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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만 올릴려고 생각을 했으나.. 오징어게임은 정말 리뷰를 쓰고 싶더군요. 드라마지만 리뷰합니다. 요즘 너무도 히트고 전세계가 열광하는 우리나라 드라마 오징어게임, 리뷰해보도록 할게요.
앞으로 제가 시간이 되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라도 리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똑바로 쌓고 출발한다.
오징어게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1화와 2화는 게임보다는 인물들의 개인사정에 집중합니다. 드라마에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 인물들의 사정을 한 명 한 명 보여주면서 그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보여주죠.
그들의 이야기를 나열했다는 느낌만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나열했다는 느낌은 든다구요. 그러나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보면서 단순히 인물들의 사정이 나열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필요한 과정이었고 크게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개인사정을 직접적으로 다 짚고 넘어가서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물들의 개인사정을 다 짚고 넘어가야 목숨을 걸고 하는 오징어게임에 참여하는 강한 동기를 보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들의 개인사정을 나열해서라도 하나하나 다 보여준 것은 이 점과 연결됩니다.
정말 사람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인데.. 자의적으로 참여하려는 인물들의 심정을 우리가 이해하도록 하세요.
솔직히 여러분들같으면 참여하시겠습니까? 자칫하면 죽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몸하나 까딱하면 실패가 아니라 죽음입니다. 달고나에서 모양떼다가 살짝 부서뜨리면 그거 먹고 다시 도전하는게 아니라 바로 죽음입니다. 애들하는 게임을 진짜 목숨을 걸고 합니다.
그런 게임을 하실겁니까? 이기면 456억을 준다해도 중간에 자칫하면 죽는데 말입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소재로 시작을 했으면 하나의 의무를 달고 가야합니다.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목숨걸고 하는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관객들이 이해하도록 해야한다."
이 드라마가 시작되려면 게임이 시작되어야하죠? 그런데 참여하려는 사람이 없으면 게임이 진행이 안될겁니다.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야하고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그 인물들을 이해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인물이 너무 비현실적이잖아.. 아무리 그래도 저런 게임에 왜 참여하겠나?"
그렇게 인물들에 대한 몰입이 깨질겁니다. 이 드라마는 그렇게 의무를 가지고 갑니다. 우리를 이해시켜야한다는 것.
그 점에서 이 드라마는 성공했습니다. 저는 보면서 가장 우려했어요. 이 잔혹한 게임에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돌아와서 참여하려한다는 설정을 우리에게 잘 전달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러한 일련의 관객들에게 이해를 시키겠다는 의무아래 드라마는 두 화를 그들의 개인사정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는데 할애했습니다.
2화의 제목은 'HELL'.
2화의 제목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제목이 지옥일까 라며 말입니다. 그러나 2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사람들은 놀라죠?
지옥이라는 의미는 게임으로 인한 지옥이 아니었습니다.
현실세계, 즉 인물들의 개인사정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참신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확실하게 이야깃거리들을 제대로 쌓고 가려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가 오징어게임과 사회에서 가진 것없이 빚더미에 눌려 살아가는 팍팍한 사회를 자연스레 엮어 디스토피아적이고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화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사회의 단면과 인간의 비극적인 마음의 고뇌를 보여주기 위한 견고히 다져진 전초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흐름은 어떻게보면 단순한 편입니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각각의 인물들의 삶을 나열해서 보여주지 않습니까. 2화가 뒤를 위한 도구로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2화는 필수적이었고 오히려 돌려서 보여줄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의 입장에서 2화의 전개는 편안한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이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화만으로 인물들이 게임에 참여하려는 동기를 강하게 관객들에게 이해시켰고 인물 한 명 한 명에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더 할 말 있습니다.
인물들이 너무 많으면 생기는 단점, 오징어게임엔 없다.
드라마 속에 인물들.. 엄청 많죠? 456명이 많다는게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인물들만 해도 말입니다.
이렇게 많은데..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이 오징어게임을 보셨을때 인물들이 대충 쓰이고 버려지는 느낌이던가요? 저는 최소한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한 명 한 명 세세하게 참 많이도 알려준다.. 친절하다.. 이렇게 느꼈죠.
심지어 잠깐잠깐 나오는 인물들에게도 큰 사건과 엮어 깊은 몰입을 하게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이 정말 많이 나오지만 한 인물을 허투로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인물들의 개인사정을 깊이있게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더라..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연결됩니다. 1화 2화가 인물들의 개인사정을 깊게 보여주면서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고 이는 많은 인물들이 나와도 한 명 한 명에게 몰입할 수 있는 포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러한 전초전이 지나고 나서 게임이 시작되고 나서도 이 사건 저 사건과 인물들 개개인의 특성을 엮어 사건에 인물들이 끌려다니도록 하지 않고 사건이 다가와도 인물이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움직이게 하는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물들을 잘 활용한다.
다채롭다. 다채롭다..
이야깃거리가.. 무지하게 많습니다. 드라마이기에 그래야하지만 저는 훨씬 압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야깃거리들이 다채롭고 이것저것과 잘 연결됩니다. 매끄럽고 짜임새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부수적으로 주변에 깔린 이야깃거리들이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워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흥미롭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진 몰라도 그러한 이야깃거리들이 충분히 전반적인 흐름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느꼈습니다. 설령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아니었다해도 기본도 못하는 스토리텔링은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재밌었다.
하니깐요.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이야기가 정말 다채롭고 잘 어우러졌습니다. 그 점이 정말 좋았어요. 다채롭다는 느낌.
오버스러운 거, 인위적인 느낌.
제가 우리나라 영화볼때 가장 싫어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에서 가장 안되는 부분이 자연주의 연기와 상황묘사에요.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는 연기스타일이던 대사던 매우 인위적입니다. 연극에 가깝다는 말이에요. 인물들은 과장된 연기를 하고 상황을 강하게 설정되죠. 자연주의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점이 저는 항상 아쉬웠습니다.
이 드라마도 똑같았어요. 인위적인 연기, 상황형성.. 다른 영화 드라마들에 비해서 훨씬 줄어들긴했지만 여전히 많았습니다. 보면서 손발도 오그라들고 너무 인위적이다는 생각이 간간히 들었어요.
그래서 이 캐릭터를 제일 싫어했습니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그런거지.. 그런거지.. 계속 저 스스로를 이해시키면서 봤습니다. 그럼에도 이분 연기와 이분에게 주어진 각본은 너무 오버스럽고 부자연스러운 것은 사실이라 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게 제가 드라마를 보고나서 느꼈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중입니다.
딱히 흠잡을..점? 무난해서 뭐 잡을 것도 없다.
위에 인위적인 영화 드라마 스타일 정도의 단점을 제외하면. 저는 우선 이 드라마에 큰 단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스토리텔링을 더 잘 꿰뚫어보시고 샅샅이 보는 매의 눈을 가진 분들에게는 이 드라마에서도 충분히 문제점이 보이시겠지만 저는 아직 그런 눈이 없습니다. 다만 생각이 드는 건.. 이 드라마는 최소한 잘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이라고 보장할 순 없어도 흠많은 드라마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이 드라마가 예술성을 위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의 재미를 잡기 위한 대중적인 드라마인만큼 재미와 안정적인 이야기를 보장하는 아크 플롯의 구성을 띕니다. 재미를 위한 적절한 구성이었고 안정적인 흐름이었습니다.
그 자체로 괜찮았습니다.
우리를 끌어들인 것은 아이들의 놀이와 독특한 세트의 만남.
모든 것을 떠나서 세계가 이렇게 오징어게임에 열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설정과 배경, 소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들에게 익숙한 놀이들이 나옵니다. 무궁화.. 달고나뽑기.. 구슬치기.. 토속적이고 어여쁜 아이들의 놀이죠. 그런데 이 익숙한 것들이 희한한 장소들에서 피와 함께 펼쳐집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놀이가 나오고, 배경은 희한하고 새로우니 호기심이 어떻게 가지 않을까요? 그 장소에 다 큰 성인들이 그 놀이를 목숨을 걸고 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로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우리들은 익숙함과 새로움에 반하고
세계인들은 완전한 새로움에 반합니다. 새롭지만 흥미로워보이는 우리나라의 토속적인 놀이들과 흥미로운 설정과 배경, 그게 어울려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회적 메시지까지, 거의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진 맛있는 음식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이 오징어게임이 표절얘기가 많았죠. 목숨을 걸고하는 서바이벌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하니깐요. 그러나 오징어게임은 서바이벌게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아주 독보적인 색을 지닙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같은 재료가 있어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달렸다.
오징어게임은 참 잘 요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만족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던 드라마였네요. 우선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야깃거리가 많고 다채로우니 더 그랬죠. 오징어게임이 세계에서 열광받는데에는 그 무엇보다도 다음을 궁금하게하는 스토리텔링과 드라마 전반을 아우르는 그 자체의 재미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도 새롭지만 너무도 재밌고 다채롭다.
<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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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미션님!
고맙습니다.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잼나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