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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삼성타운이 들어서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주변에 로스쿨 학원들이 대거 몰리는 등 학원밸리가 형성되고 있다.
3일 학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타운 주변에 로스쿨전문 학원인 LSA로스쿨아카데미, PLS, 서울로스쿨아카데미, 솔로몬로스쿨 등 9개의 로스쿨 전문 학원들이 몰려 있다. 이는 로스쿨 학원으로 업종 전환한 학원을 포함, 서울 주요지역에 문을 연 로스쿨 학원 50곳의 10% 가량에 달한다.
최근에는 국내 초대형 학원인 '메가스터디'도 인근에 로스쿨 학원 진출을 신중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역 주변이 로스쿨 학원 밸리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근의 W공인중개사 사무실의 이모 이사는 "삼성타운 입주가 시작되면서 로스쿨 학원들의 진출도 급증하고 있다"며 "상가 임대료 가격이 워낙 올라 발걸음을 돌리는 학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타운 주변에만 9개의 로스쿨 학원이 성업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로스쿨 학원들이 강남역과 삼성타운 주변으로 몰리는 이유는 용이한 접근성과 '고객'인 직장인들을 쉽게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삼성맨들은 로스쿨 학원들의 최대 타깃이다.
삼성타운에는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 입주할 예정이며, 현재 삼성물산 등 일부만 입주했는데도 임직원이 2만명을 웃돌 정도다.
로스쿨 학원 관계자는 "강남역 인근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고학력자들로 로스쿨에도 관심이 많다"며 "잠재 수강생이 많은 데다, 접근성도 양호해 로스쿨 학원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원의 관계자들은 "삼성맨은 일정 정도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어 학원의 최대 고객"이라며 "4~7년차 직장인들의 (로스쿨) 도전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스쿨 학원 러시에 따라 수강생 모집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학원들이 10년차 미만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학원들은 저녁반과 주말반 운영 등 직장인을 위한 맞춤강의에 열을 올리고 있고, 현장 수강이 힘든 직장인을 위해 온라인 강의도 진행하는 등 파격적인 유치전을 펴고 있다. 특히 학원들은 삼성그룹이 특검수사로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없지 않은데다,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직원들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학원들의 과열 경쟁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H학원 관계자는 "삼성타워 인근의 9개의 학원 중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4~5곳 정도"라며 "경쟁력 없이 무작정 들어온 학원들이 많아 수강생 부족으로 폐강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학원들이 상가나 오피스텔 임대료를 수강료에 그대로 전가해 얄팍한 지갑을 가진 직장인들 마음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