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슬란 전기는 은하영웅전설로 유명한 다나카 요시키 작가의 책입니다. 1986년 부터 연재를 시작하였고 아직까지 연재 중이며, 중간 중간 미디어 믹스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마 예전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 나온 판본으로 접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국내에도 영상출판 미디어 판본 이전에 두 차례 들어온 적이 있을 겁니다.
페르시아(로 추정되는 어떤 국가)를 모티브로 한 파르스 왕국을 배경으로 하여 진행되는 이 소설은 영웅담에 가깝습니다.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무너져가는 왕국을 지키고, 바로 세운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영웅의 이야기이죠. 이는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도 느꼈던 특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이라는 전개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구조이지만, 잘 다루는 사람이 다룬다면 보장된 탄탄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기대할 만 합니다.
제가 소설을 읽으면서 다소 불만이었던 점은 저자의 용어 사용입니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일부러 장군, 노예, 시민 등의 단어를 바꿔서 사용한 것 같지만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들고 배경과 분위기를 밀착 시키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 얼음과 불의 노래(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처럼 자신이 모르는 혹은 자신의 시야 밖에 있는 거대한 사건이나 시대의 흐름에 휘말리고, 정치와 음모, 전쟁이 엮이며, 선악 관계가 모호한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은 약간 지루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좋은 소설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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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방학이 되었는데도 대학은 여전히 바쁘군요. 수령 확인을 보내는 걸 깜빡해서 죄송합니다.
첫댓글 얼음과 불의 노래는 주인공이 없서서 너무 무섭죠 (누가 죽을지 모르고, 또 인기 좀 얻으면 바로 죽여버림 ㄷㄷㄷ)
은영전의 서로 대비되는 두영웅의 군담과 달리, 아르슬란 전기는 확실히 주인공을 정했지만, 아직도 완결이 나지 않은거 보면 작가가 열기가 식은듯...
확실히 현실에서도 공감할만한 내,외부의 정치적 암투를 잘 묘사한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단점은 그런 암투,비극,모략을 위해 오히려 스토리가 끌려간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래서 처음 볼땐 우와!!!지만, 나중에 곱씹어 보면 '이건 쫌 악의적 전개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악의적인 전개라고 해도 거기에 탄탄히 뒷받침 되는 부분이 있어서 납득할만하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웨스테로스의 역사를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보여주며 시대에 휩쓸리는 사람들을 다루는게 신선하기도 했고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