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는 살(殺)이란 말이 있습니다. 살을 찾아보면 허거덕.. 외우기도 힘들정도로 그 종류가 많습니다.
고신과숙살, 도화살, 홍염살, 음양착살, 고란살, 괴강살, 효신살, 수옥살, 귀문관살,급각살, 단교관살, 탕화살, 낙정관살, 삼재살...기타 등등. 기타 등등.
봄, 정확히는 4월말 쯤 산천에 만개하는 복숭아꽃을 도화라 합니다. 도화살이란 살이 있는데 여기서의 도화도 복숭아꽃을 말하는 것이지요.
도화는 속설에 바람을 의미하여 집 안마당에 복숭아나무에 꽃이 피면 귀신이 장난을 쳐 남편이 바람난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조금 틀린 말입니다.
복숭아 나무는 귀신을 불러 들이는 나무가 아니라 귀신을 내쫓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무당은 복숭아 나뭇가지로, 그것도 동쪽으로 뻗은 것을 꺾어 이것으로 귀신 들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여 귀신을 물리치기도 한답니다.
같은 이유로 복숭아는 제사상에도 오르지 않지요. 숯불과 복숭아는 혼백이나 귀신을 쫓는 물건으로, 제사상에 놓을 경우 조상들을 쫓는 것과 같습니다. 후손이 차려드린 제사 음식을 드시러 온 조상신이 복숭아와 숯불에 쩔쩔매며 젯밥을 드시지도 못하고 도망가시게 하는 불효를 저지른다면 큰일이겠지요.
또 복숭아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복숭아 씨앗이 들어있는 모양이 여인의 자궁 모양과 흡사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아름다운 여성의 가슴이나 피부를 수밀도 같다는 표현으로 극찬을 하는 말도 있는 것입니다.
사주에서 도화는 십이운성법에서 목욕(沐浴)의 자리에 해당이 되는데, 목욕이란 아이가 태어나 몸을 씻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몸을 씻기 위해 벌거숭이가 되었으니 곧 창피한 행위를 나타내기도 하여 색난과 망신의 기운이 강해 목욕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주에 도화와 목욕이 동주를 하게 되면 다정다감이 지나쳐 바람을 피다 망신을 당하는 일이 있게 되지요. 거기에 수옥살까지 끼거나 운에서 관재구설운이 들거나 하면 바람피다 감옥까지 들어갔다 나와야 하니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
도화살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데 도화가 년월에 있으면 장내도화(牆內桃花)라 하고, 일시(日時)에 있으면 장외도화(牆外桃花)라 하여 장외도화는 담밖으로 넘어가 바람을 피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화는 다른 말로 주색, 성욕, 이성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애정행각을 나타내며 사치와 낭비를 좋아하고 행실이 점잖치 못함을 말합니다.
도화를 흔히 끼라고도 하는데 이 도화가 있어야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라 하기도 하며 대중에게 인기를 얻어야 하는 연예인들에게 도화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연예인들에게 꼭 도화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에서 도화운이나 망신운이 들거나 하면 신문지상을 장식하기도 하고 그 여파로 인기가 오히려 상승하기도 하니 이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
탤런트 고소영씨의 사주를 보면 도화가 지지에 쫙 깔렸는데, 실제로 고소영씨의 눈빛을 보면 고양이같은 눈매가 묘하게 색기가 있어 보이며 섹시한 느낌을 준답니다.
도화가 부모궁에 있으면 부모님 중 한 분이 이런 풍류가 있거나 연애결혼을 한 경우가 많고 배우자궁에 있으면 배우자가 외모가 좋거나 하여 이성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이며 자신 또한 멋내기에 관심이 있고 남들이 알게 모르게 끼가 내재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도화가 자식궁에 있으면 자식 중 하나가 일찍 연애를 하여 속을 썩이거나 멋내기를 즐기겠다고 추측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도화살이 학문과 동주했다면 곧 인기있고 유행적, 감각적인 학문을 배울 것이며, 직업을 나타내는 관성과 동주했다면 조금은 특별한 직업인 연예인이나 인기직종, 말을 잘해 사람을 현혹하는 직업에 종사할 사람입니다.
그리고 외모를 나타내는 식상과 동주를 했다면 외모가 아름답고, 혹은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하여도 그 행동이 섹시하거나 말을 매우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주의 명식이 불량스럽거나 천하다면 도화살은 길한 작용보다는 흉한 작용을 하게 되니 노류장화의 삶을 살아가게 되기 쉽습니다.
흔히 궁합을 볼 때 원진살(怨辰殺)이 끼었다고 하면 아주 나쁜 궁합으로 취급하기 일쑤다. 원진살이란 ‘원수같은 존재’라는 뜻의 역학용어로 좁게는 부부사이의 관계에서 넓게는 자신과 관계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살이다.
보통 원진살이 낀 부부는 만나면 서로 화합하지 못한다. 죽을 둥 살 둥 싫어하면서도 정작 어찌된 일인지 깔끔하게 이혼도 못하고 오랫동안 서로를 괴롭히는 관계를 지속한다.
어차피 이어나가기 힘든 인연이라면 깨끗이 갈라서면 좋겠지만 그것마저도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평생 질질 끌어가며 원한어린 애증관계를 지속한다. 이처럼 끔찍한 일도 없을것이다.
결국 살이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이니 어디까지나 본인 사주의 청함과 탁함에 따라 결정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들 잘 관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