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대저 행악하는 자는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는 땅을 차지하리로다 잠시 후에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오직 온유한 자는 땅을 차지하며 풍부한 화평으로 즐기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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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의 시작이... “악인을 불평 (분노)하지 말고...투기(시기,질투)하지 말라.”
우리는 평소 이러한 궁금증이 있다. “왜 악인이 떵떵거리고 살며...의인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가?”
그러나...위의 본문은 이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각도가 다른 질문이다.
악인이 형통하는 이유는 일단 접어두고... 우리가 악인의 형통을 접할 때... 만약 내가 그 악인을 향해 분을 품는다면...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말씀이다.
1절에서......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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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상하게 번역을 했다는 생각이다..^^ “불평하여 하지 말며”라고 번역했지만...
“불평하여”라는 말의 원어적의미는... “분노로 이글거리는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해..."격노"이다. 그래서 1절은 이렇게 해석하는것이 더 바람직하다. “악인들 때문에 화를 불같이 내지 말라.”
우리는 "악"을 말할 때...쉽게 "격노"하게 된다.
의롭지 않은 사람을 볼 때... 의롭지 않은 세상을 볼 때... 우리는 크게 분노한다.
그런데 시편 37편의 시작은 이렇게 말한다. “악인들 때문에 그럴 필요 없다.”
“투기하지 말라”는... “질투하지 말라" 이다. 히브리어로 "카나"는... 시기심이나 질투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악인에게 “시기 질투하지 말라”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악인에 대해 무엇을 질투한다는 것일까?
악을 행하는데 승승장구하는 것... 악인이 의인보다 잘되는 모든 것...
자...그러면 한 번 생각해 보자...........
악인의 악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지도 말고... 악인의 형통에 대해서 질투하지도 말라고? 악을 악하다 고함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7절부터 보면 그 이유가 나온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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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에게 악하게 한... 그 "악"에게 복수하고 싶다.
평생을 복수하고 싶은 사람에게 남는 것이 무얼까? 또...그렇게 복수를 위해 칼을 갈았던... 그런 사람의 평생의 마음 상태는 어떠할까?
오히려... 평생을 “자기를 파괴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악"을 옹호하거나 동정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복수의 삶을 살 때... "복수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느냐" 는 것이다.
성경은............... 복수의 삶은 결국은 우리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설령...복수를 했어도 남는 것은 공허뿐이고... 복수를 위해 살아온 삶들은 사실은... 헛된 것을 이루기 위해 평생 자기 생을 낭비한 삶이라는 것이다.
시편 37편이 말씀하는 요지는..........
악인이 심판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악인을 보고 격분을 발해본들... 악인 때문에 온갖 질투심을 다 동원하여 그 악인을 미워해 본들... 그것이 결국 나에게는 무엇만을 남기는가?” 이다.
8절의 끝부분의 결론은... 단지 그러지 말라는 "권면" 정도가 아니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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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것 때문에 우리가 망가진다는 것"이다.
악에 대해 분개할 때... 혹은 악인의 승리를 질투할 때... 결국 망가지는 것은 우리자신이다.
예수를 믿는 우리들은... 시편1편에서 보듯이... 언제나 “복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러한 복 있는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 때문이 아니라... 다른 존재에 의해 망가지거나 무너진다.
악인이 우리를 직접 건드린 것은 아니지만... 악인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복 있는 사람이 혼자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다.
8절의 결론을 명심해야한다.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우리는 악인을 없애버리기 위해 똑같은 악인이 될 이유는 없다. 악인을 처벌하기 위해 칼에 피를 묻힌 사람은 의인이 아니다.
물론......... 악인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 의인의 특성이지만... 그러나 그러한 분노에 머무를 때... 결국 의인은 “행악에 치우치게 될 뿐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시편본문이 우리에게 전해주려 하는 요지는 무엇일까?
하나님의 백성들은 악인이 세상을 집어삼키든 말든... 악인이 아무리 악을 행하든지 말든... 거기에 대해 화도 내지 말고... 행악하게 되니까 그저 참으면서...그렇게 살라는 것일까?
악에게 노하지 말라는 이유가 그 다음절에 나온다.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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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크리스찬은 주로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을 갖는다. 필자가 사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크리스찬도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크리스찬은 보통의 경우 "체제 순응적"이다.
민주당은 언제나 세상을 바꾸자는 쪽이고... 공화당은 세상을 유지하자는 쪽이다.
그리고 크리스찬은... 어느 나라에서건 보통 다 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럼프도 미국 교회들이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이 되었고...
이러한 크리스찬의 특성때문에 아마도... 오늘 본문이 말하는... "악에게 분개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을 때... 정서적으로 이렇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악과 싸우고 분투하지 말고...교회는 멀리 물러나 앉아서 찬송이나 부르고... 기도나 하고...그렇게 세상에 뛰어들기보다는 성령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기다리고 간구하자."
마치 성경말씀의 의도가... 단지.... “악인이 악을 행하더라도 단순히 반응하지 말라”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처럼...^^
악인이 세상에서 어떤 짓을 해도... 신자는 저 하늘만 바라보면서... 주님 다시 오실 날만 기다려야 한다. 시편은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편 37편은 이런 안연한 삶과 좀 다른 대답을 하고 있다. 악인의 승리를 보고 분개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단지 내 성격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들이 곧 풀과 같이 베어 넘어질 것이기 때문에... 채소처럼 쇠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상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가지라는 뜻이 아니다. 그와는 전혀 달리...
악인이 세상에서 승리할 때... 그것을 보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 하나님이 곧 그들을 쓸어버리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행악자로 인해 불처럼 타오를 필요가 없다. 형통하는 악인을 보고 질투할 필요가 없다.
왜? 하나님이 곧 그들을 풀처럼 베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 활개를 치는 악을 보고 분개하지 말라. 그들의 결국은 멸망이라는 것이다.
결국 다 스러져 없어져버릴 잠깐의 융성을 보고... 그렇게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화를 낸다면... 결국은 우리들이 악을 행하게 될 뿐이 아니냐...
"나는 심판자 여호와요... 악에 대한 징계는 내 손에 있으니... 너희는 나를 의지하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
크리스찬이 실족하는 이유는... 세상탓이 아니다. 하나님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하나님이 우리편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시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악인이 형통할 때 의인이 실족하는 이유가... 악인을 융성케 하시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을 내버려두시고... 악인들을 잘 되게 놔두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그들을 뽑아버릴 테니 화낼 필요 없다."
그리고...크리스찬이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를... 3~4절에 말씀하신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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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인해 분을 내지 않는 대신... 성도가 머물러야 하는 자리는... “여호와를 의뢰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여호와를 의뢰한다”는 것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의뢰하여”는 “바타흐”라는 단어인데... 단순히 의뢰나 믿음을 말하는 단어가 아니라...
“견고함, 확실성, 요동치 않고 흔들리지 않음”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여기서 “의뢰”라고 번역된 이 말의 뜻은...
“단지 믿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으로 인해...환경이나 상황 속에서... "요동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함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을 뿐 아니라... 그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견고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렇게 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의심하지도 요동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요...
비록 악인들이 세상에서 승리하는 듯이 보여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풀처럼 베고 뽑아버리실 것이라는 약속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이 여호와를 향한 단단한 신뢰 위에 기초해있는 것이다.
여호와를 의뢰하며 사는 삶이 무엇일까? 악인의 성공에 요동하지 않으며... 그들의 마지막이 풀과 같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사는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일까?
본문은....... “선을 행하라” “땅에서 살라” 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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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산다”는 것은... 터를 잡고...정착하여...거주지로 산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악인에게 요동하지 말고... "선" 을 행하는데... "땅"에 터를 잡고 살라고 말씀하신다.
"땅"이라는 것은...우리가 직면한 "삶과 현실"이다. "선을 행하고 땅에서 살라"는 말씀은... 선을 행하는 삶이 현실과 아주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
이 땅에 터를 잡고 살아가면서... 선을 행하는 삶이 신자의 삶이기 때문이다.
고난과 슬픔이 많은 세상... 악인이 융성하고, 그래서 하나님을 오해하고... 때로는 그 일로 말미암아 실족하는 곳... 바로 이 땅이다.
이런말이다.
“악인에게 실족하는 대신 선을 행하라...그리고... 네가 그렇게 실족대신 선을 행하며 살아야 할 곳이 바로 이 곳 땅이다. 너는 네 삶이 저기 멀리 하늘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오해받고, 상처받고, 슬픔이 있는 곳이 바로 이 땅이며... 그 오해와 상처와 슬픔 가운데에서도... 선을 행하는 것이 네가 살아야 할 길이고... 이것이 바로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의 삶의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4절... “기쁨”을 말하고 있다.
여호와를 의뢰하기 때문에... 땅에서 선을 행하는 사람은... “여호와를 기뻐한다”는 결론이다.
어떻게 기뻐할 수 있는가?
시편기자는...악인으로 인한 고통에서 완전히 마음을 끊은 것이다. 그런 척 하는 것이 아니고...하나님을 의뢰해 버렸기 때문에...
세상의 고통으로부터 정말 끊어진 것이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그분께서 모든 것을 선하게 이끄실 것을 믿기 때문에... 정말 평온하고 만족스럽게...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때...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일은 크리스찬에게 “노동”이 아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일”이다.
첫댓글 아멘
아멘
동의할 수 없네요. 악인을 심판하는 건 선입니다. 하나님도 가나안 일곱 족속을 멸하라고 하셨고 소돔과 고모라와 행악자들을 심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있기전에 악인을 멸하고 쫒아내야 합니다.
시편내용을 원어 그대로 해석하여 간추린 해설입니다.
"본문안"에서 동의하지 못하신 부분을 지적해주시고요...
글의 내용도... 결국...
하나님이 악을 심판한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물론 촛점은... "악을 대하는 성도의 자세"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