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삼십대가 되기 전에 배우기 위해서 운전 면허를 등록한 지가 이주일 정도 지나간 것
같다. 시골에 와서 여자친구도 보지 못하고 친한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은 정말
편한 것 같다. 자연과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흥분되고 긴장되고 좌절하던
마음들도 많이 가라앉아 있는 것 같다.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 솔직히
하지만, 여자친구도 보고 싶지만, 내가 나를 위하여 무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있어야 다른 사람들도 바라볼 수 있고, 나의 내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새벽 세시에 깨우신다는 것을 말리고 여섯시에 일어나서 운전공부를 다시 했다.
며칠전부터 벼락치기를 한 것이라서 솔직히 자신이 없었고 힘들었다.
드디어 면허 시험을 보기 위해서 주변의 면허시험장까지 이동하였다.
그 곳에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와 있었다. 아저씨나, 할아버지를 보고는 전혀 긴장을 하지 않다가
특히 내 나이 또래 애들을 보고 나서 긴장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학원에서 같이 간 수험생 중에서 어린 아이를 보고 그의 인상을 보고 또 겁을 먹고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 학원에서도 계속 보아야 하는데 미칠정도로 또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또 다시 내 마음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였다.
검증이 전혀 되지 않은 생각이었다. 필기시험은 다행히 합격하였다. 필기시험을 마치고 고향으로
오는 도중에 합격하신 아주머니께서 찐빵을 사주셔서 모두 맛있게 먹었다. 고맙다고
인사했고 정말 고마웠다. 그 때 아까 내가 공포를 느끼게 만든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냥 웃으면서
자신의 친구들과 애기를 하고 있었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좀 있다가 잠을 청하고 자는 모습까지 보았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고, 그냥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이 솔직히 부러웠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한 번 해 보았다. 나와 그 사람은 다른 점이 없다고
다만 나는 생각이 조금 많고 과거의 아픈 경험들로 인해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의 고통은 진짜 고통이 아닌데 집착을 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본다.
하지만, 그 모습이 예전처럼 그렇게 짜증이 나지 않는다.
다 나의 모습이고 어릴 적 나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모습들도 결국에는 나와 같은 존재이다.
종착역이 안 보일 수도 있는 길이지만, 나에 대해서 알아가고 다른 사람들의
힘듦도 조금씩 알아가는 나의 모습이 신기하고, 나를 격려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는 나로 인해 존재한다.
나는 나로 인해 살아간다.
나는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 수 있다.
나는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나는 다른 사람의 고통도 이해해 줄 태도가 되어 있다.
나는 공무원 시험을 잘 볼 자신이 있다.
나는 항상 나를 격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