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은 노자의 원래 성을 老라 여겼고, 후에 음이 같은 李로 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사기의
老子傳箋證에서 노가 같은 소리인 이로 바뀌어졌다는 근거를 네 가지로 설명하였다.
첫째, 공자와 묵자는 모두 성으로 부르는데 노자를 이자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노자의 원래 성이 노이기 때문이다.
둘째, 고대에 노라는 성이 있었으나, 이라는 성은 없었다. 춘추 240년 동안 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없었고, 全國策에 처음으로 李회 李克 등 이씨성이 나타났다.
셋째, 고대인들의 성씨는 대부분 본래의 글자가 없으면 동음자를 빌려
썼다. 가령, 순경은 손경이라 했고, 전중은 진중이라 했던 것처럼 노씨성이 이씨 성으로 변한 것은 그 때문이다.
넷째, 고대의 운에서는 노씨와 이씨의 소리가 유사했기 때문에 노가 이로 변할 수 있었다. 고형의 이러한 견해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기 때문에 매우 一理가 있다고 하겠다.
(노자평전 쉬캉성 지음: 유희재ㆍ신창호 옮김, 미다스북스, 2002. 7.25. P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