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보문학카페> '자유게시판'에는 '미국 기자가 한국 굴 단지에 들렀다가 충격먹은 이유' 제목의 글이 떴다.
임정민 운영자님이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에 있는 '천북 굴단지'에 관한 글과 영상 사진을 올렸다.
내가 댓글 달고는 아래처럼 복사해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위 내용 가운데 여수와 천북이 나오군요.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에 있는 '천북 굴단지'
충남 서부지역에 위치하지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홍성IC에서 빠져나온 뒤 국도 40호선을 타고 태안방면으로 가다가 남당항 쪽으로 남하하여...천북면 굴단지가 나오지요.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밑에 있는 광천IC에서 빠져나와서 굴단지로 가도 됨.
위 본문에서도 나오는군요.
서해안에서 나오는 굴은 남해안 굴보다는 크기가 작다고요.
맞습니다. 크기가 무척이나 작지요.
저는 자잘한 굴을 좋아하지요.
남해안에서 나오는 양식재배한 엄청나게 큰 생굴에는 저는 고개를 흔들지요.
보기에도 징그럽게 크고, 제 입맛에는 맞지도 않고...
제 어린시절 충남 보령군 무창포 갯바다에서 작은 쇠꼬챙이로 긁어 파내서 먹는 자잘한 굴이 훨씬 맛이 있었지요.
자연산이기에...
지금은 온통 양식굴만 시장에 나오니...
덕분에 짭쪼름한 굴맛이 생각이 나서 엄지 척.
좋은 정보 소개에 고맙습니다.
임정민 님의 덧글
저도 굴을 좋아해서 가끔 식탁에 내 놓습니다. 알이 작은 것은 자연산이고, 크기가 큰 것은 양식이라 하더군요. 외국인도 그 맛을 보고는 홀딱 반했다는데 반가웠습니다. 서울 고속 터미널 식당에 미생이에 굴을 넣어 끓인 미생이 굴 국이 유명한데 제법 먹을 만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해 봤는데 별로더군요.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
용서해 주실 게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에서 빠져나오면 빠르게 쉽게 도착한다.
홍성IC에서 빠져나오면 남당항 등 해변가로 구석구석을 더 돌 수 있다.
* 나는 서울에 내려갈 때에는 홍성에서 빠져나와서 해변을 더 구경한다.
위 글에서 나오는 충남 보령 천북면의 굴단지에 몇 차례 다녔다. 주로 서울에서 내려가면시...
아쉽게도 최근에는 가지 못했다.
위 글을 읽고는 올봄 해동이 되거든, 시골 고향집에 내려갈 때 천북 굴단지로 에둘러서 다시 방문해야겠다.
적쇠 위에 큰 굴을 올려놓고는 숯불로 구워서 먹으면 얼마나 짭쪼름하며 맛이 있다.
내 고향바다인 무창포, 무창포에서 북쪽으로 차를 조금만 더 몰면 남포면 용머리 갯바다가 나온다. 또 조금만 차를 더 몰면 대천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대천어항도 나온다. 무창포, 용머리, 대천해수욕장, 대천항 등에서도 굴을 사서 먹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리고 최근에는 갯마을로 더욱 가깝게 가고 올 수 있는 도로가 새로 생겼다.
지난해 12월 1일에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었다. 대천항 쪽으로 올라가서... 새로 생긴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바닷속을 6,927m 달려서 터널을 빠져나오면 보령시 원산도(섬)에 도착한다. 섬 지역이니 오죽이나 갯것을 파는 가게가 많으랴. 원산도에서 계속 차를 타고 태안군 쪽으로 나가면.. 태안군은 곳곳마다 해수욕장(28곳)이 펼쳐지고, 곳곳마다 어패류를 파는 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하다.
차를 반대로 남쪽으로 몰면 무창포해수욕장 아래에 있는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이 나오고, 부사간사지가 나오고, 부사간사지 갯마을도 나오고, 더 내려가면 서천군 서면이 나온다. '춘장대해수욕장'이다. 더 내려가면 홍원항, 마량포구, 월하성, 비인해수욕장... 장항 지역의 갯마을이 줄줄이 이어진다. 서천군 해변가가 무척이나 길게 이어진다. 오죽이나 갯것인 해산물이 많으랴.
이렇게 서해 갯마을에는 해산물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한테는 '없는 게' 있다.
더 먹을 배가 없고, 바지 속의 지갑이 가볍다고 살짝 고백한다.
이처럼 나만 빼놓고는 바닷가에는 온통 먹을거리 천지이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비위가 약해서 크고 잘난 어류, 패류 등에는 기겁하지만 대신에 크기가 자잘한 어패류로 끓이고 만든 먹을거리에는 나는 자신이 있다. 무척이나 맛있게, 많이, 자주 냠냠할 게다.
지금은 1월 10일 중순경이다.
두 달 뒤인 3월 중순에는 날씨가 제법 많이 풀릴 게다. 갯바람을 쐬려고 서해 바닷가로 차를 몰면서 고향집에 내려가야겠다. 가는 도중에 서해대교를 지나서 당진, 서산, 태안, 홍성, 보령으로 줄줄이 방문해야겠다. 갯것도 이따금씩 먹으면서 내 비위도 늘려야겠다. 특히나 나는 조개, 굴, 고동, 매생이, 김, 파래 등 소소한 것들을 더욱 좋아하니 한 번 푸짐하게 먹고 싶다. 더 시간이 나면 이번에는 바닷가 남쪽에 있는 서천 갯바다로도 가서 갯바람을 더 쐬야겠다.
이렇게 잘 먹다가는 아마도 뱃살이 뒤룩뒤룩 찔까 걱정도 해야 할 터.
오늘은 202. 1. 12. 수요일.
저녁 식탁 위에는 동태 가운뎃 토막 한 덩어리가 국그릇에 있었다.
아내의 국그릇에는 아가미가 들어 있고.
나는 숟가락으로 한 번 떠먹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비위가 갑짜기 생겼기에. 동태 냄새와 맛이 목구멍, 콧구멍으로 올라왔다.
두 숟가락을 겨우 떠서 먹고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동태 토막을 건져서 아내의 국그릇에 올려놨다.
아내가 표정이 굳어지면서 '왜 그래요?'라고 물었다.
나는 갯바다에 가까운 곳에서 태어났고, 자랐지만 갯것에는 별로였다. 어린시절부터 비위가 무척이나 약해서 곧잘 토하고, 침을 겔겔거렸다.
늙은이가 된 지금도 생선 등은 별로이다. 생선이 작고, 어류의 양이 적다면 조금씩 맛을 보지만 이렇게 큰 생선이거나 양이 많으면 비위가 먼저 상해서 이맛살을 찌뿌린다.
아내가 화를 내면서... 가스렌지에 무우 콩나물국을 덮혀서 내놨다. 무척이나 싱겁다. 이게 내 입맛에는 맞다.
아내는 동태국을 잘 먹고 마신다. 아내는 남해안 바닷가 어촌마을 태생이다. 아내의 집 바로 앞이 갯바닷가였으니 오죽이나 어류, 패류 등에 길들여졌을까.
내 고향은 서해안 산골마을이다. 무창포 갯바다에 나가려면 아마도 3km 정도 걸어야 했다.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지장도606호선보다는 산길로 질러서 가면 더욱 쉽게 일찍 갈 수도 있다. 어린시절과 청소년시절의 여름방학, 청년시절에도 무창포에 걸어가서 해변에서 즐겼다. 바닷물이 많이 쓸 때(썰물)에는 캄캄한 밤에도 갯바다 안 깊숙까지 들어가서는 갯돌을 뒤로 제끼면서 박하지-게도 잡고, 조개도 캐고, 고동과 소라도 줍고, 때로는 굴도 따서 바구니에 담았다.
자연산 굴은 크기가 무척이나 자잘하다. 바위돌에 달라붙은 어른 손톱 크기의 굴을 호미로 긁어 따서 바구리에 담는다. 많으면 지게 바작로 짊어지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여자들은 머리에 큰 함지박을 이고는 걸어서 마을로 들어섰다.
나는 어패류 등은 작고 자잘한 것에만 길들여졌지 크고 잘난 것에는 별로이다. 큰 생선들은 비린내가 유난스럽게 심하게 나기에 비위가 약한 나는 겁을 내야 한다.
나는 생선회 등의 날것은 먹지 않는다. 생굴만 생으로 먹고 그 이외에는 삶아서 먹는다. 이게 훨씬 맛이 나니까.
* 양식굴은 나는 별로이다.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게 낫다'는 논리로 먹기는 하지만서도 별로이다. 내 탓일 게다.
2922. 1. 12. 수요일.
나중에 보완한다.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