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ction SizeCal(img){
var Width = img.width;
document.getElementById("ImageSizec").width =Width ;
}
최정상에 오른 기사는 국수를 노린다.
'국수'라는 명칭이 품고 있는 의미와 광채는 여타 타이틀에 비할 바 아니다. 그간 당시대 최고의 실력을 가진 기사가 이 자리에 올랐으며, 자연 한국바둑의 계보를 상징했다. 국수전에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기전'이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모든 기사가 한번쯤 꼭 갖고 싶어하는 국수전에서 박정환 9단이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신예 때부터 주목 받았고 세계대회 포함 통산 타이틀 13차례를 획득하고 있던 박정환이라면 벌써 도전권 한번쯤은 따냈을 법했는데, 그동안 도전자조차 된 적이 없었으니 신기할 노릇이었다.
그러나 2015년 새해가 밝자마자 박정환은 국수 대열에 합류했다. 1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8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박정환은 173수 만에 국수 조한승을 흑불계로 꺾고 종합전적 3-1로 국수가 됐다.
- 소감은? “국내기전 중에 가장 우승하고 싶은 기전이었다.”
- 내용은? “초반에 형세가 좋지 않았는데 중반부터 백(조한승)한테서 조금씩 실수가 나왔다. 우변에 침투한 백 일단을 잡았을 때 확실히 내가 우세해졌다.”
- 도전승부 4번의 대국 중 가장 어려웠던 판은? “3국이 가장 어려웠다. 2국도 그에 못지 않게 어려웠다.”
- 도전기에 임할 때와 우승이 결정된 지금 어떻게 달라졌나? “ 도전기에 들어설 땐 확신이 없어서 초조했다. 강한 상대를 맞이한 데다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홀가분하다.”
- 1국 끝난 뒤 “4국에서 끝내겠다”고 했는데. “당시 1국에서 이겼던 상황이었고, 5국까지 가면 자신이 없다고 생각해서 4국에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 조한승 9단과의 도전승부는 랭킹이나 상대전적으로 비춰 보아 박정환 9단이 우세하다는 평이 많았다. “랭킹 같은 것은 의미 없다. 조한승 9단은 강하다.”
- 조한승 9단은 이세돌 9단이나 최철한 9단 같은 ‘싸움꾼’과는 달리 부드러운 기풍이다. 상대하기 어떤가? “기사들이 대부분 전투를 즐기는데 조한승 9단은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에 조한승 9단과 비슷한 기풍이 별로 없다 보니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그래도 전혀 없진 않을 것 같은데?) 허영호 9단이 조한승 9단과 좀 비슷하다.”
- 한국랭킹 2위 김지석 9단이 세계대회 우승을 하는 등 기세가 좋다 보니 의식이 좀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좋다. 세계대회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일 때 김지석 9단이 잘해주니까 나도 힘이 난다.”
- 오는 2월 LG배 결승(상대 김지석 9단)을 앞뒀다. 세계대회 우승을 추가할 기회다. 초조하거나 하지 않나? “중국기사랑 겨루는 게 아니라서 초조하진 않다.”
- 중국의 실질적인 일인자는 누구로 보나? “스웨 9단이다.”
- 스웨 9단은 예전의 위력이 좀 사라진 듯도 한데? “그래도 여전히 세다.”
- 급성장해서 주목하게 되는 중국 신예 기사는? “커제 9단, 판팅위 9단, 양딩신 3단… 실력도 좋고 성적도 좋다. 중국은 (이런 기사들이) 워낙 많아서…”
- 탕웨이싱 9단(2014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에서 박정환 9단을 2-1로 이김)은 어떤가? “형세가 좋지 않을 때 버티는 힘이 아주 강한 기사다.”
- 사활 문제 풀기를 아주 열심히 하는 기사로 알려졌다. 예전처럼 손에서 사활책을 떼지 않는 정도의 공부량을 유지하고 있나? 화장실 갈 때도 묘수풀이책을 가져가나? “공부량은 예전과 비슷한데, 화장실까지 책을 들고 갈 정도는 아니다.”
- 사활 문제를 스스로 만들지는 않는가? “두 문제 정도 만들어 봤는데, 더 생각이 나질 않아서 만들지 않고 있다.”
-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의 스타일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가지면 더 진보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그런 말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다. 그렇게 자기 색을 확고하게 하는 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상대가 대비하기 쉽게 한다는 단점도 있다. 나한테는 기풍이라고 할 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데 일부러 기풍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한 수 한 수 상황에 맞게 최선을 찾는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는 물론이고 국내기전에서 우승을 계속 해내고 싶다. 4강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곤 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마무리까지도 잘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