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두고..

[가을]

시골에 가설극장이 한창이던 그시절, 최무룡에 김지미 도금봉, 박노식, 김진규, 허장강 선생 등이 판을 쳤지. 영화마다 그 얼굴에 또 그 얼굴이었고.. 요새 우리나이 정도의 어른들은 활동사진이라고 했었지. 아마도 사진은 사진인데 정지된 사진이 아닌 장면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움직이는 화면사진이라는 거였지. 오늘날로 치면 동영상에 비유를 할까? 하고 또 이런 영화도 종류가 많았지. 종류랄것도 없이 다 다르고.. 제목도 내용도 장면도 같은건 하나도 없었지. 본래 다른걸 가지고 나라에 따라 비슷한 내용들 끼리 모아서 분류했을뿐 아니겠는가? 국가간에 싸움하는 영화는 전쟁영화, 개인간의 격투기 싸움은 활극, 옛날에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든건 사극, 슬픈 영화는 비극영화라고 하고.. 나중에 영어 좀 하는 외국물 먹은 사람들은 쎄드무비라고 말하고는 어깨를 으쓱해했고 옆에서 우린 괜히 주눅들었지. 요새는 기록영화, 다큐멘타리라는 것도 만화영화, 공포영화라는거도 있지. 8미리니 16미리니 하는거는 난 뭔지도 모르고.. 또 국내에서 제작된거는 방화라고 하고 반대로 외국에서 제작한 영화가 국내에 들어온건 외화라고 했었지. 인기가 있어 돈이 많이 벌리는 영화는 일류영화, 명화라 하고 그냥 그렇고 그런 일상을 다룬 내용의 멜로물은 돈벌이나 인기가 없어 삼류영화라 했고.. 영화라는건 어떤 영화든 감독등 제작자와 배우가 만들고 시장에 내놓기전에 제작자들 끼리 보는걸 시시회, 극장에서 첫 상영하는건 개봉영화라 하고.. 무슨 영화, 이름이 어떻튼 우린 그 영화보고 웃고 울었지. 어떨땐 그 영화속 주인공이라도 된것마냥 흥분도 했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대광은 영화즐기고 보다가 흥분해서 과물 지른적 있는가? 손 꼭잡고 옆에 앉은 사람? 누군가는 몰라도 깜짝 놀라게.. 참 그무렵엔 영화선전할 때 총천연색! 씨네마스코프라고 했제. 총천연색은 들어서 바로 알수 있었지만 시네마스코프? 이건 뭔 말인동? 했제. 끝에가 스키, 코프하면 꼭 쏘련사람들 이름같기도 하고.. 또 도끼로 이마까라, 비사이로 막까, 아지나 모도, 나까무라 하면 일본사람들 이름이고.. 그중에 도끼로 이마까라하면 어째 무시무시하제. 그놈 옆에 가기에는 너무 섬뜩하고.. 그래도 할수없이 옆에 앉았다면 3분에 한번씩은 머리가 제대로 성한지 만져봐야 하고, 하여튼 그동안 미국 자주 드나든 여기 계희나 책거리댁은 혹 알라는가?

[대광회]

내가 영화산업에. 몇일 종사해봤지만( 내 직책은. 풀통들고. 포스터 붙이는것). 영화를 재미있게. 즐겁게 보는것은. 포장밑으로. 몰래들어가서. 공짜로보면서. 입장료낼돈으로. 군것질할때가,,,,,,

[가을]

하 소싯적에 벌써 영화산업에 손을 댔다는 말이제. 그길로 계속 가지 않고서는? 그랫다면 우리도 공짜 영화 많이 봤을텐데.. 아쉬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