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미싱'은 되고, 정치풍자는 안 돼?
대통령 정치풍자했다고, 충성논평 줄잇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의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첫날인
지난 28일 저녁 전남 곡성군 봉조리에서 '환생 경제'를 주제로 연극공연을 했다"고 한다.
힌나라당이 당일 공연한 정치풍자 연극에 대하여 열린우리당이 발끈했다.
발끈한 정도가 아니라 김현미 대변인은 물론 김갑수, 김형식 부대변인들이
각각 논평을 낼 정도로 엄청 화가 났다.
세명의 대변인,부대변인 동시 논평은 처음
한 사안에 대하여 이처럼 세명의 대변인, 부대변인이 논평을 낸 것은 처음 본다.
김현미 대변인의 논평에서 말한 박근혜 대표에 대한 충성연기가 아닌
열린우리당의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충성논평이 아닌지 묻고 싶다.
나라경제회생을 위해 또는 저소득층과 개인자영업자를 압박하는
국민연금제도개선을 위한 논평에 이토록 열심이었다면
지금쯤 나라살림살이가 좀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한나라당의 풍자연극이 형법상 모욕죄(형법 제311조) 또는
명예훼손죄(형법 제307조)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 억울하면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공천으로
종로에서 출마하신 김홍신 전의원에게 여쭈어보고 법적 대응을 해야 할 듯하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200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김대중대통령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한다'고 했다가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 벌금 1백만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선배이기 때문이다.
당시는 직접적으로 대통령을 지칭하였지만 금번 한나라당의 경우는 풍자연극이었다.
현직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여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한다고까지
발언을 한 김 전의원을 거두어 준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을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겨냥으로 비하 한 것에 왜 이다지 야단법석을 떠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속담에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笑日怒一老)'라는 말이 있는데
'한번 웃으면 웃는 만큼 젊어지고, 한번 화를 내면 화낸 만큼 늙어진다.'라는 뜻이다.
요즘 국민들이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워 웃을 일이 없는데
정치 코메디나 정치인의 헛말 아니면 웃을 일이 무엇이 있다는 건가?
자칭 민주화열사와 개혁의 전도사들만이 모여 그토록 저주해 마지않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시대가 아닌 국민의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의 뒤를 이어 참여의 정부인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이 펼치는 정치를 흉내 내는 풍자연극을 펼쳤다고
이토록 즉각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국민의 눈에는 더 우습다.
몸에 좋은 약은 쓴 법
국민들이 울화통이 터져 술자리에 모이면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가와 검찰을 욕하고,
유언비어를 재미나게 하며 말솜씨 좋은 사람은 음담패설까지 섞어 이야기하고 있는 게
태반인데 유신시대가 아닌 지금에도 “헛소리 정부와 대통령을 욕했다”고
그때마다 논평을 내겠는지? 묻고 싶다.
정치 코미디나 정치풍자연극은 국민이 스트레스를 푸는 원천이면서
국민의 불만을 코에데나 풍자연극으로 꾸며 알려주는 국민의 경고음이다.
또한 금번의 한나라당 풍자연극은 지난 청와대 홈페이지의 메인에 걸려있던
제1야당 박근혜 대표의 사진을 사용하여 성적으로 모독하는 패러디와는 다르다.
이와 관련해서 청와대가 신속히 사과하였지만
당시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야당에서 운영했던
좋은나라 닷컴에는 “대통령을 흉측하게 비하한 패러디물이 수없이 게재돼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 점부터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것” 을 요구하지 않았던가?
이는 열우당의 기준이나 생각, 판단이 항상 "나는 괜찮고 너는 안 된다"는
편협된 사고 때문이라고 본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한다. 다소 화가 나고 열이 받겠지만
한나라당의 임태희대변인의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우리의 연극은 제목이「還生經濟」로 지금 무너져 내리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자는 줄거리의 풍자극이었다."는
공식 논평과 열우당 상임중앙위원인 김혁규 규제개혁위원장의
"과거사에 매달리기보다 경제 올인을 할 때인데 정책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고언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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