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무성 그림자 애니메이션의 걸작-<아크메드 왕자의 모험> 상영 및 애니메이션 전문가 강연 2006. 5월 20일 혹은 27일 (토요일) 오전 1회 주! 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장소: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문의: 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아크메드 왕자의 모험 Adventure of Prince Achmed 1926 B&W 로테 라이니거 67' 중국어로 영화를 뜻하는 ‘전영(電影)’이라는 말처럼 영화는 일종의 ‘전기로 만들어내는 그림자 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를 통해 사물의 움직임을 담아낸 실루엣 애니메이션은 어쩌면 이러한 영화의 속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흔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로테 라이니거의 <아크메드 왕자의 모험>은 이렇듯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실루엣 애니메이션 특유의 빛과 그림자의 마법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영원한 상상력의 보고 아라비안나이트에서 기본 줄거리를 가져온 영화는 간악한 마법사의 꾐에 빠져 하늘을 나는 마법의 말을 타고 정령의 섬 와크와크에 도착한 아크메드 왕자의 모험, 왕자와 아름다운 페리바누 공주의 만남, 마법사에게 납치돼 중국으로 팔려간 페리바누 공주의 이야기, 마법사와 정령의 대결, 알라딘의 에피소드 등 상상만으로도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희미한 회색의 배경 위로 춤추듯 떠다니는 그림자들의 섬세한 움직임과 이미지는 그 ! 자체로 마법이며 환영이다. 특히 아크메드 왕자와 아름다운 페리바누 공주와의 만남은 환상 자체다. 깃털 옷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온 아름다운 공주와 그녀의 깃털 옷을 감춰버리는 왕자의 모습은 우리의 전래 설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늘에서 내려와 깃털 옷을 벗고 아름다운 공주로 변모하는 페리바누의 모습은 그림자만으로, 아니 어쩌면 그림자 이기에 더욱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우아하게 흔들리는 손길, 깃털과 베일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공주의 실루엣, 화면 가득 넘쳐나는 공기의 흐름은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동화의 나라, 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물론 마법사와 정령에게 계속해서 납치를 당해도 언제나 왕자가 구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의 모습이나 서구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중국에 대한 왜곡된 시선 등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이국적인 정감을 실루엣 애니메이션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뛰어나게 시각화하고 있다. 특히 실루엣 애니메이션 자체가 중국의 오래된 민속놀이인 그림자 연극에서 ?! ! ?래한 것임을 떠올리면 오히려 내용과 스타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 할 것이! 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발터 루트만, 한스 리히터 같은 당대의 내? 瓘贊求? 아방가르드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낸 빛나는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그림자 자체의 환영과 우아한 움직임에도 있지만 그림자 뒤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배경과 일러스트의 역할도 크다. 다양한 심도로 영화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는 회색의 배경과 특수효과는 루트만의, 우아한 그림으로 가득한 일러스트는 바로 뒬락의 솜씨였다. 당시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한 획을 그었던 이 독특한 애니메이션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찬 영화 작가들의 손에 의해 한 땀 한 땀 이루어진 빛나는 성과물이었던 것이다.
로테 라이니거(1899~1981):1899년 베를린에서 출생한 로테 라이니거는 어려서부터 형태를 잘라 새로운 모습을 만드는 재능이 돋보였다고 한다. 배우로도 활동했던 그녀는 신체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섬세하게 잘라 만든 그림자들을 능숙하고 아름답게 움직이는 것에 탁월했다. 1923년 라이니거는 자신이 작업하는 스튜디오에 견학 온 베를린의 은행가에게 장편 제작의 스폰서를 요청하였고 1926년까지 3년에 걸쳐 탄생한 작품이 바로 최초의 장편 실루엣 애니메이션 <아크메드 왕자! 의 모험>이었다. 그녀의 실루엣 작품은 주로 종이로 만들어졌는데 캐릭터의 경우 팔, 다리, 가슴 등 움직이는 부분을 관절이 있는 인형처럼 가위로 자른 다음 핀으로 고정하여 동작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것을 반투명 유리 위에 놓아 후면에서 조명을 비추어 실루엣을 만드는 방식을 활용했다. 평면 위에서 작업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연출과 촬영 방법은 셀 애니메이션과 동일했지만 캐릭터를 셀 위에 일일이 따로 그려 촬영하는 셀 애니메이션과 달리 라이니거의 실루엣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의 관절을 동작에 맞춰 즉흥적으로 움직여 가면서 한 프레임씩 촬영하?! ! ? 방식으로 이는 오히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과 동일한 방식이었다. 또한 월트 디즈니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처음 시도했다는 멀티플레인 카메라 역시 이미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었다.
첫댓글 서고방연 방송제가 28일에 있어 27일 참석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날짜를 5월 20일로 확정하였습니다. 참여하고픈 친구들의 전화문의 및 예약 환영합니다. 교육담당 신은실을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