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장군이 된 양승숙 대령(51·육군본부 간호담당관).양대령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늘 첫 열매를 드리던 집안에서 첫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며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양대령의 뒤에는 어머니의 신앙이 있었다.충북 논산에서 농사를 짓는 양대령의 친정 어머니 김준자 권사(논산 광석제일감리교회)는 쌀은 물론이고 고추 마늘 등 모든 농사의 첫 수확을 제일 먼저 교회에 드린다.광석제일교회 허춘식 목사는 “지금도 사택의 고추장과 간장은 모두 김권사님이 알아서 채워주신다”고 말했다.
양대령도 장군 진급 소식을 듣자 첫 열매를 드리는 어머니의 신앙을 기억했는지 “내가 첫 열매가 됐다”며 일성을 터뜨리고 활짝 웃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김권사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새벽기도를 다녀오면 여섯 딸들을 모두 깨워 기도드리게 하면서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당부했다.어머니는 어린 딸들에게 밭을 매는 일부터 집안일까지 모두 직접 하게 했다.“남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먼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다른 자매들이 불평할 때도 양대령은 어머니가 시키는 일을 군소리없이 묵묵히 해내는 일꾼이었다.
간호사관학교 조일님 소령(간호학과 교수)은 교장 시절의 양대령을 “늘 하나님 앞에서 깨어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라고 기억했다.양대령이 오기 전만 해도 학교에 좋지 않은 일이 잇따라 일어나 본관 앞 분수대를 덮어버리고 학교의 상징인 나이팅게일상을 옮기는 등 학교가 뒤숭숭했었다.“풍수지리상 분수대 자리에 물이 흘러 액이 끼었다”는 얘기 때문이었다.
학교가 문닫을 처지에 놓였을 때 부임한 양대령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며 눈물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지금도 학교시절 얘기만 하면 눈물부터 글썽거릴 정도다.양대령은 “간호사관학교는 군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학교니까 오직 그 뜻대로 쓰임받는 학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교장을 떨떠름하게 생각했던 동문들도 학교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양대령의 노력에 감복해 기꺼이 동참했다.학생들도 양대령을 믿고 따라줬다.간호사관학교 폐교 방침을 철회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주위로부터 두터운 신망도 얻었다.
양대령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절대 종교적인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사적으로 만나면 어머니 김권사의 신앙과 자신의 신앙생활을 소개하면서 주위에 복음을 권했다.이번 장군 진급을 앞두고도 온 가족이 열심히 기도했다.
군과 관련있는 한 목회자는 “군 수뇌부에서는 첫 여성 장군으로 전투병과 출신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모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여의치 않았다.간호장교 중에서도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양대령이 먼저 장군이 된 것은 군 생리상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번 진급은 군대 발전을 위한 양대령의 헌신적인 노력과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신앙의 힘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양대령은 “이제 후배 여군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첫 열매’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댓글 첫열매는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시는 예물입니다.옷가게하는 어느 집사님은 첫번째로 팔은 제품의 값은 그대로 첫열매로 드린다고 합니다.물론 장사도 잘되고 있습니다...........참고로 허춘식목사님은 현재 대전북지방 한남제일교회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