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소닉과 긱스의 콘서트가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을 즈음, 부산에선 크라잉넛이 콘서트를 했더랍니다..
전 일요일 공연을 갔었는데요..
토요일날.. 어쩌저쩌한 사정으로 밤을 완존히 꼴딱새고는,, 겨우 집에서 두세시간 잠시 눈붙이고,, 억지로 억지로.. 눈을 뜨고는 뛰러 갔더랍니다..
장소는 롯데호텔 3층..사실.. 크라잉넛은.. 공장장님 앵콜때 펑크(?)낸 사연으로 약간은.. 저한테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지만서도,, 그들의 경쾌하고, 귀여운 공연모습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더라구요..
여튼.. 역시 예상대로.. 구제패션을 한 중고등학교학생들이 일찍부터 롯데호텔 3층 공연장 입구 카펫깔린 바닥에 쭈욱 줄서 앉아있더군요..
롯데호텔 3층 공연장은.. 첨가봤는데요.. 그런 곳에 이런 콘서트를 한다는게 어째 좀 이상하더군요.. 정말 어울리지 않을듯한 바닥의 고운 카펫과 반원모양의 쇼파식 의자와 탁자.. 물론,, 앞에는 스탠딩홀이 있었지만서두..
전.. 아무래도 어린학생들 틈에 끼어 슬램하는게 힘들것 같아 뒤쪽(뒤라고는 해도 정말 가까웠음..)의 그 반원모양의 의자에 앉아있다가.. 공연 시작하고 나서는 그 테이블 앞에서.. 고운 카펫을 밟고 뛰었슴다..
공연에 대한 인상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자유스러웠습니다.
그 구제패션 아이들은 앞에서 뒤로.. 공연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면서 춤을 춰대고.. 공연은 오프닝으로 레이지본이 연주를 하고.. 잠시쉬고..^^;; 크라잉넛이 1부 공연을 하고.. 또 잠시 쉬고..쟈니로얄이 공연을 하고.. 또 잠시쉬고..크라잉넛이 2부 공연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잠시 쉼이 정말 어색하더군요.. 마치..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보러온거 같은 기분이..--;; 잠시 쉬는 타임에는 자유롭게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오프닝 끝나고 잠시쉬는 타임에 제 친구가 물을 사러나갔더랬는데.. 밖에 한가로이 레이지본과 쟈니로얄이 나와서 쉬고 있더랍니다..공장장님의 콘썰에서는 도무지 보기 힘든광경이었죠..
여튼.. 그 자유스러움이.. 저한텐.. 약간.. 뻘쭘했습니다.. 무슨탓일까...
음악은.. 역시 그들의 패기와 끼를 느낄수 있는 공연이었슴다.. 자신의 발표곡을 총망라했구.. 연주에 있어서는.. 최상이라 할수는 없었지만.. 몇번의 실수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분명히 이박자로 팔을 흔들고 있었는데..어?잠시 쉬다 다시 박자를 타야하는 경우가 몇번 있었거든요..자신들의 실수롤 고백(?)하기도 하더군요..^^
그치만.. 제가 사랑하는 그들의 끼를 느낄수 있었고,, 다들 넘 귀여웠고,,--;; 역시나 굉장히 신나는 음악이었습니다..
근데.. 결국.. 해프닝이 일어나고야 말았슴다..
마지막곡으로 말달리자를 부르는데 예의 그 구제패션 아그들이 갑자기 흥분을 하여.. 수십명이 무대위로 올라가더니 보컬과 기타가 파묻혀 보이지가 않더니..말달리자가 1절만에 어설프게 끝나버려 말이 달리다 멈춰버린 사태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다시 정리하고.. 앵콜곡을 부르긴 불렀는데.. 여튼.. 이모저모.. 안타까운점이 많은 공연이엇습니다..
지방이라 이런 자리를 굳힌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슬램이란 것도.. 많이 어설펐고,, 주고받거니도 잘 안되고... 에휴..
뛰고 흥분할줄만 아는 이 어린 아해들을 어찌해야 할지.. 정말.. 우리 식구들이 공연관람 문화에 대해 교육시켜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연이었습니다..
지방에서도.. 앞으로 이런 공연이 자주자주 열려서 올바른 공연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음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몇일동안.. 잠을 얼마 못자서리.. 글이 넘 주절주절 되버린거 같네요.. 끝까지 일어주신 식구들 감사드립니다..^^
ps.. 정말 어처구니 없는 멘트를 기타치는 땅콩이 하나 날렸더랩니다.. 말달리자 부를때의 야단법석이 끝나고,, 앵콜에 들어선 그 친구가 어눌한 말투로 "놀랬어요. 누가 내 고추 만졌어.."라고...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