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울트라패션
올드보이 최민식이 하는 대사로 유명한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될것이다"
전문은 이렇다.
엘라 윌콕스 - 고독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낡고 슬픈 이 세상에서 환희는 빌려야만 하지만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상에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도 너에게 화답하리라.
탄식하라, 그러나 그 탄식은 허공에 흩어지리라.
메아리는 즐거운 소리를 울려 퍼지게 하지만
근심의 소리엔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모두 너를 찾을 것이다.
슬퍼하라, 그들은 곧 너를 떠나리라.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은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친구가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들을 모두 잃으리라.
누구도 달콤한 와인은 거절하지 않는 법
인생의 쓴맛은 너 혼자 마셔야 한다.
잔치하라, 네 집은 사람으로 넘쳐나리라
굶주려라, 세상은 너를 지나치리라.
성공과 베풂은 네 삶을 도와주지만
죽음앞에 너는 아무도 도울 수 없다.
즐거움의 복도는 널찍해서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
우리는 모두 한 줄로 지나가야만 한다.
탄생배경
1883년 2월 초의 어느 날이었다. 문학적이라기보다 대중적인 시를 써서 일찌감치 유명해졌던 윌콕스는, 미국 위스콘신 주의 주도(州都) 매디슨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었다. 새 주지사 취임을 기념해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다. 기차는 눈 쌓인 들판 위를 천천히 달렸고, 기차 안에서 윌콕스는 잠시 후 벌어질 성대하고도 찬란한 무도회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상상은 작은 흐느낌 소리 때문에 곧 깨지고 말았다. 건너편 좌석에 한 젊은 여인이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 내내 울고 있는 것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장례식에 가거나 다녀오는 길임이 틀림없었다. 윌콕스는 울고 있는 여인 옆으로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 여인을 가만히 위로하기 시작했다.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아마 손이나 꼬옥 잡아주는 정도였을 것이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윌콕스는 여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한창 감수성 예민했을 젊은 시인 윌콕스를 슬픔에 감염시키는 데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했다. 슬퍼하던 여인으로부터 전이된 슬픔 때문에, 기차에서 내릴 즈음 윌콕스는 탈진할 지경이 되었다. 이런 슬픈 마음으로 화려한 무도회에 나가 춤을 춘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어쨌든 가야 하는 행사였다.
연회장에 나가기 앞서 윌콕스는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에는, 이제 곧 시작될 연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가볍게 흥분된, 화사한 여인의 얼굴이 들어 있었다. 순간적으로 윌콕스는 바로 얼마 전까지 자신을 휘감았던 슬픔을 떠올렸다. 몸을 가누기도 어렵게 만들던 슬픔은, 무도회장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화려한 소음에 휩싸여 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슬픔은 어느 새 까맣게 잊혀졌다. 물론 검은 옷의 그 여인은 이러한 세상과는 동떨어진 채, 어딘가에서 여전히 슬프게 울고 있을 것이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시 '고독'의 시상이 떠오른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첫댓글 올드보이되게 좋아하는데 이게 시인거는 오늘알았어 고마워 덕분에 나의세상이 조금더 넓어졌다😌
헐..이 대사 감명깊었는데 이런 사연이
기뻐하라 사람들이 모두 너를 찾을것이다
이거맘에든다 내가요즘우울한데
그래도긍정적으로살려고노력해야하나봐
와 시 좋다 와닿아 고마워!
저걸 헤아리고 깨달은 시인도 멋있다..
좋은 시네...고마워
생각을 달리 해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