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본축구] 열받아도 다시보자, 중국전 2골 왜 먹었나??
===김영도의 축구 화(話)===
#1. 크로스 헤딩, 걷어내기
재수생 오재석의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이 눈 앞에 있었는데...
수비헤딩 실책 후 땅을 치고 머리박는 장면을 보았는가?
축구는 그런 것이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하지 않으면 이렇게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다.
골문 앞에서 상대 크로스를 걷어 낼 때는 불안한 발 보다는 가능하면 머리로 처리할 것
그리고 헤딩할 때 중요한 포인트!
1.중앙이 아닌 사이드로 처리할 것
2.헤딩은 바닥으로 가깝게 떨구지말고 공중으로 최대한 멀리 보낼 것
#2. 프리킥, 이렇게 차면 다 들어간다
프리킥의 정석!
공과 최단거리인 니어포스트를 노리고 빠르게 감아 찬 기가막힌 골
상대선수지만 칭찬할 수 밖에 없는 골
수비벽의 아쉬움
정성룡 골키퍼가 봤을 때 왼쪽부터 5명이 벽을 섰다
왼쪽부터 한국영(14번), 장현수(20번), 기성용(16번), 지동원(10번), 구자철(13번)
프리킥 벽 스크린을 짤 때는 니어포스트 쪽에 키가 큰 선수를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어제와 같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는 오른발잡이 키커가 골대 왼쪽 포스트를 향해 강하게 감아찰 것이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왼쪽 벽으로 최대한 키가 큰 선수들을 포진했어야 했다.
실점한 장면 영상을 끊어가면서 반복해서 보면 2가지 아쉬운 점이 보인다.
<첫째>는 수비벽의 포지션이다.
프리킥은 가장 오른쪽에 있던 구자철 선수 머리위를 살짝 넘어가면서 우리팀 골문에 박혔다.
구자철 선수는 182cm로 대표팀 중 키가 월등히 큰 선수가 아닌데 왜 가장 오른쪽 니어쪽에 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자리에 골키퍼를 제외하면 가장 키가 큰 홍정호(188cm)선수를 세웠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깻잎 한 장 차이로 골이냐 아니냐가 결정나는 프리킥에서 6센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정호 선수는 중국의 세컨볼 찬스를 막기 위해 2선 공격수를 마크 하고 있었는데, 그 역할을 구자철 선수와
바꿨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든다.
<둘째>는 수비벽의 점프 타이밍이다.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 알 수 있지만, 5명의 점프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배구에서 블로킹을 뜨는 것 처럼 프리킥을 막을때도 5명의 선수가 같은 타이밍으로 동시에 떠 줘야 한다. 왼쪽부터 1,2,3번 한국영, 장현수, 기성용 선수는 타이밍도 좋았고, 높이도 좋았다. 반면 오른쪽 지동원 선수는 점프를 하면서 몸이 기울었고, 구자철 선수는 점프타이밍도 늦었고 점프도 낮았다. 결과적으로 공은 지동원과 구자철 머리 사이를 통과해서 골문으로 들어갔다. 오해마시라~구자철 선수를 디스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구자철 선수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팬이다. 그리고 정성룡 골키퍼의 순발력을 문제삼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저렇게 차면 아무도 못 막는다. 정성룡 선수가 못 막은 것이 아니고 중국 선수가 잘 찼다고 봐야 한다. 내가 볼 때 프리킥은 운칠기삼 아니 '운삼기칠' 이다. 운이 30%, 기술이 70%란 말이다. 여기서 운은 벽을 맞고 들어가는 경우를 말하는데 사실 이렇게 들어가는 골도 매우 많다. 그래서 프리킥을 찰 때는 벽을 선 선수들의 머리를 보고 차라고 하는 것 같다. 왜? 벽도 사람인지라 피하게 되어있고, 피하는 순간에 머리나 몸을 돌리면 공이 빗겨맞으면서 꺾어져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려 꼼짝없이 눈 뜨고 당하기 때문이다.
어제 중국전은 마치 개콘보면서 ㅎㅎ 웃다가 갑자기 채널이 그것이알고싶다 로 바뀌는 그런 기분이었다.
우리나라 해설위원들의 막판 설레발에 열 받은 듯 3골 차이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섭게 따라붙은 중국선수들의 투혼도 분명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중국전의 아쉬운 부분은 분명 다음 경기에 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 어제 이천수 해설위원이 슈틸리케 감독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 명언 '믿는 감독 위에 나는 선수 있다' 최근 부진했던 지동원과 이청용을 과감하게 내새운 감독의'깡'은 적중했다. 지동원과 이청용은 펄펄 날면서 골 퍼레이드를 보여줬다. 2골의 아쉬운 실점에 가려져서는 안 될 부분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긍정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해외파들의 체력 방전과 방심이 원인이죠.
3-0까지 됐을 때만 해도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대부분 5-0정도를 최종 스코어로 예상했을 겁니다.
수비진의 미스 하나가 중국에 추격골을 내줬고 그 이후로 럭키급 프리킥 골이 터졌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분석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의미를 부여해서 스스로 위축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