞에서 한시간동안 기다렸다가 받고는..
사진관 문앞에 쭈그리고 앉아
투덜투덜 투정질이다..
첫번째사진은 다 잘나왔는데
두번째사진은 이게 뭐야..
팔짱끼고서 실실대는게 꼭 바보같잖아!!!
...
" 이삭아 지갑줘봐~"
" 지갑은 왜?"
" 줘봐줘봐. 그냥 구경좀하게.."
터무니없이 너무 실실댄 사진이긴하지만
그래두 좀더 가까이 붙어서 편해보이는 두번째사진으로 낙점!!
...
" 뭐하는거야?"
" 우리사진 지갑에 넣고다녀 이제!!"
" 내 지갑 이리 내놔!!"
" 싫어!! 연락도 안되는 애 사진을 왜 갖고다니는건데!!
툭 터놓고 말해서 솔직히 외국에서 뭘하고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잖아!!"
" 강유단. 너 말 조심해.
걔 니 입에 그렇게 함부로 오를 애 아냐."
' 파악'
.....
..
신경질적으로 내 손에서 지갑을 낚아채더니
뒤돌아 걸어가는 신이삭새끼.
.. 그래 너 잘났다.
신선초보다 못한자식..
" 신이삭!! 같이가!!!!!!"
그래, 난 역시 이삭이한테는 약했다..
어느새 일어나서는 뒤쫓아 뛰어가는꼴이라니..
.....뒤에서 궁시렁대는
신선초소리 다들리네. 망할.
........
....
@ 날씨가 참 맑은 월요일 아침.
유단 집 앞.
' 달칵'
학교가는길..
어제는 결국 삐진 이삭이에게
아이스크림에 돈까스로 저녁까지 선사했다..
..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괜히 얻어먹을생각으로 화난척한거같기두해..
.... 고놈이 은근히 영악하단말이지..
....
' 야옹..'
' ... 야아옹..'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고양이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 어? 어디지..?"
두리번두리번..
....
" 야옹.."
작은 상자에 담겨 쓰레기봉지 사이에
버려진 작은 아기고양이.
난 참 어렸을때부터 쓸데없이 정이많았지..
학교가는길인데.. 그냥 무시해버렸을법도 한데
아기고양이가 너무 불쌍해보였다.
내가 안데려가면 이 작은고양이는
밥도 못먹고 여기서 그냥 죽겠지..
그때쯤 생각이 미쳤을때
나도 모르게 그냥 아기고양이를 안아들었다.
...
하얗고 노란털의 고양이는 내품안으로 자꾸만 파고든다.
.. 이렇게 된 이상, 어떡하지..
.......
...
어떡해야할까 생각하는도중에
학교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또 무턱대고 버스를 타버렸다.
.. 야옹이를 데리고..
.......
@ 학교.
....
1교시. 우리 담임선생님..
예상을 전혀못한건 아니지만 참 정두 없으셔..
" 참나, 그래서 고양이를 교실에 들였단말야??
.. 무슨 병균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
" 오늘 하루만요~~ 집에 데려다놓을시간이 없었어요!!"
" 난 동물 싫다, 복도에 내놔 그럼!!"
" 누가 데려가면 어떡해요!!"
" 그걸 누가 집어가니?? 쓸데없이!!!"
" 선생님!!! 우리 야옹이가 들어요!!"
" 시끄러! 너도 나가. 그렇게 걱정돼면
나가서 지키고 서있어!!"
........
....
결국 같이 쫓겨났다..
치. 매정한 선생님.
... 선생님,
그러니까 시도하는 소개팅 족족이 실패하는겁니다.
...
뭐 어쩔수없지뭐..
급식소에서 따뜻한 물이라도 얻어다 먹여야겠다..
.....
아니,
먼저 이삭이 얼굴이나 보러갈까??..
계단을 내려가 이삭이네 교실앞에 다다를때쯤,
저 쪽 복도끝에서 흐느적흐느적 걸어오는 사람.
신이삭이네.
..지각이구만 이놈..
" 뭐야, 학교 이제오는거야? 지각생!"
" 아씨, 늦게 일어났어.."
" 바보~ 내가 모닝콜해줄까 맨날??"
" 원래 아침에 신선초가 깨워줘야되는데
치사하게 그냥갔어.... 근데 그건 뭐냐??"
..
신기하게 우리 야옹이를 쳐다보는 이삭이.
" 아기고양이를 누가 버스정거장옆에 버린거있지!!"
" 그래서 그걸 또 줏어왔어?? 미쳤냐?"
" 불쌍하잖아! 이렇게 이쁜애를.."
" 너도 참 그렇다.. 누가 버린지도 모르는
동물을 줏어오냐. 그것도 학교에."
" 어쩔수없었어. 버스가 와버렸는데 어떡해.
난 너처럼 지각하는 나쁜학생이 아니걸랑~~"
" .. 그래서 그거 계속 키울생각이야?"
" 그래야겠지? 다시 버릴순없잖아!!"
" 강유단 참 여러가지한다."
" 방에서 몰래 키우다가 걸리면 니네집으로 데려갈께! 히히."
" 우리집은 사양이다..
.. 근데 걔 이름은 지어줬냐?"
" 아 맞다!! 이름!! 아직 안지어줬어.
뭐라고할까? 니가 지어줘~~"
" 음... 아무래도 고양이니깐 고양이다워야겠지.."
" 막 이상한이름말구 귀여운거!"
" 나비가 어때? 나비.."
" 에이 촌시러. 온동네 고양이 이름은 다 나비야.
.. 음, 독특한게 뭐가 좋을까..."
" 아롱이? 다롱이??"
" 그건 강아지이름이잖아!!"
" 얘가 센스가 없어. 그냥 부르면 이름이지
강아지이름 고양이이름 다 정해져있냐??"
" 조용히해봐. 음.. 새싹이 어때? 싹이!"
" 니가 지을거면 나한테 왜 지어달라고했냐?.."
" 봐봐, 얘 목걸이도 초록색이잖아!
아직 애기니깐 쑥쑥 크라는 의미도 있고!!"
" 꿈보단 해몽이네."
그리구 왠지 이삭이 이름이랑 연관되는것도 같구.
우리 새싹이에다 대고 신이삭 욕 실컷해야지...
" 이삭아, 근데 고양이는 뭐 먹고살어? 생선??"
" 바보냐 너.."
" 회도 먹나? 나 회 좋아하는데."
" 고양이 사료파는거 사먹이는거야 바보야."
" 아.. 인터넷검색 좀 해봐야겠다.
나 한번도 동물 키워본적없어! 엄마가 싫어해서.."
" 난 동물 싫어해."
" 왜? 너 막 강아지 무서워하고그래??"
" 보는건 좋은데 키우는건 싫어. 죽으면 짜증나잖아."
" 짜증나는게 아니라 슬픈거겠지."
" 그러니깐 너무 많이 정주지마라."
" ..맞아. 좋아한만큼, 마음 쏟은만큼..
.. 그만큼 다 나중에 슬퍼해야하더라.."
" 너 동물 키워본적 없다며? 어떻게 알아?"
" 동물은 아니구. 사람.."
" 오.. 남자친구??"
" 아니.."
" 그럼 누구??"
........
....
너무 많이 좋아했고 믿었기에
나중엔 주었던 만큼을 되돌려 받았던 사람.
슬프게도 받아야했던것이 슬픔이었던.
내 인생에서 지우고 싶어도
그렇게 할수없는 사람.
....
........
" ...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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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설
[연재소설]
# deprivation. [:애정결핍.] - 03.
동서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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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8 10:2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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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밋어여 ㅋㅋ
ㅜㅜ 뭔가 안타까워여ㅜㅜ 근데 재미써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